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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비비안의 손이 허공에서 굳어졌다. 단기문은 스스로 앞치마 끈을 묶고 비비안의 실망하는 표정을 보며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심재경이 남성시의 거위 구이를 좋아했던 것 같은데 사다 줘요. 일하느라 힘들 텐데 그걸 보면 좋아할 거예요.”

단기문의 말을 들은 비비안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래, 이렇게 관심을 표하면 분명 좋아할 거야!’

그런데…

“다른 집 것은 안 돼요? 남성시는 너무 멀잖아요. 갔다 오는 데만 반나절이에요.”

비비안이 말하자 단기문이 속으로 멀지 않으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단기문은 심재경의 부탁을 받고 비비안이 안이슬에게 허튼짓을 못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기에 일부러 비비안을 따돌리려고 얘기한 거였다.

비비안이 망설였다.

“사다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심 대표님 부탁으로 집을 청소하고 정리를 해야 해서요.”

단기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건들거리며 말했다.

“왜요, 저는 뭐 비비안 씨를 도와줄 만큼 한가해 보여요? 아니면 모든 남자가 다 순순히 말을 들어줄 만큼 본인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비비안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제가 언제요?”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닌지는 본인이 잘 알겠죠. 나 당신같이 서둘러 남자 품에 뛰어드는 여자들 많이 봤는데 비비안 씨의 수법은 너무 싸구려에요. 나는 내성적이고 조신한 여자를 좋아해요.”

비비안은 입술을 깨물며 본인이 서둘러 남자 품에 뛰어드는 여자라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단기문 씨와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 저를 모르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마세요.”

비비안은 말을 마치고 바로 나갔다. 단기문은 그녀가 멀리 가자, 심재경에게 전화를 했는데 걸리자마자 다짜고짜 한마디 했다.

“너 제 정신이야? 비비안이 어떤 의도인지 알면서 그냥 해고하지 왜 계속 옆에 두고 있어?”

심재경도 바로 해고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건 안이슬이 직접 자기에게 이야기하길 바랐기 때문에 비비안이 어떤 심보인 것을 알면서도 집으로 들인 것이다.

“내가 봤을 때 너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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