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030화

윤이가 지금 제일 힘들다. 안기지 않고 걸어 다니려고만 하는데 작아서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아 쉽게 부딪힐 수 있기에 한 사람이 전담으로 따라다녀야 한다. 다행히 찬이는 이제 많이 커서 달아다니 말라고 하면 순순히 송연아의 옆에만 있는다.

그때 오은화가 결혼식장의 화려함에 감격하며 말했다.

“결혼식 너무 호화스럽네요.”

결혼식 현장은 화려하고 환상적이었다.

구진학은 미국에 친구가 많고 또 구애린이 그의 외동딸이기에 결혼식을 조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진원우도 강세헌 옆에 있으면서 돈을 적지 않게 모아서 이 정도의 결혼식 비용은 부담할 수 있었지만, 구진학이 장인의 마음이라고 하며 모두 부담했다.

오은화가 송연아에게 귓속말을 했다.

“저는 우리 대표님도 사모님에게 이런 결혼식을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송연아가 웃으며 말했다.

“애들도 이렇게 컸는데 결혼식은 무슨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해야죠. 여자 평생에서 한 번인데요.”

송연아는 강세헌이 오는 것을 보고 오은화에게 말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고는 웃으며 물었다.

“손님들과 인사 끝났어요?”

강세헌은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었는데 이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찬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우리는 좀 있다가 나중에 들어가자.”

그는 더 이상 손님 접대를 하기 싫었다. 가끔 만나는 거면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면 되는데 인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그들은 위층에 있는 휴게실에 갔다가 결혼식이 시작되면 내려오기로 했다.

심재경은 진원우와 같이 있었는데 진원우를 보며 입을 삐쭉거렸다.

“쯧쯧! 신랑이 옷차림이 이게 뭐야!”

진원우는 심재경을 발로 차버리고 싶었다.

‘멋있기만 한데, 웬 트집은? 분명 질투하는 거면서.’

“넌 얼굴이 왜 그래? 일그러졌어.”

진원우의 말에 심재경은 거울에 자기의 얼굴을 좌우로 비춰보더니 말했다.

“얼마나 멋있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진원우의 웃음소리를 듣고 바로 자기가 놀림을 당했다는 것을 알아채고 진원우를 향해 소리쳤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