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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7화

안이슬 혼란스러워하며 눈길을 피하더니 순식간에 평온을 되찾고 말했다.

“내가... 너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나한테 연락했나 보구나.”

안이슬의 목소리는 약했다. 송연아는 슬픔을 거두고 가능한 평정심을 유지하기로 노력했다. 이미 이렇게 되었는데 이제 슬픔을 표현하면 안이슬이 더 힘들어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송연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는데 손등에 수많은 구멍 흔적이 보였는데 아마도 주사를 맞은 흔적인 것 같았는데 멍이 들어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안이슬이 아플까 봐 힘을 줄 엄두도 내지 못했고 안이슬의 눈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자기의 안쓰러워하는 눈빛을 안이슬이 볼까 봐서였다.

“나에게 연락 안 하고 여기서 혼자 버티려고 했던 거예요?”

“그냥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

송연아는 울컥하는 마음을 힘들게 참으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됐으면서 내가 걱정할까 봐 걱정돼요?”

안이슬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송연아가 말을 이었다.

“경찰 측에 얘기했어요. 언니를 데리고 가서 치료하겠다고요. 저 아는 의사들 많아서 꼭 언니는 치료해 줄 거예요.”

“됐어. 내 사정은 내가 잘 알아. 그리고 몸을 치료한들 마음까지 치료가 되겠어? 마음이 이미 죽었는데 몸만 살면 뭐해?”

“그런 말 하지 말아요. 포기하면 안 돼요. 언니는 딸이 있잖아요.”

“딸.”

안이슬의 눈에 짧은 빛이 번쩍였다가 바로 또 어두워졌다. 지금 자기의 모습은 딸에게 겁만 줄 뿐,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날 그냥 내버려둬. 너랑 같이 가지 않을 거야.”

안이슬이 단호하게 말하자 송연아는 참지 못했다.

“그럼, 정말 죽을 거예요?”

안이슬이 대답했다.

“응.”

송연아는 그런 안이슬의 기분을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모습이 어떻게 되는 언니는 한 아이의 엄마예요. 언니가 없으면 그 애는 엄마가 없는 아이가 될 텐데, 엄마 없는 아이가 얼마나 불쌍한지 몰라요? 아무리 아빠가 있다고 해도 엄마가 없다면 평생 얼마나 힘들겠어요. 제가 장담해요, 꼭 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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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경숙
소설 보고있으면 옆에서 질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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