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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안이슬은 여전히 영상화면을 등지고 말했다.

“제 옷 단추가 열려 있는 것을 보시고도 말씀해 주시지 않으셨잖아요. 그러시고도 존중한대요?”

“그래요? 저는 못 봤는데요. 설마 제가 보기를 원하신 건가요?”

심재경은 일에 지쳤는지 몸을 뒤로 젖히고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다. 그런데 확실히 그는 남자였고 또 안이슬은 그가 좋아하는 여자였기에 생각이 전혀 없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남자로서 아무 느낌이 없었다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그는 몸도 생리적으로도 너무나 건강한 남자인데 말이다.

안이슬은 샛별이를 위하여 이를 악물고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앞으로 각별히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대표님, 샛별이 잘 시간이에요. 영상 끊을게요.”

그녀는 여전히 등을 돌리고 말했는데 심재경은 거절했다.

“제가 월급을 드리는 거니까, 제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건가요?”

안이슬은 할 말을 잃었다.

“…”

그녀는 지금 심재경이 월급을 주고 고용한 베이비시터이기에 고용주의 요구를 존중해야 했다.

하지만…

‘왜 지금 이 순간 거부감이 느껴지는 거지?’

그녀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안이슬은 샛별이를 안고 천천히 돌아섰지만, 심재경과 눈은 마주치지 않았다. 심재경은 안이슬이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반응해 주기를 바라며 줄곧 눈길 떼지 않고 바라봤다. 그런데도 안이슬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전혀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몇 분 동안 대치를 하다가 결국 심재경이 참지 못하고 굴복했다.

“샛별이 돌보느라 고생이 많아요.”

“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편히 쉬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심재경은 영상 통화를 끊었는데 휴대폰 화면이 어두워지자, 안이슬 눈에 고였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안이슬의 기분을 감지한 듯 오리를 가지고 놀던 손을 멈췄다.

“음… 이… 아…”

안이슬은 감정을 추스르고 샛별이를 껴안았다.

“엄마는 네가 자라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싶단다.”

안이슬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감정을 추스르고는 샛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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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안영숙
너우 지루하고 계속 비슷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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