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61 - 챕터 170

1598 챕터

제161화

사람들은 눈을 부릅뜨고 조용히 유진우의 행동을 지켜봤다.누에가 남궁은설의 몸에 들어가자, 그녀의 몸에 있던 한기가 순식간에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불과 3분 만에 차가웠던 몸은 원래대로 돌아왔다.안색을 회복하며 호흡도 안정을 되찾는 모습에 사람들은 믿기 힘들다는 눈빛으로 바라봤고 그 순간 남궁은설이 ‘벌떡’ 일어났다.“정신 차린 거야?!”명의조차도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젊은 남자가 단번에 치료했으니,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말 믿기 힘든 일이었다!“어떻게 이럴 수가?”두 눈이 휘둥그레진 홍진호는 눈앞에 펼쳐진 이 광경을 믿지 못했다.‘산골 지방의 의사가 이렇게 유능하다는 게 말이 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도윤진 역시도 말문이 막혔다. 줄곧 생각만 했던 주술이 실제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니 충격받아 경악을 금치 못했다.“독충술이 이렇게 기적적인 효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네요.”손명호는 두 눈을 반짝이며 혀를 내둘렀다.유진우의 이런 독창적인 방법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었고 줄곧 발전 없던 그의 의술은 마침내 새로운 희망을 찾은 것 같았다! “은설아! 괜찮은 거야? 어디 불편한 건 없어?”아무런 희망도 품지 않았는데 기적같이 회복한 그녀의 모습에 남궁보성과 도란영은 놀랍고 기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아빠, 엄마... 이상해요. 몸에서 느껴지던 한기가 사라진 것 같아요!”남궁은설은 몸을 위아래로 만져보더니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따듯함에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잘됐어! 다행이야!”도란영은 감격에 겨워 몸을 돌려 유진우에게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덕분에 은설이가 살아났어요. 정말 고마워요!”“얼른 일어나세요!”유진우는 재빨리 손을 뻗어 도란영을 일으켜 세웠고 그녀의 감사 표현에 몸 둘 바를 몰랐다.“방금 절 구해준 사람이 오빠예요?”유진우를 본 남궁은설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하루만에 또 다시 만나게 되다니, 이건 정말 운명이 아닌가!“은설아, 이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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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말을 마친 후 집사를 향해 손짓했다.“유 선생님, 저 따라오시면 됩니다.”“네.”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인 후 집사를 따라 한참을 걸어 마침내 의사당에 도착했다.자리에 앉은 그는 묵묵히 기다렸고 차 세 잔을 마시고서야 남궁보성이 사람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젊은이, 오늘 은설이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건 20억 수표인데 사례금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줘요.”남궁보성이 자리에 앉으며 집사에게 손짓하자 그는 수표 한 장을 건네줬다.“네?”수표를 건네받은 유진우는 이상함을 느꼈다.“마음은 정말 감사한데 전 이런 걸 원한 게 아닙니다.”“당신이 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유 선생님한테 건네는 제 마음이 담긴 사례금이라는 거죠.”남궁보성은 찻잔을 들고 차 한 모금 마셨다.“그게 무슨 뜻이죠?”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못 알아들었어요?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건 현주과가 아니라 이 돈이란 말이죠.”남궁보성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유진우는 얼굴이 어두워졌다.“따님 치료하면 현주과 주신다고 저랑 약속하셨잖아요. 왜 갑자기 말을 바꾸시는 거죠?”목적을 달성하고 바로 태세 전환하는 그의 배은망덕한 모습에 유진우는 말문이 막혔다.“젊은이. 최고급 영약인 현주과는 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무사 수련에도 쓰인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한마디로 아주 유용하다는 말이에요.”“그래서요?”“이런 보물을 당신한테 준다는 건 낭비나 다름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에게 선물했어요.”“선물? 누구한테요?”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나야!”그 순간 홍진호가 의기양양하면서 성큼성큼 걸어들어왔고 그의 손에는 빨간 나무상자가 있었는데 현주과였다!“자식! 아저씨가 현주과를 나한테 줬으니까 이제 이건 내꺼야!”홍진호는 싸늘하게 웃으며 상자를 두드렸다.오늘 했던 모든 일은 수포가 되었고 그는 역시나 아무런 신분도 없는 평민에 불과했다.“남궁보성! 평판 좋게 얼굴 알리고 남궁 가문을 대표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비겁할 수가 있죠?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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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하하하...”달려드는 경호원들을 보며 유진우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저도 모르게 실소했다.돈 많고 권력 있는 가문일수록 체면을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뻔뻔할 줄이야.말은 바꾸며 배은망덕하게 행동하는 건 물론이고 말이 안 통하는 순간 바로 무력으로 사람을 위협하는 모습은 정말 비겁하고 파렴치하다!“남궁보성 씨! 사람을 불러온 거 보니 은혜를 원수로 갚을 생각인가 봐요?”유진우의 눈빛은 싸늘하게 변했고 그 기세는 위엄이 넘쳤다.“젊은이, 전 상황 파악 잘하고 정확한 선택을 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20억이면 먹고 사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거니까 주체 파악 좀 해요!”남궁보성의 표정은 여전히 싸늘했다.그 정도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익을 중요시한다.산골 의사인 그가 어떻게 홍씨 가문의 총애에 비할 수 있을까?“제가 주제 파악을 못하는 건지 당신들이 사람을 무시하는 건지 정말 알 수가 없네요. 당신들 손에 놀아날 호구처럼 보여요?”유진우는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아저씨! 저 자식 헛소리하는 거 듣지 말고 그냥 내쫓아요!”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홍진호는 당장이라도 그를 내쫓고 싶었다.남궁은설이 유진우를 오빠라고 부르는 모습에 질투를 느꼈고 그녀는 여지껏 단 한 번도 홍진호한테 오빠라고 부른 적이 없었다.“젊은이, 마지막 기회를 줄게요. 돈 가지고 여기서 나가면 오늘 일어난 일은 없던 거로 할게요.”남궁보성은 최후통첩을 날렸다.“저도 마지막 기회를 드릴게요. 현주과 저한테 주세요. 안 그러면 후회하게 될 겁니다!”“참! 사서 고생하네요.”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남궁보성은 홍진호를 향해 눈빛을 보냈다.“쫓아내, 죽지 않게 적당하게 손 봐.”“네!”홍진호는 사악한 웃음을 짓더니 경호원을 향해 손짓했다.“들어와서 저 사람 쫓아내! 반항하면 다리라도 부러뜨려!”“알겠습니다!”그 말을 들은 경호원들은 즉시 안으로 몰려들었다.“멍청한 것들!”화가 난 유진우는 물러서지 않고 그대로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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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유진우가 평안 의원에 돌아왔을 때 입구에는 은색의 벤틀리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안으로 들어가 보니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미모의 여성이 있었고 요염한 몸매, 고혹적인 분위기, 매력적인 웃음까지 더해지니 사람을 홀리는 구미호가 다름없었다.“선미 씨가 여긴 웬일이에요?”유진우는 깜짝 놀라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두 사람은 여러 번 만난 적이 있었고 유진우는 매번 그녀의 아름다움에 정신이 아찔했다.“당신 만나러 왔어요.”조선미는 장난스럽게 입을 열었다.“당신이 하도 바빠서 절 만나러 못 오니까 제가 온 거죠. 설마 불편해요?”“그런 뜻은 아니었어요.”유진우는 어색하게 말을 돌렸다.“참, 비연단은 어때요? 효과 괜찮아요?”“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요!”조선미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실은 감사 인사를 드리려고 찾아온 거예요. 백령환에 비하면 비연단은 모든 면에서 훨씬 뛰어났고 세상에 나온다면 단언컨대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예요.”“정말요? 잘 됐네요.”유진우는 웃으면서 그녀의 말에 답했다.“자, 여기 계약서 한번 살펴보세요.”조선미는 가방 안에서 서류 한 장을 꺼내 그에게 건네줬다.“계약이요?”유진우는 다소 의아했다.“비연단은 당신이 제공한 처방전인데 그걸 제가 아무런 말도 없이 빼앗아 가는 건 안 되잖아요? 우리 손잡아요. 비연단으로 인해 생긴 수익의 반을 나눠드릴게요.”“선미 씨, 그럴 필요 없어요. 저한테는 아무런 효과 없으니 비연단이 선미 씨한테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도 충분해요.”유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바보예요? 돈을 준다고 하는데 왜 거절해요?”조선미는 그를 째려봤다.“나눠드린다고 하면 그냥 받아요. 거절하면 밤새 생각나서 잠도 못 잘 것 같으니까.”“그럼 알겠어요...”유진우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계약서에 사인했다.“아, 맞다... 선물 하나 준비했어요.”갑작스러운 그녀의 말은 유진우의 호기심을 자아냈다.“선물? 뭐요?”“일단 눈 감아 봐요.” “네.”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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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잠깐 침묵이 흘렀다.입가에 남아있는 향에 입술을 만져본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대낮에 이게 정말 무슨 일인가?“흥!”입구에서 갑자기 싸늘한 콧소리가 들려오자, 유진우는 고개를 들었고 마침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나는 낯익은 뒷모습이 보였다.차에 올라탄 이청아는 ‘부릉’ 페달을 밟더니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방금... 청아 씨였어요?”조선미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답했다.“그런 것 같아요.”유진우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얼른 따라가서 설명이라도 해요.”조선미가 떠보듯 물었다.“이혼한 마당에 무슨 설명을요? 그리고 제가 뭐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요.”“그건 맞아요.”당당한 그의 모습에 조선미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하긴, 넌 이제 내 남자니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지.’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또 한 대의 차가 문앞에 멈춰 섰다.차 문이 열리자, 배불뚝이 손명호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엇! 손명호 선생님이 여기는 왜 오신 거죠?”조선미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손명호는 명의로서 명성이 자자했고 침구 의술에서는 3대 거물 중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유진우 씨, 역시나 이곳에 계셨군요!”안으로 들어온 손명호는 재빨리 주위를 살폈고 유진우를 발견한 순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선생님이 이곳에는 어쩐 일이세요?”유진우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진우 씨가 오늘 독충으로 병을 치료한 걸 보고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한 수 배우고 싶어서 이곳까지 찾아왔는데 혹시 가르쳐줄 의향이 있으신가요?”겸허하게 조언을 구하며 가르침을 청하는 그의 모습에 조선미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의학계의 거물이자 남북 모든 지역의 명의인 그가 유진우에게 조언을 구하다니? 실화야?’비록 유진우도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단 걸 알고 있었지만, 손명호가 그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전 선생님의 후배입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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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금침을 받는 조선미의 모습에 손명호는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한 번쯤은 사양할 만도 한데 예의가 없네.’“참, 선생님이 워낙 안목이 뛰어나니까 꼭 보여드리고 싶은 물건이 있어요.”금침을 받은 조선미는 재빨리 다시 입을 열었다.“뭔지 모르겠으나 어디 한번 봐볼까요.”손명호는 느릿하게 입을 열었고 조선미는 녹색의 단약을 꺼냈다.“여기요.”물건을 건네받은 손명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수정처럼 맑고 광택이 흐른 데다가 향기까지 나니 겉모습으로 봤을 때 참 괜찮은 물건인 것 같네요.”“역시 선생님의 안목은 탁월하십니다!”조선미는 엄지를 내들었다.“이건 비연단이라는 물건인데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여 수명을 연장하는 효능이 있어요. 중독되는 게 두렵지 않으시다면 한번 드셔보아도 무방합니다.”“독이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면 의사가 아니지.”손명호는 입가에 웃음을 띤 채 비연단을 건네받아 바로 입에 넣었다.입에 넣은 순간 사르르 녹았고 액체는 뼈를 따라 팔과 다리 곳곳에 퍼지며 마치 전기가 통하는 듯 짜릿한 느낌에 몸을 떨었다.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쾌함이 온몸에 퍼진 후 순식간에 피로가 사라졌고 몸에 활력을 되찾았다.중요한 건 일시적인 쾌락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몸에 흡수된 후에도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장기간 복용한다면 환골탈태할 정도로 몸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며 확신했다.“좋아... 아주 좋은 물건이네!”처음 느껴보는 느낌에 손명호는 두 눈이 반짝이더니 박수를 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아가씨, 이 비연단은 어디서 구했어요? 혹시 저한테 몇 개 팔지 않으실래요?”평소 흥분하는 일이 극히 드물었던 손명호는 비연단의 약효를 느껴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전에 먹었던 약들과는 차원이 달랐다!“선생님, 이건 아직 대외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며칠 후에 따로 보내드릴게요.”조선미는 웃으며 답했다.“하하하... 젊은 아가씨가 통이 크네요!”손명호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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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이틀 뒤 클라우드 호텔, 그곳에서는 강씨 가문의 신약 발표회가 열렸다.강씨 가문의 열정적인 홍보에 백령환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미용 효과가 뛰어나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이 약은 단번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화려한 조명이 비춰진 발표회 현장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점심 무렵, 은색의 벤틀리 한 대가 호텔 앞에 주차되었다.차 문이 열리자, 조선미가 유진우의 팔짱을 끼며 천천히 내렸고 늘 그렇듯 그녀의 등장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완벽한 몸매에 화려한 미모가 더해지니 눈에 띄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수트 차림에 구두를 신은 유진우도 평소와는 다른 잘생김이었다.“선미야,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이때 조준서와 흰눈썹 영감이 걸어왔다.“너 같은 사람도 오는데 내가 못 올 이유는 없지?”태연하게 말하는 조선미의 모습에 조준서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난 천호 씨의 초대를 받고 온 거야. 그러는 넌, 초대받기라도 했어?”그는 강천호가 그녀에게 초대장을 주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강천호 발표회에 참석하려고 온 건 아니니까 초대장 같은 건 필요 없어.”조선미는 어깨를 으쓱였다.“그럼 뭐 하러 온 거야?”조준서는 의아하듯 물었다.“참, 내가 얘기를 안 했었나? 나도 오늘 신약 발표회 하는데 마침 강천호랑 같은 날, 같은 장소가 됐네. 난 3층, 그 사람은 지하 3층이니까 서로 마주칠 일은 없을 거야.”태연하게 말하는 조선미의 모습에 그는 어리둥절했다.“뭐라고? 발표회를 한다고?”이틀 동안 조선미를 감시하기 위해 그녀에게 사람을 붙였는데 이상하리만큼 너무 조용하게 지냈다.‘갑자기 발표회를 한다고? 그것도 강천호랑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부러 시비 거네.’“조선미!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어디서 무슨 자신감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거지?”조준서는 자신감 넘치는 그녀가 이상하게 느껴졌다.“내 걱정하지 말고 시간 있으면 네 앞가림이나 잘해.”웃으며 태연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조준서는 눈살을 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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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겸손하게 조언을 구하는 손명호의 모습에 진서현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넋을 잃은 채 자리에 서 있었다.고상한 태도에 거만한 성격을 가진 손명호에게 이런 겸손한 면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유진우한테 말이다.“제가 어떻게 감히 선생님께 조언할 수가 있겠어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대화를 나눠봐요.”“그래요... 일단 여기부터.”손명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방에서 책을 꺼냈고 그렇게 현장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음... 이건 생각보다 쉬워요. 예를 들어, 항아리에 해충 백 마리를 집어넣어 서로 싸우게 만들고 한 달 뒤에 다시 항아리를 열어보면 살아남은 해충은 어마무시한 독을 갖고 있게 돼요. 이런 방법은 주로 독으로 다른 한 가지의 독을 치료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리고 이건 해독 방법에 관한 설명이에요. 감초를 검게 구워 콩과 함께 섞어서 나온 즙을 사람이 복용하면 독을 제거할 수 있어요. 물론 이건 아주 평범한 독에만 가능해요. 그리고 이건...”유진우는 버벅거림 없이 손명호의 질문에 대해 하나씩 답변했고 흥미롭게 듣고 있던 그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하하하... 진우 씨는 정말 천재예요! 설명이 아주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손명호는 흥분하며 말을 이어갔다.“참...”진서현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믿기지 않아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봤다.기억 속의 손명호는 감히 넘볼 수조차도 없는 명의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초등학생으로 보였다.‘독충술은 또 뭐야? 손명호가 이걸 왜 배우려고 하는 거지?’“선생님, 궁금한 점 있으면 나중에 천천히 대화 나눠요. 지금은 일단 발표회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두 사람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본 조선미는 옆으로 다가가 말을 끊었다.“네네...”그제야 정신을 차린 손명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봐요.”“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그냥 단상에 앉아계시면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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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사람들로 북적이는 현장을 바라보며 강천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예상대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오늘이 지나면 백령환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그렇게 된다면 강능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도 접수할 수 있다!“천호 씨, 축하해요!”그때 조준서가 사람들을 데리고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준서 씨였네요. 이쪽으로 앉으세요.”강천호는 그를 안내하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역시 백령환은 일품 명약입니다. 벌써 반응이 뜨겁잖아요. 소문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대단해요!”조준서는 연신 칭찬을 내뱉었다.“물건이 좋으니까, 사람들도 많이 모이는 것 같네요. 준서 씨도 꽤 많이 사두셨다고 들었는데 보아하니 이번에 큰돈 벌겠어요.”강천호는 웃으며 그의 말에 답했다.“하하... 이게 다 천호 씨 덕분이죠. 우리 같이 대박 납시다!”조준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참, 선미 씨는 아무 소식이 없나요?”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조준서는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천호 씨랑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발표회를 한다고 하더라고요.”“지금 절 도발하는 건가요? 그런데 전 왜 이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었죠?”강천호는 의아하듯 물었다.“천호 씨만 모르는 게 아니라 아마 강능 전지역에 아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방금 확인해 봤는데 발표회 현장이 아예 텅텅 비었다고 하더라고요.”조준서는 비웃음을 숨기지 못했다.“아무도 없는 발표회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천호 씨에게 쌓인 불만으로 일부러 발표회를 방해하려고 이런 일을 꾸민 모양인데 지금 보니 스스로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것 같네요.”“하하... 조선미 씨가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조씨 가문의 명성만으로 모든 걸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유치하군요!”강천호는 고개를 저었다.비즈니스계의 여왕이라고 불리던 조선미의 어리석은 행동은 그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천호 씨, 아니면 한번 가서 구경이라도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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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화

“망했다니? 말 똑바로 해. 오빠 곧 대박 날 거야!”백령환의 인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돈을 버는 건 시간문제였다.‘사업 비전도 없는 놈들! 이런 기회를 놓치다니.’“언니, 설마 오빠한테 백령환 사지 말라고 얘기 안 해 줬어?”조아영은 고개를 돌려 조선미를 바라봤다.“얘기했는데 안 듣잖아. 더 이상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조선미는 손사래를 쳤다.“오빠, 아직 시간 있으니까 얼른 백령환 싼값에 팔아. 지금 파는 게 손해가 제일 적을 거야.”조아영은 진지하게 말했다.“싼값에 팔라고? 뭔 헛소리야?”조준서는 미간을 찌푸렸다.“내 가치를 10배로 높힐 유일한 기회야. 쉽게 포기 못 해.”“10배는 모르겠는데 내가 봤을 때 파산할 가능성은 있어.”조아영은 한심한 듯 고개를 저었다.“언니가 비연단이라는 신약 하나 개발했는데 몰랐어?”“비연단? 그건 또 무슨 듣보잡이야?”조준서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물었다.“비연단은 백령환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약효가 백령환보다 훨씬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해. 생각해 봐, 이런 약이 출시된다면 어떻게 될지!”“풉, 헛소리하지 마!”조준서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이 세상에 백령환과 비교할 수 있는 약은 없어. 너 지금 날 바보로 생각하는 거니?”“진짜야! 난 직접 먹어봤다고!”조아영은 다급하게 그를 말렸다.“그만해!”조준서는 싸늘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아영아, 난 네가 순진하고 거짓말조차도 못 하는 착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고작 언니를 도와주려고 이런 헛소리를 해?”“안 믿으면 말고!”대꾸하기 귀찮아진 조아영은 코웃음 치고 몸을 돌렸다. 충고를 건네도 듣지 않는 그의 모습에 앞으로 큰일이 생겨도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날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 발표회 분위기를 띄울지나 생각해. 개미 한 마리도 없는 주제에 쪽팔린 줄도 모르고!”조준서는 싸늘한 얼굴로 그들을 비꼬았다.“누가 사람 없다고 했어? 봐... 저기 왔잖아?”조선미는 문을 향해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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