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1021 - Chapter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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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심재경은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했다. 그는 강세헌과 송연아를 이어 제일 행복해진 사람이 진원우일 줄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에 진원우는 개처럼 바삐 돌아치더니 지금 감정에서는 본인을 이겼다. 심재경은 또 탄식했다.“참나, 원우가 결혼한다니 기념적인 의미가 있는 결혼선물을 해야겠네.”송연아가 말했다.“선배 그 말은 정말 양심적인 말이네요.”“...”심재경은 자기가 언제부터 그렇게 한심한 사람이 되었나 생각했다.“내가 그 정도로 나빠?”심재경의 물음에 송연아가 대답했다.“선배는 나쁜 게 아니라 그냥 좀 안 좋아요...”“송연아, 너 강세헌이랑 오래 있더니 못하는 말이 없다?”송연아는 바로 손사래를 쳤다.“아무것도 못 들은 거로 해요.”심재경은 콧방귀를 꼈다.“적당히 해. 부모의 빚은 자식이 갚는다고 네 작은 아들 무술을 배우게 해서 앞으로 내 딸의 경호원으로 만드는 수가 있어...”“...”송연아는 귀하디귀한 아들인데 절대 경호원을 하게 할 수 없다고 송연아는 생각했다.“선배 꿈도 크시네요.”송연아는 절대 아들이 경호원이 되게 할 수 없다. 그게 무슨 비전이 있겠는가?“...”경호원이 그렇게나 내놓기 부끄러운 직업인가? 이영은 억울한 듯 눈을 깜빡였다. 그래, 경호원은 다른 사람들을 위하는 서비스업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확실히 그다지 좋은 직업은 아니었다.송연아는 방 안으로 들어가서 강세헌이 창가에 서서 전화하는 것을 보았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송연아가 들어오자 강세헌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송연아는 별생각 없이 물었다.“누구예요? 왜 내가 오니 바로 전화 끊어요?”강세헌은 시선을 그녀에게로 옮겼다. 송연아는 앞으로 다가가 그의 팔을 끌어안으며 웃었다.“왜, 내가 틀린 말 했어요?”강세헌은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당신 언제 이렇게 질투가 많아졌어?”송연아는 고개를 까닥하고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말했다.“당신을 사랑하고 나서부터 질투가 많아진 것 같은데요?”강세헌은 그 말에 웃음이 터졌다. 누구든 고백을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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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집안의 하인이었는데 안절부절못했다. 송연아가 미간을 찌푸리면서 일어서서 물었다.“왜 그래요?”하인은 시선을 내리깔며 말했다.“문 앞에 사람이 있어요.”“사람이 있다고?”송연아도 놀랐다.“가요. 가서 보죠.”송연아는 하인과 함께 밖으로 나가서 보려고 했지만, 강세헌이 그녀를 불러세웠다.“내가 갈게!”송연아는 생각해보더니 확실히 강세헌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고래를 끄덕였다. 강세헌이 일어서서 나갔다. 심재경이 강세헌을 따라가면서 중얼거렸다.“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겠지?”심재경의 마음속에도 트라우마가 생겼다. 또 어떤 나쁜 일이 발생하고 싶지 않았다. 강세헌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면서 말이 씨가 된다고 생각했다.“네가 아무 말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을 거야.”“...”문 앞까지 걸어가서 그들은 문 어구에 서 있는 남자아이를 보았다. 강세헌은 몰랐지만, 심재경은 알고 있었다.“바자엘.”강세헌도 마음속으로 짐작을 했는데 심재경이 옆에서 확인해줬다.“네 생명의 은인들을 아들이야. 진원우가 구해줬어.”바자엘은 심재경에게 봉투를 하나 건네주었다. 심재경은 건네받고 물었다.“이게 뭐야?”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심재경이 열어보니 안에는 편지 한 통이 있었는데 그를 협박하는 편지였다. 거기에 쓴 말투를 보니 그를 잡았던 그 무리의 말투였다.심재경은 미간을 찌푸리며 편지를 강세헌에게 주었다. 강세헌은 편지를 보고 나서 표정 변화가 없이 바자엘한테 말했다.“나는 너를 보호해줄 수 있어.”바자엘은 강세헌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눈빛이 그윽했다.“우리 아빠, 엄마는 당신을 구하다가 죽었나요?”강세헌이 말했다.“완전히 그 이유 때문은 아니야.”그들은 처음부터 협박을 받고 있었는데 이 점에 대해서 바자엘도 잘 알고 있을 거라 그는 생각했다. 그 후의 죽음에 대해서는 강세헌과 연관이 있었기에 그는 남자애를 보호해준다고 했다.남자애는 웃었다.“두 사람의 목숨으로 당신이 고작 나를 보호해주기만 한다고?”강세헌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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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강세헌은 모른다. 전에 이 아이와 접촉을 해본 적이 없기에 이 아이의 성격을 잘 몰랐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용당했다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아무래도 이 아이의 태도가...“사람을 찾아서 감시해. 얘가 어떤 사람이랑 접촉하는지 얘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확인되면 돈을 좀 줘.”강세헌은 이런 사람과 거래를 하고 싶지 않았다. 심재경이 말했다.“좋아.”“바로 진행할게.”그는 늦으면 바자엘 이 어린 녀석을 놓칠까 봐 서둘렀다.강세헌은 방으로 돌아갔고 송연아가 물었다.“누구예요?”강세헌도 숨기지 않고 말했다.“돈 달라고 왔어.”송연아가 말했다.“주세요. 그 애의 부모가 당신을 구했잖아요.”그녀는 바자엘의 부모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어찌 됐든 강세헌이 위험에서 벗어나는 데는 확실하게 그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이런 은혜는 꼭 기억해야 한다. 강세헌이 말했다.“알아.”강세헌은 돈이 아까운 게 아니었다. 돈은 없으면 다시 벌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 애가 부른 금액은 강세헌에게 큰 금액이 아니었다.다만 그 애의 나이가 아직 어려서 강세헌은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할까 봐 걱정됐다. 송연아는 더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강세헌이 생각이 다 있을 거라 믿었다.송연아는 두 아이의 물건을 정리하러 갔다. 아이들을 데리고 길을 떠나려면 많은 물건을 준비해야 했다. 어른들은 어떻게 해도 상관없지만, 아이들은 아니었다. 이틀 동안 준비를 하고 3일 동안 송연아와 강세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니 대여섯 날은 바로 지나갔다. 그들도 거의 떠나야 할 때가 되었다. 이 동안에 심재경도 사람을 붙여서 바자엘이 평소에 어떤 사람들과 접촉하는지 감시하게 했다. 심재경과 진원우의 관계를 놓고 보면 당연히 심재경도 가야 했다. 이러면 아이가 세 명이 함께 가게 되는데 유진이는 아직 어렸다. 찬이는 그렇게 신경이 많이 가지 않아도 되는데 윤이와 심재경네 보아가 손이 많이 갔다. 누군가가 계속 보살피고 있어야 한다.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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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심재경은 구애린의 생각을 읽은 듯 말했다.“내 아이는 아주 일반적인 상황에서 태어난 거예요. 절대 이상한 생각하지 마세요.”구애린은 큰 눈을 깜박이며 말했다.“그럼 아이 엄마는요?”사람들은 모두 어이가 없어 했다. 대부분 사람은 다 심재경과 안이슬의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심재경 본인도 어이가 없었다.“내 아이는 나와 내 애인의 사랑의 결정체에요. 이 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바 없어요.”심재경이 강조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와 안이슬은 확실히 서로 사랑했었다. 지금은 두 사람이 함께하지 못하지만, 예전에는 서로 마음이 통해서 사랑했던 사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구애린은 믿지 않는 듯했다. 구애린은 심재경이 여자와 놀기 좋아하는 바람둥이라고 생각했다. 송연아는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애린 씨, 우리 이렇게 많은 사람이 어디에 묵을까요?”구애린이 웃으며 말했다.“묵을 곳은 우리가 이미 다 준비해뒀어요.”송연아가 말했다.“그럼 애린 씨와 원우 씨가 수고해주세요.”구애린은 송연아를 끌고 귓속말을 했다.“원우 씨가 여기서 마음을 놓고 있지 못하고 자꾸만 돌아가서 일하려고 해요. 원우 씨가 그쪽의 일을 걱정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아빠는 우리 나이도 어리지 않고 해서 빨리 결혼식을 진행하고 같이 그쪽으로 가서 살림을 차리라고 했어요. 그래서 급하게 결혼식이 진행된 거예요.”송연아가 말했다.“이렇게 하는 것도 좋죠. 원래 두 사람은 결혼식을 할 예정이었는데 다만...좀 늦어진 거죠. 다행히 두 사람의 감정이 애틋해서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어서 저는 아주 기뻐요. 업무에 대해서는 원우 씨한테 말해요. 조급해하지 말라고요. 지금 세헌 씨 곁에는 임지훈 씨가 있으니 먼저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라고 하세요.”구애린이 한숨을 쉬었다.“말릴 수 없어요. 제가 보기에는 원우 씨는 워커홀릭이에요.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면 온몸에 이가 난 것처럼 불편해해요.”송연아가 웃었다.“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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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구애린은 찬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너는 네 아빠의 아들이야. 앞으로 아빠보다 더 클 수 있어.”찬이는 키가 아주 크기를 바랐기에 지금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구애린은 진원우를 재촉했다.“무슨 할 얘기가 있으면 밥 먹을 때 말해도 늦지 않잖아. 다들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서 좀 쉬어야지.”진원우는 심재경의 어깨를 툭 쳤다.“그럼 얘기 그만하고 좀 늦게 만나자. 맞다, 축하해. 딸 생긴 거.”심재경도 대답했다.“너도 축하해. 미인을 품에 안고 돌아가게 된 데다가 강세헌이랑 친척 관계도 맺었잖아.”“...”강세헌은 심재경을 힐끔 보고 돌아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심재경은 어깨를 으쓱했다.“내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잖아.”진원우는 차갑게 콧방귀를 꼈다.“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넌 내 감정을 불순하게 만들었어.”마치도 그가 구애린과 결혼하는 게 구애린과 강세헌의 관계를 의식해서 하는 것처럼 되어버렸다. 진원우와 구애린은 그저 순수하게 서로 좋아하는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감정이 먼저였다. 강세헌과의 관계고 뭐고는 절대 생각한 적이 없었다.심재경은 이 얘기를 할 때 진짜 별생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말을 잘못 한 것 같기도 하지만 부적절한 말이라고 해도 그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 심재경의 딸이 깨서 울기 시작해 그도 변명이 생겼다.“내 딸이 울어서 너랑 얘기 그만할래.”말하고 바로 도망갔는데 진원우는 정말 약이 오를뻔했다. 구애린은 진원우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왜 그런 눈으로 재경 씨를 보는 거야?”“아빠가 되었다는 사람이 저렇게 행실이 바르지 않네요.”진원우가 말했다. 구애린은 심재경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아이를 아주 잘 돌보잖아. 남자가 저 정도까지 하는 거면 충분히 잘하는 것 같은데.”진원우가 말했다.“애린 씨는 요구가 참 낮네요.”구애린은 그에게 애교를 부렸다.“만약 우리한테 아이가 있다면 재경 씨처럼 할 수 있어? 거의 딸바보가 되었던데.”진원우는 전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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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구진학은 진원우가 말하기도 전에 계속했다.“난 자식이 애린이 하나에요. 내 거이자 애린이 거예요. 나중에 내가 죽을 때 가져갈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 사양하지 말고 미안해하지도 말아요. 단 우리 애린이에게 지금처럼 잘해주면 돼요. 만약 애린이를 괴롭히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진원우는 구진학의 말이 전혀 불편하지 않을뿐더러 정중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구진학은 진원우의 어깨를 토닥거렸다.“몸조리 잘해요.”구진학은 진원우가 부상으로 후유증을 남기지 않기를 바랐는데 구애린이 평생 환자와 사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구진학의 사심 없는 부성애에 구애린은 코끝이 시큰거렸다. 그녀는 구진학의 어깨에 기대어 말했다.“아빠, 저와 같이 프랑스로 가요.”그녀는 구진학을 혼자 남겨두고 진원우와 함께 떠날 생각을 하니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 임옥민도 떠나서 혼자이니 얼마나 외로울까? 나이가 들수록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렵다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구진학은 여기의 생활에 적응되어 다른 곳으로 옮기면 불편하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사는 집은 그와 임옥민의 함께 살던 곳이기에 많은 아름다운 추억이 물들어 있었다.“이제 결혼했으니, 둘만의 결혼 생활을 해야지. 거기에 내가 끼면 안 좋아. 게다가 난 여기를 떠나기 싫어.”구진학이 하는 말을 구애린은 이해했다. 이 집에는 임옥민과 함께 생활했던 추억이 있기에 노년을 그 추억으로 살아가고 싶은 생각이었다. 그녀는 구진학이 했던 일이 얼마나 비도덕적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가 임옥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만 알고 있고 또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는 그런 마음이 부럽기도 했다. 어쩌면 그의 사랑이 이기적인 사랑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임옥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순수한 사랑이었다. 다만 그가 사랑을 얻는 방법은 잘못된 것이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구진학이 잘못했다고 할 수도 없는 게 그가 그때 임옥민을 구해주지 않았다면 임옥민은 그렇게 오래 살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임옥민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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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강세헌은 무표정한 얼굴로 한마디 하고는 차에 탔다.“결혼 선물이야.”진원우는 웃으며 물건을 받고 모두가 떠난 다음 구애린과 함께 돌아갔다. 구애린은 뒷좌석에 있는 가방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안에 뭐가 있어?”진원우가 솔직하게 대답했다.“저도 몰라요.”“자기도 몰라?”구애린의 호기심은 점점 커졌다.“열어보지 않았으니 당연히 모르죠. 운전에나 집중해요.”진원우의 말에 구애린은 입을 삐쭉거렸다.“알았어.”그들은 구진학의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지만, 구진학은 식사가 끝나고 따로 운전해서 떠났다. 그들이 그때 같이 지내기로 한 것은 구애린이 진원우의 상처를 잘 돌봐주기 위해서였고 또한 집도 작지 않기에 진원우가 들어간다고 해서 충분했으며 그리고 구진학이 집에서 혼자 외로울까 봐서였다. 그들이 집으로 왔을 때 구진학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구애린은 흥분을 감추지 않고 뒷좌석에 있는 가방을 내리며 불만을 토로했다.“우리가 결혼하는데 왜 자기에게만 주고 나는 안 줘?”진원우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나에게 줘도 애린 씨에게 준 거와 같잖아요.”말이 끝나자마자 구애린이 반박했다.“어떻게 같아? 굳이 따지고 보면 내가 동생이어서 자기보다 관계가 더 가까운데 당연히 나에게 줘야지.”“...”진원우는 어이가 없었다.“그럼, 돌려보내서 다시 애린 씨에게 주라고 할까요?”구애린이 그를 노려보았다.“나 화나게 하지 마.”정말로 그렇게 하면 정말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조금 속상했다. 진원우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내 거 모두 애린 씨 거 아닌 가요?”“그래도 다르지! 나에게 주면 나랑 가깝다는 거고 원우 씨에게 주면 원우 씨와 가깝다는 거잖아. 왜 내가 남 같지?”“찬이가 고모라고 부르는데도 남 같아요?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 같아요.”진원우가 웃으며 말하자, 그때 구애린은 사랑스러운 찬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집에 들어서자, 구애린은 얼른 가방을 소파에 올려놓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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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진원우가 먼저 훔쳐본 것은 혹여나 안에 든 물건이 구애린의 자존심을 건드려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또는 그녀가 강세헌의 마음속에서 진원우보다 못하다고 생각할까 봐서였다.사실 진원우는 오랫동안 강세헌의 옆에 있으면서 강세헌이 자기 사람들한테는 얼마나 잘해주는지 잘 알고 있었고 또 그와 강세헌의 관계는 단순한 상사와 부하 관계가 아니라 형제였다. 이번에도 강세헌은 눈 치료도 마다하고 진원우를 먼저 구하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또 거액의 돈을 썼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른 상사였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진원우도 절대 강세헌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강세헌이 비록 표현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세헌에게서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는 존중과 안전감을 느끼고 있었다.구애린은 긴장했는지 가방을 열고 있는 손놀림이 조금 어수선했다. 진원우는 소파에 기대어 신선한 주스를 마시며 말했다.“긴장 풀어요. 아마 깜짝 놀랄 거예요.”구애린이 말했다. “그 입 다물어!”서프라이즈는 자신이 직접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지, 다른 사람 입으로 듣는 건 서프라이즈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원우는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 사이에 가방이 열렸고 안에는 파란 벨벳 보석상자 몇 개와 부동산 증서, 그리고 문서가 있었다. 구애린이 문서를 열어보니 그건 브리언트 그룹의 주식 증서였는데 그 안에서 제일 중요한 결혼 선물이었다. 돈 때문이 아니라 강세헌이 브리언트 주식을 그녀에게 나눠줬다는 것은 바로 한 가족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애린은 너무 감동한 나머지 입을 가렸다.“대표님, 비록 성격은 안 좋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이거 우리에게 주는 결혼 선물이 아니라 애린 씨 혼수인 것 같은데요? 여기 액세서리도 모두 애린 씨가 사용할 거잖아요.”주식 양도 자료에도 구애린의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직접 주지만 않았을 뿐 모두 구애린에게 주는 거였다. 이런 방식으로 주는 것은 특이한 성격의 강세헌만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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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그들은 드레스를 피팅해야 하기에 VIP룸에 배치되었다. 구애린은 드레스 피팅하러 가고 송연아와 찬이가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테이블 위에 고급스러운 디저트와 음료가 놓여 있어 찬이는 기분이 좋아 맛나게 먹고 있었다. 송연아는 휴지로 찬이 입가에 묻은 초콜릿을 닦아주며 말했다.“천천히 먹어.”찬이는 송연아 입에도 넣어주었다.“엄마, 이거 맛있어요. 먹어봐요.”송연아는 입을 벌려서 아들이 주는 걸 입어 넣었는데 진한 초콜릿 맛에 상큼한 레몬 향이 섞여 있었고 질리지 않는 단맛에 청량함을 주는 민트 향도 있어서 먹기가 좋았는데 맛도 식감도 좋았다. 찬이는 엄청 좋아하면서 또 다른 것을 집어 맛보고 있었는데 송연아는 옆에서 조용히 찬이를 지켜보고 있었다.어느덧 구애린이 드레스를 갈아입고 나왔다. 한국 문화가 추가된 드레스로 보수적이면서 섹시했는데 솔직하고 발랄한 성격의 구애린이 입으니 조금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었다. 결혼식에서 너무 노출이 심하면 신성함을 잃을 수 있고 또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기 때문에 구애린이 심혈을 기울여 고른 것이었다.“언니, 어때요? 예뻐요?”구애린이 송연아 앞에서 한 바퀴 돌면서 물었다.송연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너무 예뻐요.”찬이도 옆에서 입에 한가득 넣고 말했다.“고모, 선녀 같아요.”여자라면 예쁘다는 칭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구애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찬이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찬이 칭찬이 제일 듣기 좋아.”드레스의 사이즈를 확인하고 또 드레스와 어울리는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까지 확인하고 나니 오후가 되었다. 찬이는 힘들었는지 이미 소파에서 잠들어 있어 송연아가 안고 나갔는데 차에 도착하자마자 잠에서 깨더니 눈은 뜨지도 못하고 말했다.“엄마, 케이크 하나 더 사줘요.”송연아와 구애린은 그의 행동이 너무 우스웠다. 구애린이 물었다.“어떤 거 먹고 싶어? 고모가 사줄게.”찬이는 그제야 가게에서 나와 차 안에 있다는 걸 알았다. 어느새 밤이 되었고 구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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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윤이가 지금 제일 힘들다. 안기지 않고 걸어 다니려고만 하는데 작아서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아 쉽게 부딪힐 수 있기에 한 사람이 전담으로 따라다녀야 한다. 다행히 찬이는 이제 많이 커서 달아다니 말라고 하면 순순히 송연아의 옆에만 있는다.그때 오은화가 결혼식장의 화려함에 감격하며 말했다.“결혼식 너무 호화스럽네요.”결혼식 현장은 화려하고 환상적이었다.구진학은 미국에 친구가 많고 또 구애린이 그의 외동딸이기에 결혼식을 조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진원우도 강세헌 옆에 있으면서 돈을 적지 않게 모아서 이 정도의 결혼식 비용은 부담할 수 있었지만, 구진학이 장인의 마음이라고 하며 모두 부담했다.오은화가 송연아에게 귓속말을 했다.“저는 우리 대표님도 사모님에게 이런 결혼식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애들도 이렇게 컸는데 결혼식은 무슨요…”“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해야죠. 여자 평생에서 한 번인데요.”송연아는 강세헌이 오는 것을 보고 오은화에게 말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고는 웃으며 물었다.“손님들과 인사 끝났어요?”강세헌은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었는데 이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찬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우리는 좀 있다가 나중에 들어가자.”그는 더 이상 손님 접대를 하기 싫었다. 가끔 만나는 거면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면 되는데 인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그들은 위층에 있는 휴게실에 갔다가 결혼식이 시작되면 내려오기로 했다.심재경은 진원우와 같이 있었는데 진원우를 보며 입을 삐쭉거렸다.“쯧쯧! 신랑이 옷차림이 이게 뭐야!”진원우는 심재경을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멋있기만 한데, 웬 트집은? 분명 질투하는 거면서.’“넌 얼굴이 왜 그래? 일그러졌어.”진원우의 말에 심재경은 거울에 자기의 얼굴을 좌우로 비춰보더니 말했다.“얼마나 멋있어…”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진원우의 웃음소리를 듣고 바로 자기가 놀림을 당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진원우를 향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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