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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저의 급여는 이미 충분하니 더 주실 필요가 없습니다.”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안이슬은 더는 심재경의 돈을 받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돈이 궁하지 않았다. 정말 돈이 충분했다.

다만 심재경의 집에서 일할 기회는 돈을 주어도 사지 못하는 소중한 기회이다. 한 달 동안 심재경이 집에 없다면 그녀는 샛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심재경이 말했다.

“그럼 잘 부탁할게요.”

안이슬이 일어서서 살짝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닙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핸드폰은 계속 곁에 두고 있을 겁니다. 다른 일이 없다면 저는 먼저 돌아가서 갖고 올 물건들을 정리하겠습니다.”

심재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문희가 떠난 후에야 그는 고개를 소파에 파묻었다.

팽팽하던 긴장의 끈이 드디어 탁 풀렸다.

안이슬은 집에 도착한 후 약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그녀의 몸은 아직 이렇게 무리하는 것을 버거워했다.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도 인터넷에서 본 이유식을 만드는 영상이 생각나서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에 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연아?”

송연아한테서 온 전화였다. 이 시간이면 프랑스는 점심 때쯤 된다.

선글라스를 쓰고 카페에 앉아있던 송연아는 선글라스를 벗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슬 언니, 재경 선배 집에 들어간 지도 언제인데 왜 나한테 전화 한 통이 없어요.”

송연아는 투정 부리듯 말했다.

“참나, 아이를 돌보느라 바빠...”

안이슬은 말하다가 본인도 더 얘기를 잇지 못했다.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전화를 할 시간조차 없겠는가?

이제 금방 돌아왔는데 심재경의 집에 일도 많고 국내에 들어오니 안이슬이 적응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무슨 필요한 게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요.”

안이슬은 알겠다고 대답하면서 손은 바삐 움직였다. 그녀는 영양가가 더 높은 과일야채 주스를 만들 예정이었다. 맛도 다양하게 되면 샛별이가 더 좋아할 것 같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아직도 뭘 하는 거예요, 설마 아직 재경 선배 집에 있는 건 아니죠?”

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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