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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인기척을 느낀 심재경은 자리를 피하려고 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대표님, 술 마시려고요?”

들통난 심재경은 그제야 자기 손에 맥주 한 캔이 쥐어져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당황한 나머지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손에 쥐었다.

“아, 우유를 찾고 있었어요. 그런데 맥주가 앞을 가려서 들고 있었어요.”

심재경은 재빨리 맥주를 도로 넣었다.

다시 고개를 들 때 안이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어리둥절했는데 곧이어 코끝에 우유의 향기가 스쳐 지나갔다.

“자, 여기요.”

안이슬은 심재경의 손 뒤로 냉장고에서 우유를 찾아 심재경에게 건넸다.

‘내가 전에 정리할 때 위치를 바꿨나? 그래서 못 찾는 건가?’

안이슬이 준 우유를 건네받고는 심재경은 저도 모르게 말 한마디를 내뱉었다.

“강문희 씨도 좀 마실래요?”

방금 냉장고에서 꺼낸 우유였기에 김이 나고 있었다.

예전의 안이슬은 이런 찬 음식을 가장 좋아했다. 특히 냉장고에 넣어둔 우유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체질 때문에 찬 음식은 되도록 피했다. 예전처럼 찬 음식을 찾게 되지도 않았다.

무심결에 심재경과 눈이 마주쳐 안이슬은 심재경의 떠보려는 속셈을 알아챘다.

“저녁에 우유를 마신 습관이 없었어요. 그리고 찬 음식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대표님께서 혹시 별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저는 이만 가서 쉬겠습니다.”

안이슬이 자리를 뜬 후 심재경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일부러 이러는 거야? 아니면 정말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거야?’

심재경은 살포시 샛별의 방문을 열었는데 깊이 잠든 샛별을 보고는 또다시 살포시 문을 닫았다.

안이슬은 역시 샛별은 잘 돌보고 있었다.

가정부보다 나은 부모는 없으니 말이다...

심재경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안이슬이 아이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심재경은 잘 알고 있었다.

심재경의 방은 바로 안이슬의 방 맞은편에 있었다. 안이슬이 문을 열면 바로 심재경의 방문과 마주할 수 있었다.

안이슬은 밤에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무래도 새 침대였기에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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