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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알겠어요, 지금 바로 내쫓을게요. 죄송합니다, 비비안 씨.”

방금까지 매니저는 비비안에게 굽신거리더니 곧바로 임수영을 내려다보고는 사람 시켜 그녀를 쫓아내게 했다.

안이슬은 더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입을 열었다.

“얘기 다 끝냈어요? 끝냈으면 제 의견을 말할게요.”

비비안은 경멸이 깃든 눈빛으로 안이슬을 바라보더니 팔짱을 끼고는 기고만장한 표정을 보였다.

“임수영 씨, 이 회사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하니 제가 따로 고용해도 될까요? 그러면 회사를 통해서 버는 돈보다 훨씬 더 많이 벌 수 있을 텐데요.”

안이슬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임수영은 두 눈을 반짝였다.

자기에게 전혀 희망이 없을 줄 알았는데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안이슬의 제안이었다.

“네, 할게요. 필요하시면 지금 바로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임수영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동의하지 않아요. 강문희 씨, 당신은 베이비시터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말아요. 당신 따위가 가정부를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해요?”

비비안은 바로 그녀의 제의를 거부했다.

안이슬은 비비안의 지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자기 사람을 뽑으려는 마음이 급해도 그렇지, 이렇게 티를 내서야.

적어도 아이에 관한 일이라면 안이슬은 단 한 발짝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안이슬이 되물었다.

“내가 권한이 없으면 회사 비서인 당신에게 그 권한이 있을 것 같아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월계의 매니저가 끼어들었다.

“강문희 씨, 혹시 조금 더 생각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이 사람이 신인인 건 사실이에요. 다른 분들보다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고요. 그리고 우리 회사를 통하지 않고 계약을 체결한다면 혹시라도 저 사람이 계약금을 가지고 도망가면 어떡합니까?”

월계에서는 결국 심씨 집안이라는 대어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무슨 문제가 있다면 직접 대표님에게 가서 말하세요. 저에게 사람을 뽑는 권한을 줬으니 저는 제 생각대로 하는 것뿐입니다.”

안이슬의 말 한마디에 현장은 조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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