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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심재경은 테이블 위에 놓인 티슈로 입을 닦고 시간을 확인했는데 벌써 저녁 열 한시였다. 하지만 아이는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 특히 비비안이 들어온 후로 샛별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졌다. 평소라면 이 시간은 안이슬이 기저귀를 갈아준 후 아이를 재우는 시간이었다.

심재경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미안한 기색이 가득한 얼굴로 안이슬을 바라봤다.

그는 안이슬이 남기를 원했다. 게다가 전에 두 사람은 약속까지 했었다. 다만 그는 어떻게 이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몰랐다. 자칫 말실수라도 하면 안이슬에게 밉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안이슬은 분명 근처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에게 구체적인 위치를 안 알려주는 걸로 봐선 아마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안이슬은 심재경이 고민하는 모습을 알아챘다.

사실 그녀는 이곳에 남고 싶었다. 아이를 위해서라면 그녀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었다.

“대표님?”

심재경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비비안이 가식적인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에게 다가갔다.

비비안이 드디어 아이의 방에서 나가사 안이슬은 재빠르게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줬다.

“강문희 씨, 혹시 오늘 저녁 샛별이를 좀 봐줄 수 있을까요? 게스트 룸은 이미 깔끔하게 정리되었어요. 필요한 다른 물건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기저귀를 정리하던 안이슬은 그 말을 듣고 흠칫했다. 그녀는 심재경이 자기를 머물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결국 비비안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를 남게 하는 걸 보면 그래도 아직은 아이가 먼저인 듯싶었다.

적어도 여자와 아이 사이에서 심재경은 아이를 선택했다.

그 생각에 안이슬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럼 오늘 저녁은 신세를 질게요.”

대답을 한 뒤 안이슬은 샛별이가 썼던 기저귀를 계속 정리했다.

아무리 아이의 기저귀라고 하지만 그 냄새는 고약했다.

하지만 안이슬은 이미 습관 되었고, 심지어 이것보다 몇 배는 더 고약한 냄새도 많이 맡았었다.

그녀와는 달리,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비비안은 차마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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