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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찬이는 큰 눈을 깜빡이며 강세헌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강세헌은 소고기 한 조각을 깨물어 입에 넣고 씹으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괜찮아.”

찬이가 눈을 깜빡이며 생각했다.

‘지금 칭찬하는 거 맞지?’

그러고는 하하하 웃으며 퐁퐁 뛰어갔다. 송연아는 찬이의 행복한 표정을 바라보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윙윙...

그때 호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려 꺼내서 받았더니 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안이슬 씨의 친구 맞죠?”

송연아는 목소리가 조금 낯익었는데 바로 그때 안이슬을 만나러 우신시에 갔을 때 만났던 양명섭 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말했다.

“네, 맞는데요. 그런데 이슬 언니의 휴대폰을 왜 그쪽이 가지고 계신 거죠? 이슬 언니는요?”

뭔가 이상한 느낌 들었다. 안이슬이 그녀를 찾는 거면 직접 전화를 했을 건데 왜...

“이슬 씨가 다쳤어요.”

송연아가 벌떡 일어서며 다급하게 물었다.

“어쩌다가요? 얼마나 다쳤어요? 심각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네, 심각해요. 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송연아의 긴장된 마음이 조금은 내려앉았다.

“지금 상황은 어때요?”

“상황이 좋지 않아요...”

그쪽에서 말을 더듬자, 송연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

“시간이 되시면 여기에 오셔서 이슬 씨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그 말에 송연아는 조금 짐작이 가는 듯싶었다.

“양명섭 씨 일 때문인가요? 그래서...”

“네, 그 원인도 조금 있긴 한데 전부는 아니에요. 시간이 안 되시면 그냥 잊어버리세요. 저희가 잘 돌볼 거예요.”

송연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는데, 가기 싫은 게 아니라 적어도 2~3일은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두 아이가 모두 여기에 함께 있어 프랑스에 데려가야 했다.

“며칠만 시간을 주세요.”

“네, 알았어요.”

휴대폰을 끊자, 강세헌이 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 표정이 안 좋아 보여.”

“아무것도 아니에요.”

송연아는 다시 그의 어깨에 기대며 천천히 말했다.

“이슬 언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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