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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진원우가 먼저 훔쳐본 것은 혹여나 안에 든 물건이 구애린의 자존심을 건드려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또는 그녀가 강세헌의 마음속에서 진원우보다 못하다고 생각할까 봐서였다.

사실 진원우는 오랫동안 강세헌의 옆에 있으면서 강세헌이 자기 사람들한테는 얼마나 잘해주는지 잘 알고 있었고 또 그와 강세헌의 관계는 단순한 상사와 부하 관계가 아니라 형제였다. 이번에도 강세헌은 눈 치료도 마다하고 진원우를 먼저 구하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고 또 거액의 돈을 썼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다른 상사였으면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진원우도 절대 강세헌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강세헌이 비록 표현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강세헌에게서 어디에서도 받을 수 없는 존중과 안전감을 느끼고 있었다.

구애린은 긴장했는지 가방을 열고 있는 손놀림이 조금 어수선했다. 진원우는 소파에 기대어 신선한 주스를 마시며 말했다.

“긴장 풀어요. 아마 깜짝 놀랄 거예요.”

구애린이 말했다.

“그 입 다물어!”

서프라이즈는 자신이 직접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지, 다른 사람 입으로 듣는 건 서프라이즈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원우는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사이에 가방이 열렸고 안에는 파란 벨벳 보석상자 몇 개와 부동산 증서, 그리고 문서가 있었다. 구애린이 문서를 열어보니 그건 브리언트 그룹의 주식 증서였는데 그 안에서 제일 중요한 결혼 선물이었다. 돈 때문이 아니라 강세헌이 브리언트 주식을 그녀에게 나눠줬다는 것은 바로 한 가족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구애린은 너무 감동한 나머지 입을 가렸다.

“대표님, 비록 성격은 안 좋지만,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이거 우리에게 주는 결혼 선물이 아니라 애린 씨 혼수인 것 같은데요? 여기 액세서리도 모두 애린 씨가 사용할 거잖아요.”

주식 양도 자료에도 구애린의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직접 주지만 않았을 뿐 모두 구애린에게 주는 거였다. 이런 방식으로 주는 것은 특이한 성격의 강세헌만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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