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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신혼 방은 아주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진원우는 구애린이 여기저기 뒤지는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뭐 해요?”

그 순간 구애린은 자기가 오늘의 신부라는 사실을 잊은 듯 신랑인 진원우를 돌아보지도 않고 웃으며 말했다.

“언니가 결혼 선물을 여기에 뒀다고 했는데 뭔지 빨리 보고 싶어서 그래.”

진원우가 말했다.

“그럼 찾아요. 나는 먼저 샤워할게요.”

구애린은 진원우를 등지고 손만 흔들었다.

“가.”

“...”

‘선물이 나보다 중요하다는 건가? 나를 보지도 않네.’

그는 참다못해 구애린의 앞에 가서 물었다.

“내가 선물보다 더 좋지 않아요?”

구애린이 당황한 듯 거의 1분 동안 진원우를 올려다보자 오히려 진원우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애린 씨, 왜 그렇게 봐요? 내 얼굴에 먼지라도 묻었어요?”

구애린은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얼굴에 먼지가 묻은 건 아니고 다른 게 없어.”

진원우가 물었다.

“그게 뭔데요?”

“쑥스러움이 없어. 언제부터 그렇게 얼굴이 두꺼워졌어?”

진원우가 반응하기도 전에 구애린이 말을 이었다.

“당연히 선물이 더 좋지. 우리 오빠가 뭘 선물했는지 잊었어? 원우 씨보다 더 좋아.”

그 선물은 그녀가 평생 돈을 벌지 않고 먹고 마시고 놀고 해도 남을 충분한 돈이었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당연히 돈이 좋지! 남자는 배신할 수 있지만, 돈은 절대 배신하지 않거든. 요즘 세상에 돈만큼 믿을 만한 것은 없어.’

“...”

진원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까먹은 거 있는 것 같은데 형수님은 형님만큼 돈이 많지 않아요. 절대 평생 써도 남는 돈을 주지 않았을 거예요.”

“언니가 특별히 얘기해 줬다는 건 분명 특별한 선물이기 때문이야. 돈 같은 그런 평범한 건 아닐 거야. 내가 찾을 동안 얼른 가서 샤워해.”

“...”

진원우는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든 다 잘못이라는 걸 깨달았다.

‘오늘은 결혼 첫날밤인데 이렇게 지내야 한단 말인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그래요, 꼭 찾아요.”

그는 일어나면서 방를 뒤지는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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