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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강세헌은 무표정한 얼굴로 한마디 하고는 차에 탔다.

“결혼 선물이야.”

진원우는 웃으며 물건을 받고 모두가 떠난 다음 구애린과 함께 돌아갔다. 구애린은 뒷좌석에 있는 가방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

“안에 뭐가 있어?”

진원우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저도 몰라요.”

“자기도 몰라?”

구애린의 호기심은 점점 커졌다.

“열어보지 않았으니 당연히 모르죠. 운전에나 집중해요.”

진원우의 말에 구애린은 입을 삐쭉거렸다.

“알았어.”

그들은 구진학의 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었지만, 구진학은 식사가 끝나고 따로 운전해서 떠났다. 그들이 그때 같이 지내기로 한 것은 구애린이 진원우의 상처를 잘 돌봐주기 위해서였고 또한 집도 작지 않기에 진원우가 들어간다고 해서 충분했으며 그리고 구진학이 집에서 혼자 외로울까 봐서였다. 그들이 집으로 왔을 때 구진학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구애린은 흥분을 감추지 않고 뒷좌석에 있는 가방을 내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가 결혼하는데 왜 자기에게만 주고 나는 안 줘?”

진원우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에게 줘도 애린 씨에게 준 거와 같잖아요.”

말이 끝나자마자 구애린이 반박했다.

“어떻게 같아? 굳이 따지고 보면 내가 동생이어서 자기보다 관계가 더 가까운데 당연히 나에게 줘야지.”

“...”

진원우는 어이가 없었다.

“그럼, 돌려보내서 다시 애린 씨에게 주라고 할까요?”

구애린이 그를 노려보았다.

“나 화나게 하지 마.”

정말로 그렇게 하면 정말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조금 속상했다. 진원우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내 거 모두 애린 씨 거 아닌 가요?”

“그래도 다르지! 나에게 주면 나랑 가깝다는 거고 원우 씨에게 주면 원우 씨와 가깝다는 거잖아. 왜 내가 남 같지?”

“찬이가 고모라고 부르는데도 남 같아요? 만족할 줄을 모르는 것 같아요.”

진원우가 웃으며 말하자, 그때 구애린은 사랑스러운 찬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집에 들어서자, 구애린은 얼른 가방을 소파에 올려놓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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