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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이번에 따내려 했던 프로젝트를 경쟁 업체와 단 200만 원 차이로 빼앗기게 되었다.

이 사단을 보고 회사 내부에 산업스파이가 없다고 한다면 회사의 청소부 아줌마도 믿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회사의 검사 부서에서는 이미 조사를 시작했지만, 아직 아무 단서도 찾지 못했다.

이런 경우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 이 사람은 회사의 고위층 임원일 것이다. 아니면 회사의 핵심적인 경쟁 입찰 금액을 알 수가 없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 속에 한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그는 캐주얼한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슈트를 차려입은 엘리트들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심 대표님, 이사회 쪽에서 벌써 주식을 팔겠다고 난리입니다.”

단기문은 조심스레 심재경의 귓가에 이렇게 말했다. 심영의 주주 중 한 사람으로서 그 누구도 단기문이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고 할 수 없었다.

그는 개성이 넘치고 소탈하지만, 심재경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

심재경의 생각에 이 상황은 더 형편없게 될 것 같았다. 주주들의 지분 매각이 이뤄지기만 하면 심영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심영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빼앗긴 마당에 주가까지 흔들리면...

앉아 있는 사람들은 순식간에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실수에 대해서는 모두가 책임이 있습니다. 올해 연말 보너스는 전체가 다 절반으로 탕감할 것입니다.”

“3일 후부터 전당으로 가서 폐쇄식 관리에 들어가겠습니다.”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속에 불만이 많았지만,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심재경한테 바로 해고당하는 것보다는 연말 보너스를 절반 탕감하는 게 훨씬 좋은 결과였다.

사람들이 떠난 후 심재경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삼촌들은 정말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네요!”

아직 여기 내부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이사회 쪽에서 또 문제를 일으켰다.

“가서 통지하세요. 내일 열 시에 이사회 회의를 진행하겠습니다.”

단기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통지를 내리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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