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린이 집어 들자, 옷은 활짝 펴졌는데 한눈에 아주 섹시한 잠옷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잠옷 스타일은 그녀가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는 노출이 꽤 심한 섹시한 옷이었다. 그녀는 행복하면서도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원우 씨는 내가 이 옷을 입은 모습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그녀는 진원우의 반응을 생각만 해도 설레었다. 그리고 진원우에게 깜짝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옷을 밖에 내놓았다.그때 진원우가 샤워를 마치고 나오며 물었다.“선물은 찾았어요?”구애린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찾았어.”“뭐예요?”진원우는 송연아가 여자니까 보석이 박힌 목걸이, 팔찌 등 액세서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하며 물었다.“별거 아니야.”구애린의 대답에 진원우는 호기심이 더 생겼다.“별거 아니면 뭔데요?”“나 샤워하러 갈게.”구애린이 욕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진원우가 웃으며 물었다.“왜 그래요? 결혼하자마자 벌써 숨기는 게 있어요? 대체 얼마나 귀한 건데 보여주지도 않아요?”“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살 수 없는 거라서 쉽게 보여 줄 수 없어.”구애린은 진원우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내고 침실을 나갔다. 진원우는 더 이상 따져 묻지 않고 그냥 웃어넘겼다. 진원우는 침대에 누워 구애린을 기다리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와 구애린은 오랫동안 함께 하였지만, 두 사람은 지금까지 친밀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자제해 왔다. 한편으로는 그의 부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구애린이 그때 일로 인해 마음속에 그늘이 남아있어서 그녀의 아픔을 자극할까 봐 쉽게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구애린도 예전의 성격이 어느 정도 돌아와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았다. 진원우는 구애린이 예전의 소박하고 솔직하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기를 바랐다. 예전에 구애린과 함께 있었던 모습이 떠올랐는지 진원우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샤워를 아무리 오래 한다고 해도 이젠 끝나야 할 시간인데 구애린이 욕실에서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진원우는 일어나 방에서 나왔는데
진원우는 구애린을 보는 순간 얼어붙었다! 자기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애린 씨...”구애린은 가슴을 두 손을 올리며 물었다.“나 어때?”진원우는 고개를 숙여 웃었는데 그는 구애린이 오늘 첫날밤을 이렇게까지 섹시하고 도발적으로 준비해서 자기를 유혹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안 예뻐?”구애린은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서 물었는데 본인이 봤을 때는 괜찮아 보였는지 자신에게 만족감을 느꼈다.진원우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예뻐요.”사실 예쁘다는 말보다 섹시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지금 그녀에게서 전에 보지 못했던 매력이 풍겼는데 남자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정상이 아니다. 진원우가 구애린을 가로 안자, 그녀가 놀라 하며 외쳤다.“내려줘.”진원우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당신은 내 신부에요.”“원우 씨, 다리가 아직 다 안 나았...”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원우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녀의 말은 목구멍에 막혀 버렸고 그 뒤의 첫날밤 대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대사를 마친 후, 구애린은 진원우의 팔을 베고 그의 품에 안겨 고개를 기울이며 얼굴은 분홍빛으로 붉어진 채 물었다.“내가 입었던 옷 누가 준비해 줬는지 알아?”진원우가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누군데요?”“언니야.”구애린은 송연아가 자기에게 그런 옷을 준비해 줄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진원우도 역시 뜻밖이라는 생각에 눈썹을 치켜올렸다.“이런 건 보통 절친들이 준비해 주는 건데, 언니가 나한테 이런 거 준비해 주니 정말로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진원우도 그런 것 같다고 했다. 이런 친밀한 일은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난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아.”비록 고아로 버림을 받았었지만, 입양한 양부모는 그녀를 친자식처럼, 아니 친자식보다 더 아껴주었고 강세헌도 혈연이 섞여 있지 않고 명의상 오빠라고 하기도 애매했지만 그녀에게 회사 지분까지 양도해 주고 가족으로 대해주었다
이렇게 네 식구가 함께 여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기에 송연아는 찬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기분 좋아?”찬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품에 기어들었다.“우리 어디 가요?”송연아도 목적지는 모르기에 앞에서 운전하는 남자를 보며 물었다.“우리 어디 가요?”그녀는 윤이도 챙겨야 했기에 조수석에 앉지 않고 뒷좌석에 앉았고 강세헌이 앞에서 운전했다. 강세헌이 오늘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자, 송연아가 웃으며 대답했다.“좋아요.”미국에는 볼거리가 많기는 하지만 모두 거의 비슷하기에 강세헌은 그런데 별 관심이 없었다. 또한 애들이 좋아할 만한 곳도 아니어서 그는 특별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찾았다. 미국은 땅이 넓고 인구는 적어서 괜찮은 곳들이 많다. 차로 한참을 달려 몇 개 지역을 지났는데 대부분 단독 주택이었다. 여기에는 국내의 그런 혼잡함이 없었는데 나라가 좋고 나쁨은 떠나서 생활 환경은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러니까 구진학이 여기에 습관 되어 다른 데는 가지 않으려고 하나 보다.드디어 차는 나무가 무성하고 공기가 상쾌한 지역에 멈췄다. 윤이가 최근 많이 무거워졌고 더 중요한 건 진정하지 못하고 안겨있지 않으려고 하고 저절로 걷겠다고 하는데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고 빠르지도 않아 돌보기가 너무 힘든데 강세헌만이 안을 수 있어서 그가 담당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윤이는 강세헌이 안고, 송연아는 찬이의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는데 아주 행복한 네 식구의 모습이었다. 둘째가 딸이었으면 더 완벽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너무 부러워했다.“여기는 어디...”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넋을 잃었다. 그리고 넓지 않은 숲을 지나자, 눈앞에 맑은 호수가 펼쳐졌고 옆으로는 에메랄드빛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간단히 피크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은 공기를 상쾌하게 만들었다.찬이는 송연아의 손을 놓고 호수를 향해 신나게 뛰어갔다. 찬이도 야외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송연아가 웃
송연아는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심재경을 놀렸다.“결혼했었던 게 뭐 그리 자랑할 일이라고?”“...”자기의 흑역사를 직접 말하고 나니 본인도 기분이 이상했는지 황급히 말을 바꿨다.“포도 먹을래? 다 씻어서 가져온 거야. 내가 가져다줄게.”송연아는 그의 옷자락을 잡으며 말했다.“이제 다시 결혼하면 그럼 재혼이겠네요?”“휴, 연아야, 예전에 선배를 존경하던 연아는 지금 어디에 간 거니? 왜 점점 못돼먹은 강세헌을 닮아가는 거야?”강세헌이 마침 담담한 눈길을 보내며 경고가 섞인 눈빛으로 말했다.“말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어디가 덧나?”‘어디가 덧나는 게 아니라 심심하거든.’“나까지 입을 꼭 다물고 있으면 너희들이 얼마나 심심하겠어. 이런 좋은 풍경과 날씨에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있으면 그거야말로 좋은 시간을 낭비하는 거 아니겠어?”심재경의 말은 부드러웠고 조금은 무력했다.“나도 괴롭지만 즐기려고 하는 거야.”“뭐가 괴로운데?”강세헌은 아직도 그가 딸 자랑을 늘어놓던 일을 맘에 담아두고는 그를 힐끗 보더니 물었다.“넌 딸도 있는데 뭘 더 바라는 거야?”심재경이 한숨을 내쉬었다.“내 딸은 엄마가 없잖아.”아이에게 건강한 가정을 꾸려주지 못하는 것은 그의 가장 큰 아쉬움이었다. 송연아는 그제야 심재경이 말을 많이 하는 건 속마음을 숨기기 위한 거라는 것을 눈치챘다. 심재경은 딸이 생겨서 너무 행복했지만, 아이가 엄마가 없어서 항상 마음이 아팠다. 이런 것을 다 이해하고 다시 심재경을 보니 그의 미소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미소가 아닌 것 같았다. 송연아는 순간 자기가 심재경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이고 친구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바비큐를 하고 싶다면서요? 사람들에게 도구와 재료를 보내달라고 하면 돼요.”심재경이 말했다.“그리고 시원한 맥주도 있어야 해.”송연아가 눈을 희번덕거리며 생각했다.‘잘해주니 한술 더 뜨네.’“딸이 있다는 거 항상 명심해요. 너무 과한 건 안 좋은 거예요.
찬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강세헌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강세헌은 소고기 한 조각을 깨물어 입에 넣고 씹으면서 진지하게 말했다.“괜찮아.”찬이가 눈을 깜빡이며 생각했다.‘지금 칭찬하는 거 맞지?’그러고는 하하하 웃으며 퐁퐁 뛰어갔다. 송연아는 찬이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윙윙...그때 호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려 꺼내서 받았더니 한 남자의 목소리였다.“안이슬 씨의 친구 맞죠?”송연아는 목소리가 조금 낯익었는데 바로 그때 안이슬을 만나러 우신시에 갔을 때 만났던 양명섭 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말했다.“네, 맞는데요. 그런데 이슬 언니의 휴대폰을 왜 그쪽이 가지고 계신 거죠? 이슬 언니는요?”뭔가 이상한 느낌 들었다. 안이슬이 그녀를 찾는 거면 직접 전화를 했을 건데 왜...“이슬 씨가 다쳤어요.”송연아가 벌떡 일어서며 다급하게 물었다.“어쩌다가요? 얼마나 다쳤어요? 심각해요?”잠시 침묵이 흘렀다.“네, 심각해요.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송연아의 긴장된 마음이 조금은 내려앉았다.“지금 상황은 어때요?”“상황이 좋지 않아요...”그쪽에서 말을 더듬자,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시간이 되시면 여기에 오셔서 이슬 씨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그 말에 송연아는 조금 짐작이 가는 듯싶었다.“양명섭 씨 일 때문인가요? 그래서...”“네, 그 원인도 조금 있긴 한데 전부는 아니에요. 시간이 안 되시면 그냥 잊어버리세요. 저희가 잘 돌볼 거예요.”송연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는데, 가기 싫은 게 아니라 적어도 2~3일은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두 아이가 모두 여기에 함께 있어 프랑스에 데려가야 했다.“며칠만 시간을 주세요.”“네, 알았어요.”휴대폰을 끊자, 강세헌이 물었다.“무슨 일이 있어? 표정이 안 좋아 보여.”“아무것도 아니에요.”송연아는 다시 그의 어깨에 기대며 천천히 말했다.“이슬 언니요.”강
심재경이 숯불에 구운 버섯 꼬치를 들고 말했다.“이건 일본에서 공수해 온 송이버섯인데, 평소에 먹을 수 없는 버섯이야.”송연아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냥 버섯이죠.”“먼저 먹어보고 얘기해. 절대로 일반 버섯이 아니야.”송연아도 한 꼬치를 들고 먹었는데 확실히 맛이 좋았다.윤이가 발을 헛디뎌 넘어지자, 송연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드세요. 난 윤이 보러 갈게요.”심재경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말했다.“왜 나는 연아가 일부러 자리를 피하는 것 같지?”강세헌이 담담하게 심재경을 보며 말했다.“네가 뭔데? 연아가 왜 너를 피하겠어?”“연아는 이슬이와 친하잖아. 이슬이 일을 많이 알면서 나에게 말하기 싫어하는 거잖아.”“...”강세헌은 할 말이 없어 일부러 말을 돌렸다.“원우에게 전화해서 언제 돌아갈 거냐고 물어봐.”이번에는 심재경이 어이없어 할 말을 잃었다.‘금방 결혼한 신혼 부부는 귀찮게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전화하라고?’“난 악인 하지 않을 거니까, 하고 싶으면 네가 해.”심재경은 맥주 한잔 마시고 계속 말했다.“바비큐가 맞긴 한 데 뭔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식자재는 좋지만, 영혼적인 부재료가 없어서 캠핑 바비큐가 아니고 그냥 야외파티 같았다. 하지만 그냥 몇 사람이 빠졌을 뿐 그들은 아이도 있었다.강세헌이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의사를 그만두더니 많이 변한 것 같다.”과거에 심재경은 말이 이 정도로 많지 않았다. 심재경이 한탄하며 말했다.“사람은 원래 다 변해.”강세헌은 심재경의 말에 호응하지 않고 멀리에 있는 송연아가 뭐 하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아 궁금해하며 일어났다.“어디 가?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으면 안 돼? 결혼한 지도 오래되었는데도 그렇게 딱 붙어있고 싶어?”강세헌이 그를 힐끗 보며 말했다.“너 정말 말이 많은 거 알아?”심재경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너희들 이제 모두 행복해졌는데 내가 말로 좀 푸는 것도 안 돼? 너까지 가면 나 너무 심심하니까,
강세헌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우리 지금 밖에 있어.”“어디요?”진원우가 물었다. 오늘은 그들의 신혼 첫날인데 구애린이 너무 심심하다고 송연아를 찾아가서 찬이를 데리고 놀러 가자고 해서 하는 수없이 그들의 숙소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강세헌이 대답 대신 되물었다.“신혼부부가 왜 그렇게 한가해?”“...”신혼부부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느라 바빠야 하는 거 맞지만, 그는 옆에 활기차게 지내고 싶어 하는 새신부 구애린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더니 웃으며 말했다.“네, 아주 한가해요.”강세헌이 주소를 알려주며 말했다.“그럼, 이쪽으로 와. 마침 할 얘기도 있으니까.”진원우가 유쾌하게 대답했다.“네.”진원우가 전화를 끊자마자 구애린이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집에 있지 않고 어디 갔대?”그는 고개를 돌려 구애린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니면 집에서 애린 씨 오기를 기다리겠어요?”구애린은 자기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생각하며 웃었다.진원우가 한 주소를 말하자, 구애린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렇게 멀리 갔대? 거기는 뭐 하러 갔는데? 거기 예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는데 호수 외에 아무것도 없어. 그런 곳에 왜 애들을 데리고 간 거지?”그녀는 이해가 안 됐다.“그만 생각하고 운전이나 잘해요.”진원우의 말에 구애린은 입을 삐쭉거렸다.“원우 씨 다 나으면 내가 조수석에 탈 거니까 운전은 원우 씨가 해.”진원우가 웃으며 대답했다.“알았어요.”차가 순조롭게 지정 장소에 도착하자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람들이 보이기 전에 맛있는 냄새부터 맡고 구애린이 물었다.“근데 바비큐 냄새가 나지 않아?”진원우도 똑같이 눈치챘다. 나무들 사이로 어렴풋이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자, 구애린은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진원우의 다리가 아직 다 낫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고 멈춰서 그의 팔을 잡았다. 진원우는 그녀를 토닥거리며 말했다.“난 괜찮으니까 부축하지 않아도 돼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내가 늙어서 못 걷는다고 생각할 거예요.”“원우 씨 늙지 않았어.
활발한 구애린을 바라보는 송연아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 일 이후 구애린은 침울하고 과묵해졌었는데 오늘 다시 원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강세헌은 진원우와 얘기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돌아갈 시간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 강세헌 일행은 괜찮지만 주요한 건 진원우와 구애린이 신혼이었기에 미국에서 좀 더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강세헌이 말하자 진원우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저희도 대표님과 같이 돌아가겠습니다.”결혼식을 앞당긴 것도 빨리 돌아가서 일하기 위해서였는데 다리의 상처도 이제 거의 다 나았기에 같이 돌아가겠다고 했다. 게다가 오래전에 결혼식만 끝나면 돌아가기로 구애린과 의논했기에 며칠만 더 있다가 돌아갈 예정이었다.“돌아가는 건 제가 준비 할게요.”기존부터 이런 일은 그가 했었지만 이번에 강세헌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말했다.“됐어. 내가 다른 사람 시킬 거야.”진원우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휴가를 주고 싶었다.“저 다 나았습...”“지훈이가 계속 불평하고 있어. 돌아가면 할 일이 많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강세헌이 보기 드문 미소를 보였다.사실 진원우도 회사 일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게다가 그가 자리를 비워서 아마 임지훈이 더 많이 바쁠 것이다. 이제 몸이 많이 회복되었으니 다행이다.“제가 빨리 돌아가서 업무를 나눠야죠. 지훈이도 어찌 보면 불쌍해요. 가정도 없이 매일 일만 하잖아요.”진원우가 한숨을 쉬자, 강세헌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네 말은 내가 지훈이를 착취한다는 거야?”진원우가 해명하려던 찰나 강세헌이 말을 이었다.“돌아가면 지훈이 휴가 줄 거니까 모든 일은 네가 해.”“...”‘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왜 헛소리를 해서 일을 만들었지?’“대표님, 그게...”강세헌은 그의 해명을 듣지 않고 아들을 안고 자리를 떠났다.“...”진원우의 표정을 바라보는 심재경은 너무 기뻐서 웃다가 기절할 뻔했다. 그런 모습을 본 진원우는 심재경을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