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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안이슬이 고개를 숙인 채 심재경을 지나쳐 들어가려던 때, 그녀의 가방이 가운의 한쪽에 걸렸다...

그러자 심재경이 입고 있던 가운이 벗겨졌다.

“...”

안이슬이 뒤도는 순간, 보였다...

“나는, 당신...”

심재경이 다급하게 해명했다.

“당신의 가방 지퍼가 내 가운에 걸려서 이렇게 된 거예요...”

그는 다시 가운을 두르고 있었다.

안이슬은 당황해서 앞으로 뛰어가 자신의 휴대폰을 잡고는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 채 심재경의 저택에서 도망쳤다.

그렇다, 심재경에게는 도망친 것처럼 보였다.

“내가 옷을 안 입은 것도 아닌데.”

하지만 심재경의 살짝 붉어진 귀 끝에서 그의 감정이 드러났다.

한참 동안 달리고 나서 안이슬은 멈춰 섰다.

"실수했어, 실수. 내일부터 심재경이 집에 없어서 다행이야.”

사실 별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게 좋지 않다고 느꼈다. 이런 분위기는 좀 이상했다. 그녀는 단지 베이비시터였고,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여야 했다.

안이슬은 잠시 마음을 가라앉혔다.

‘방금 반응이 좀 과격했던 건가?’

안이슬은 컴퓨터를 켜서 오늘 받은 이메일을 확인했다. 프랑스의 영양학회에서 보낸 토론회에 관한 것인데 많은 베이비시터들이 공유한 경험을 담은 내용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발표하는 내용을 보고 그것을 기록하기도 하고 가끔 그 안에서 말을 하기도 한다.

토론회가 끝날 때까지 오래 앉아 있으니 허리가 아팠다. 안이슬은 기지개를 켜고는 샤워하러 가려고 준비했다.

“딩동~”

문자 메시지 알림 소리가 울리자 안이슬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이슬 언니, 세헌 씨와 함께 국내에 한 번 다녀오려고 해요.”

‘연아가 세헌 씨와 함께 돌아오는 건가?’

“좋아. 언제 도착해?”

안이슬은 바로 답장을 보냈고, 비행기에 있던 송연아는 강세헌과 눈빛을 교환했다.

그녀는 짓궂게 웃으며 빠른 타이핑으로 답장을 보냈다.

“아마 모레쯤일 거예요.”

안이슬은 별 의심 없이 대답했다.

“알았어. 하지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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