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12화

어떤 여인이 앞에 있는 여윈 아가씨를 때리고 있었는데 그 아가씨는 누가 봐도 월계에서 일하는 직원이었다.

여인의 손찌검에 직원은 피하지도 못하고 그저 맞고만 있었다.

“당신 때문이야. 나 당장 월계를 신고할 거라고. 아가야, 우리 불쌍한 아가. 당장 119에 신고해요!”

워낙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월계 직원들은 상황을 알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계속 신물을 뱉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안이슬은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곳으로 이끌렸다.

“강문희 씨, 어디 가요?”

비비안은 강문희가 자기를 따라오기는커녕 사건이 일어난 곳까지 가려고 하자 한숨을 푹 쉬었다.

‘지금이 저런 구경을 할 때야? 역시 농촌 사람이라 그런가? 정말 촌스럽네. 재밌는 구경이 있는 데만 찾아가려고 하고. 그런데 여긴 고급 가정부 센터라고.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은 권력이 있는 집안 아니면 부잣집 사람일 텐데 혹시나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리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안이슬은 비비안의 부름에도 듣지 못한 것처럼 샛별이가 누워있는 유모차를 민 채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다가갔다.

“죄송해요, 잠깐 비켜주실 수 있나요?”

안이슬은 아이의 상황을 한 시라도 빨리 살펴보고 싶었다.

마침내 그 여윈 직원이 겁에 질려 소리 없이 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아니에요. 제가 한 거 아니에요.”

직원의 얼굴은 검고 손도 굳은살투성이였다.

안이슬은 그 직원이 분명 예전에 농사일하던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니면 그녀의 손에 이렇게 많은 굳은살이 있는 게 이상했다.

게다가 직원의 불안한 표정까지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안이슬은 이 일이 분명 직원의 짓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쓸까 봐 두려움에 질린 것이다.

“나에게 아이를 좀 보여줄 수 있어요?”

안이슬은 여인에게 손을 내밀자 샛별이도 옹알옹알 소리를 냈다.

마치 자기와 비슷한 또래를 보고 잔뜩 신이 난 모양이다.

“당신 누구예요?”

여인은 경계했지만 초조한 기색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