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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샛별이를 천천히 바운서에 내려놓고 안이슬은 바운서를 천천히 흔들기 시작했다.

아이의 방은 곧이어 다시 정적을 되찾았다.

안이슬도 시간이 이대로 멈추길 바랐다.

화기애애한 이쪽 분위기와는 달리, 심재경과 비비안이 있는 서재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싸늘했다.

“오늘 도시락만 주려고 이곳에 온 건 아닐 텐데요?”

비비안은 그의 비서이긴 했으나 그의 개인적인 일정까지 참여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비비안은 오늘 그렇게나 많은 아기용품을 가져왔고, 수시로 강문희를 관찰했다.

이 모든 걸 심재경은 알아챘지만 강문희 앞에서 비비안에게 따지고 싶진 않았다.

심재경의 서재는 유난히 심플했다. 한 줄로 늘어선 책장과 한가운데 놓인 테이블뿐이었다.

지금 이 시각, 비비안은 심재경의 맞은편에 서 있었는데 그녀는 심재경의 차가운 눈빛을 보고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의 어떤 행동이 심재경의 의심을 샀는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분명 아까 밥 먹을 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의심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저는 그저 대표님을 챙겨주고 싶어서요. 어젯밤에 잘 주무시지 못한 것도 아이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제가 대표님 비서로서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어요.”

비비안이 솔직하게 말하더니 저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다만 심재경이 볼 수 없을 만큼 고개를 푹 숙이고는 교활하고 사악한 눈빛을 반짝였다.

오늘 비비안이 이곳으로 온 목적은 바로 안이슬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심재경이 안이슬을 그저 베이비시터로만 대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안이슬의 얼굴은 그렇게 출중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몸매는 동영상 속 몸매보다 훨씬 더 우월했다.

“비비안 씨, 이건 제 사적인 일입니다.”

심재경은 딱 비비안이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얘기했다. 그는 비비안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의 뜻을 알아챌 거로 생각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세요.”

하지만 비비안은 어금니를 깨물었다.

심재경은 그 베이비시터를 남기면서도 이 늦은 시간에 그녀를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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