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141 - Chapter 150

1596 Chapters

제141화

“누구야?!”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처음에는 누군가 건물에서 투신한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확인해 보니 방금 높은 곳에서 떨어진 사람은 검은 우산을 들고 빗속에 서 있었는데 신비롭고 기괴하며 보이지 않는 억압감이 느껴졌다.“진우 씨! 위험합니다! 도망쳐요!”유강은 쉭쉭거리며 소리쳤다.용위 무관이 문 앞까지 들이쳤는데 도망치지 않는다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게 아닌가?“저기! 네가 그 유진우냐?”용 관장이 뒤를 돌아 키가 크고 마른 모습을 바라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그래 나야.”유진우가 대답했다.“허허 배짱 있네. 나를 보고도 도망을 안 가다니?”용 관장이 웃었다.“내가 왜 도망가? 널 기다리고 있었는데.”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어?”용 관장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그거 참 재미있네. 너처럼 미친 애는 오랜만에 보는군.”“진우 씨, 저 사람은 실력이 막강해요. 무술과 검을 수련하여 우리 둘은 상대가 안 돼요. 빨리 조씨 가문에 가서 도움을 청해요. 제가 일단 버텨 볼게요!”유강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남은 힘을 다해 유진우에게 시간을 벌어 주려고 했다.“유강 씨, 마음은 감사합니다. 이제 저한테 맡겨 주세요.”유진우는 감동한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유강이 비록 명령에 따르고 있는 거였지만 남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 준다는 건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진우 씨, 아직 상황 이해 안 되셨네요. 이 사람은 용위 무관의 관장이기도 하지만 또 익스트림 레벨 강자에요!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요. 빨리 도망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유강은 불안했다. 비록 유진우의 실력도 나쁘지 않지만 내공 무사이기에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반면 용 관장은 이미 익스트림 레벨이기도 하고 또 내공을 발산하는 정도에까지 도달했으며 그의 타고난 체형까지 하면 본투비 레벨 강자를 만나더라도 대적이 가능한 실력이었다.“유강 씨, 걱정 마세요, 제가 상대할게요.”유진우는 무심하게 말했다.“진우 씨,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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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놔... 놔줘 ...”용 관장은 계속 발버둥을 치며 얼굴이 빨개졌다.지금 그는 충격은 물론이고 마음속 깊은 곳에는 두려움이 컸다.그는 자신의 무술로 작은 강능에서 종횡무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본투비 레벨의 무사를 만난 것이다.나이 이십 대에 본투비 레벨이 됐다는 건 남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건데 오늘 여기에 나타났다.“젠장! 이 녀석이 이렇게 강하다고? 관장도 상대가 안 된다니?!”무관의 제자들도 두려움에 떨었고 얼굴에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 가득했는데 일부 제자들은 아예 도망가기도 했다.“용 관장, 당신 제자들 믿을 놈 하나도 없네.”유진우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너 ... 너 대체 누구야?”용 관장은 핏줄이 튀어나올 듯이 이를 갈았다.벗어나려고 했지만 조금도 힘을 쓸 수 없었다.“내가 누구인지는 신경 끄고 돌아가서 강천호에게 전해. 내일 강향란을 사과하러 보내라고 해, 안 그러면 내가 직접 찾아갈 거라고!”유진우는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용 관장의 복부를 매섭게 찔렀다.‘퍽'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용 관장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해냈다.몸의 기운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단전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수련을 모두 잃었다.“너 ... 감히 내 무술을 없앤 거야?”용 관장은 충격과 공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당연하지. 아니면 저녁이라도 사줘야 해?”유진우는 한 손을 휘두르며 용 관장을 몇 미터 밖으로 던져버렸다.“관장님!”이 모습을 본 남은 몇 안 되는 제자들이 서둘러 용 관장을 일으켜 세웠다.그들의 얼굴에는 슬픔과 분노가 가득했지만 아무도 감히 앞으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오늘은 내가 졌어.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을 거야. 나중에 보자.”용 관장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고 제자 몇 명과 함께 처참하게 자리를 떴다.“진우 씨, 정말 용 관장을 쓰러뜨렸어요?”유강은 여전히 충격에 휩싸인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용 관장은 저의 상대가 안 된다고 얘기했잖아요.”유진우는 빙긋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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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한편 천호 병원의 한 사무실 안에서.강천호가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똑, 똑, 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들어와요.”강천호가 천천히 눈을 뜨자 심각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방민철을 보았다.“무슨 일이야?”그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표정이었다.“천호 씨, 방금 들었는데 어젯밤에 용 관장이 크게 다쳤대.”방민철이 말했다.“뭐? 용 관장이 다쳤다고? 누구 짓이야?”강천호의 얼굴이 살짝 변했다.“유진우야!”방민철은 심각한 얼굴로 계속했다.“유진우를 잡으려고 용 관장이 직접 나갔는데 처참하게 졌어.”“유진우? 그 녀석이 정말 그렇게 강해?”강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용 관장은 그의 오른팔이었고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맞설 상대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름만 듣고도 무서워할 정도였다.평소 까다로운 일이 있을 때마다 나서서 쉽게 해결해 줬던 고수가 유진우한테 패하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천호 씨, 어젯밤 유진우가 용 관장한테 전달하라고 한 말이 있대.”방민철이 말하다가 멈칫했다.“무슨 말인데?”“오늘 향란이를 사과하러 보내라고 했대, 아니면 직접 찾아올 거라고.”“흠! 이 새끼가 감히 날 협박해? 배짱이 대단하네!”강천호는 너무 화가 나서 식탁을 내리쳤다. 강씨 집안 사람을 두들겨 패고 나서 또 사과하러 오라고? 그야말로 미쳐 날뛰는 행위였다!“천호 씨, 진정해. 그놈이 쉬운 놈은 아닌 것 같으니 일단 당분간 부딪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방민철이 충고했다.“그냥 놔두라고?”강천호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물론 안 되지!”방민철이 머리를 저었다.“유진우의 무공은 강력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경솔하고 무모한 일반인일 뿐이야. 우린 그냥 우리의 세력으로 그를 제압하면 되는 거야.”“계속해.”강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가 개발한 백령환은 여러 세력들이 모두 탐내는 약이야. 그중에는 조씨 가문도 있지. 우리는 이 부분을 이용하여 조씨 가문이 우리와 협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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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고칠 수 없다고?”강천호는 얼굴을 깊게 찡그리며 말했다.“그럼 유진우 그 자식만이 내 딸을 살릴 수 있다는 거야?”“결자해지라고 점혈을 한 사람을 찾아야 해요.”의사가 말했다.“그 자식 정말 악랄하네. 이런 얄팍한 수법을 쓰다니!”강천호는 사나운 눈빛을 하고 이를 악물었다.“천호 씨, 이제 어떡해?”방민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조선미에 대한 뇌물 공작은 실패했고 용 관장은 중상을 입었다.강약 작전을 모두 해봤지만 유진우를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강향란의 목숨이 유진우한테 달려 있다는 것이다.지금 상황으로선 다른 무슨 대책이 있다고 해도 움직일 수 없었다.얼마간 침묵이 흐른 뒤 강천호는 겨우 입을 열었다.“그 자식한테 전화해! 협상해야지!”“그래!”방민철은 망설임 없이 서둘러 유진우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발신한 후 강천호에게 넘겼다.“여보세요, 누구세요?”유진우의 목소리가 들렸다.“나 강천호.”강천호는 화를 참으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너 내 딸한테 무슨 짓 한 거야?”“아 ... 강천호 대표님이세요. 점혈법을 말씀하시는 거면 제가 한 거 맞아요.”유진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너 정말 배짱이 크구나! 감히 내 딸에게 손을 대?!”강천호는 이를 갈았다.“따님께서 무슨 짓을 했는지 먼저 물어보시죠. 사람을 그 정도로 괴롭히지 않았으면 제가 왜 그렇게까지 하겠어요?”유진우는 무심하게 말했다.“흠! 너랑 얘기하기도 싫으니까! 당장 내 딸 몸에 점혈을 풀어!”강천호가 명령조로 말했다.“그냥 풀어주라고요? 그렇게 쉽게 풀어줄 수는 없죠.”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나랑 거래를 하자는 건가? 그래 좋아. 내 딸을 살려주면 앞으로 너한테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약속하지.”“허 ... 그걸 로요?”“그리고 이씨 가문의 금지령도 바로 해제해 주지.”“강 대표님, 감이 많이 떨어지시네요. 제가 원하는 건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그럼 원하는 게 뭔데?”“아주 간단합니다. 따님의 사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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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그만해!”장경화가 호통치며 소란을 피우자 이 어르신이 소리쳤다.“지금은 책임을 추궁을 할 때가 아니야, 어려운 일이 생겼으니 서로 도와서 난관을 헤쳐 나가야지, 여기서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야!”“말은 쉽죠. 강씨 가문에서 내린 금지령이라고요. 며칠 안에 우리는 파산할 거고 그러면 우린 강능에서 더 이상 못 살아요.”장경화는 분노했다.“맞아요! 유진우가 사고만 치지 않았어도 우리 가문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거예요.”이현도 덧붙였다.“진우 씨, 어떻게 된 거야? 설명 좀 해봐”이청아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그를 도와주고 싶었다.“강향란이 너무 제멋대로 날뛰어서 한바탕 훈계했을 뿐이야.”유진우는 부인하지 않았다.“모두 들었죠. 사람을 때린 것도 사고를 친 사람도 유진우에요. 우리 가문이 금지령을 당하고 망하는 건 이 자식 때문이라고요.”장경화는 더욱 격렬하게 소리쳤다.“유진우! 이 재수 없는 놈아!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큰 피해를 입었으니 오늘 당장 해명해!”“내 생각엔 그냥 묶어서 강씨 집안에 넘겨 강 대표의 분노를 풀어주는 게 좋을 것 같아.”여러 의견들이 난발하며 심지어 누군가는 유진우를 묶으려고 하였다.“진우 씨, 너무 충동적이었어! 강향란을 왜 때렸어?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는 알고 있지?”이청아는 눈썹에 주름을 잡았다.“그러니까 너의 말은 네가 맞고 굴욕당하는 걸 보고도 가만히 있었어야 한다는 거야?”유진우의 표정은 차가웠다.장경화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지만 이청아가 자신을 탓하는 건 너무 실망이었다.“그게 아니고, 내가 말하려는 건 무슨 일을 하기 전에 그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지금 너 때문에 우리도 그렇고 너 자신도 곤경에 처했잖아.”이청아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난 너희들처럼 그렇게 많은 걸 생각 안 해. 단지 은혜든 원한이든 있으면 반드시 갚는 것뿐이야.”유진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다들 들었지! 이 자식은 뉘우칠 줄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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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어?!”무릎을 꿇고 있는 강씨 일가를 바라보던 이씨네 사람들은 바로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하나둘씩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늘 높고 위압적이었던 강씨 일가가 자신들 앞에 무릎을 꿇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었다.오늘 왜 이러는 거지?약을 잘못 먹었나?“무슨 일이야? 강씨 집안에서 보복하러 온 거 아니야? 왜 다들 무릎을 꿇은 거야?”“강씨 집안에서 지금 무슨 꿍꿍이야? 다른 음모가 있는 건 아니겠지?”“일이 이상하게 꼬이는데? 더 큰 계략을 꾸미는 거 아닐까?”무릎을 꿇은 강씨 가족을 바라보며 이씨 가족은 조금도 기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극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두려움에 다리의 힘이 풀려 똑바로 서있지도 못했다.눈앞에 펼쳐진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위풍당당하던 대 가문에서 그들한테 왜 무릎을 꿇었을까?이런 상황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이청아 씨, 정말 죄송합니다.”“어젯밤에는 우리가 잘못했기에, 오늘 우리 아가씨가 직접 찾아와서 사과를 드리오니 이청아 씨가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강 집사가 앞장서서 말을 마친 후 직접 허리를 굽히고 진지한 태도로 고개를 숙였다.“이청아 씨, 용서해 주세요!”뒤에 있던 강씨 가족 기타 일행들도 기존에 중요하게 여기던 체면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땅바닥에 머리를 숙였다.이 장면은 이씨 가족을 다시 한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이건 사실이다! 강씨 가족이 지금 사과를 하고 있다. 그런데 왜일까?“강 집사님, 왜 이러세요?”병상에 누워있던 이청아가 드디어 더 이상 침착하지 못하고 바로 일어섰다.‘화를 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왜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는 거지?’“우리 강씨 가문은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막 나가는 가문 아닙니다.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를 해야죠. 이청아 씨, 용서해 주십시오.”강 집사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않았다.“강 집사님, 무슨 말씀이세요? 빨리 일어나세요! 어제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데 저희가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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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강향란 일행이 떠난 후.이씨 가족은 여전히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천하의 강향란이 그렇게 맞고도 주동적으로 사과를 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이건 정말로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오늘 강씨네 가족 왜 저래요? 저렇게 겸손하다니?”“그러게, 나 꼬집어 봤는데 꿈이 아닌 건 확실해.”“설마 강향란이 양심의 가책을 받아서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직접 사과하러 왔다고?”“말도 안 돼! 강씨네 집안에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있다고?”이씨네 사람들은 서로들 한마디씩 하며 의논을 하고 있었다.“설마 유진우 때문은 아니겠죠?”단소홍의 얼굴에는 의심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어젯밤 사람을 때린 것부터 시작해서 유진우는 평소와 사뭇 다른 침착함을 보였었다.마치 모든 것이 자기 손안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상황 파악이 안 되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꿰뚫고 있거나, 둘 중 하나다.하지만 유진우가 사촌 언니와 결혼한 3년 동안 아무런 성과도 없었기 때문에 유진우가 강씨 가문을 굴복 시켰다는 건 믿을 수가 없었다.모두가 의아해 할 때 잘 차려입고 풍채가 좋은 여호준이 갑자기 들어왔다.“어? 다들 계셨군요, 마침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강씨 가문에서 금지령을 해제했어요!”여호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 그렇구나! 호준아 아까 그것도 다 너 때문인 거지?”장경화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갑자기 눈빛이 반짝거렸다.“맞아요! 호준 형이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이현도 바로 반응했다.“그런 거죠. 강씨 집안에서 사과한 건 다 호준 씨 덕분이네요!”“그래요! 호준 씨 아니면 누가 이런 능력이 있겠어요!”이 순간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궁금증이 풀렸다는 표정을 지었다.강씨 가문에서 사과를 한 이유는 바로 여호준이 압력을 넣어서 그런 것이라고 확신했다.“왜 들 그러세요? 방금 무슨 일 있었어요?”여호준은 조금 의아했다. 여기저기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들으니 아무리 재치 있는 여호준이라 할지언정 어리둥절했다.“호준아 숨기지 마, 네가 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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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나?”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단소홍한테 쏟아졌다. 그냥 옆에서 재미나 보려고 했는데 불통이 자기한테 넘어올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소홍아, 뭘 봤는지 숨기지 말고 말해.”장경화가 말했다.“그래, 소홍아 이놈의 거짓말을 밝혀내야지.”모두들 외쳤다.“그게 ...”단소홍은 말하려다가 더듬거렸다.이런 반응에 사람들은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특히 여호준은 심장이 북 치듯 뛰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아까 유진우가 진실을 말하는 걸 들었을 때 이미 충분히 겁이 났었기 때문이다.만약 단소홍마저 정말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해서 거짓말이 밝혀지면 체면이 크게 구겨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단소홍, 어제 일은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테니 모두에게 진실을 말해.”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진우 씨! 그만해, 너의 체면을 생각해.”이청아는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소홍아, 이모가 있으니 겁내지 말고 네가 알고 있는 걸 다 얘기해.”장경화는 지켜줄 거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젯밤 ...”단소홍은 몇 초간 망설이더니 갑자기 눈빛이 굳어졌다.“어젯밤에 아무것도 못 봤어요, 아무것도 몰라요, 제가 아는 건 유진우가 강향란 씨를 때렸다는 것뿐이에요!”이 말이 나오자 유진우는 순간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단소홍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의로 사실을 왜곡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유진우 들었지? 이게 진실이야! 이제 또 뭐라고 할 건데?”장경화는 더 큰 소리로 외쳤다.“유진우, 넌 감사해할 줄도 모를뿐더러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이야!”사람들은 경멸과 야유를 표하며 고개를 저었다.이제 증거가 분명해졌으니 어떤 궤변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하 ...”이청아는 실망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몇 번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유진우는 여전히 고집불통이었고, 그녀가 분명히 기회를 줬는데 스스로 사서 고생을 한다고 생각했다.“유진우 씨, 저는 분명히 당신한테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저를 모독하는 거예요? 다행히 소홍 씨가 정직한 사람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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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팍!”이청아는 유진우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과도한 힘 때문에 붕대로 감겨 있던 상처마저 다시 찢어져서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유진우는 뜨거운 얼굴을 만지며 희비가 없는 얼굴로 제자리에 서 있었다.오해와 멸시는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한때 아내였던 사람이 다른 남자 때문에 뺨을 때리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왜? 왜 반성하지 않는 거야?”이청아는 이를 악물고 증오의 눈빛으로 눈물을 흘리며 유진우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소심하고, 질투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심지어 은혜를 원수로 갚기까지 하다니 온갖 나쁜 품성이 몸에 배어 있다고 생각되어 뺨으로 유진우를 깨워주고 싶었다.“흠! 나한테 덤벼? 어리석은 놈!”두 사람이 서로 원수가 된 걸 보고 여호준은 속으로 웃었다. 비록 이빨 두 개를 잃었지만, 이청아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며 유진우의 뺨을 때리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잘했어! 이런 놈은 맞아야 돼!”장경화의 눈이 번쩍 뜨였다.“맞아! 교훈을 주지 않으면 자기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알아.”이현이 끼어들었다.“허 ...”잠깐 침묵이 흐른 뒤, 유진우는 갑자기 혼자서 웃었다.결혼 생활 3년 동안 두 사람은 싸움은커녕 다툰 적도 거의 없었다.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방금 때린 거로 우리 모든 게 끝났어. 이제부터 서로 빚진 거 없어.”유진우는 심호흡을 하더니 침착하게 돌아서서 나갔다.분노도 으르렁거림도 없이 예상치 못한 무관심만 가득했다.“어?”그 쓸쓸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청아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잠시 동안 할 말을 잃었다.“똑, 똑, 똑,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아까 나갔던 강 집사가 다시 돌아왔다.“저기, 유진우 씨 어디 계시나요?”“강 집사님, 그놈은 왜 찾으시는지요?”장경화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 저희 강 대표님께서 유진우 씨와 화해를 하고 싶다고 선물을 보내셨습니다.”강 집사가 말했다.“선물을요?”모두가 의아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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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이청아가 비틀거리며 병실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영혼을 잃은 사람처럼 보였고 표정은 무뚝뚝했으며 눈빛에는 생기가 없었다. 심지어 붕대를 감은 손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것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떠나는 유진우의 절망적인 눈빛이 칼처럼 그녀의 심장을 날카롭게 찔렀다.그녀는 두 사람이 점점 더 멀어졌다는 것을 알았다.과거에는 항상 커리어에 집중하여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결심하고 많은 것을 소홀히 하고 또 많은 것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혼하던 날부터 그녀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미 너무 늦었다.“청아야, 방금 알아봤는데 ...”병실로 들어오는 이청아를 보자마자 장경화는 반갑게 다가가서 해명했다.“유진우가 수작 부린 거야. 그 자식이 강향란 씨 몸에 나쁜 짓을 하고 그걸로 강 대표를 협박하여 사과하게 만든 거야. 결국에는 교활한 수법을 쓴 거야.”“맞아. 유진우 그 자식이 자기를 내세우려고 비열한 짓을 한 거야.”이현도 덧붙였다.처음에는 자기들 몰래 도와준 사람이 유진우라고 하자 무척 놀라워 하더니 강씨 가문이 유진우가 무서운 게 아니고 그한테 협박당해서였다는 걸 알고 난 뒤 또다시 막말을 해댔다.“엄마, 다들 나가요, 나 혼자 있고 싶어요.”이청아는 아무런 감정 없이 말했다.“청아야, 우리가 유진우를 오해했더라도 괜찮아. 원래 유진우가 사고 친 거잖아. 그 자식은 자기 잘못을 만회한 것뿐이야. 우린 그놈한테 빚진 거 없어.”장경화는 계속했다.“엄마, 나 피곤해서 좀 쉬고 싶으니까 나가세요.”“청아야 ...”“나가요!”이청아의 초췌한 얼굴을 본 장경화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사람들을 이끌고 병실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이번 일의 가장 큰 공신이 유진우가 될 줄은 정말 생각 밖이야, 이외로 여호준 씨 진짜 그런 사람인 줄 몰랐네.”병실 밖에서 갑자기 한 사람이 감탄했다.“공신은 무슨, 우리를 그 상황에 빠뜨린 게 누군데.”장경화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호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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