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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잠깐 침묵이 흘렀다.

입가에 남아있는 향에 입술을 만져본 유진우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대낮에 이게 정말 무슨 일인가?

“흥!”

입구에서 갑자기 싸늘한 콧소리가 들려오자, 유진우는 고개를 들었고 마침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나는 낯익은 뒷모습이 보였다.

차에 올라탄 이청아는 ‘부릉’ 페달을 밟더니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방금... 청아 씨였어요?”

조선미는 익살스럽게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아요.”

유진우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따라가서 설명이라도 해요.”

조선미가 떠보듯 물었다.

“이혼한 마당에 무슨 설명을요? 그리고 제가 뭐 잘못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건 맞아요.”

당당한 그의 모습에 조선미는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하긴, 넌 이제 내 남자니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지.’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 또 한 대의 차가 문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배불뚝이 손명호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엇! 손명호 선생님이 여기는 왜 오신 거죠?”

조선미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손명호는 명의로서 명성이 자자했고 침구 의술에서는 3대 거물 중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유진우 씨, 역시나 이곳에 계셨군요!”

안으로 들어온 손명호는 재빨리 주위를 살폈고 유진우를 발견한 순간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선생님이 이곳에는 어쩐 일이세요?”

유진우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진우 씨가 오늘 독충으로 병을 치료한 걸 보고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한 수 배우고 싶어서 이곳까지 찾아왔는데 혹시 가르쳐줄 의향이 있으신가요?”

겸허하게 조언을 구하며 가르침을 청하는 그의 모습에 조선미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의학계의 거물이자 남북 모든 지역의 명의인 그가 유진우에게 조언을 구하다니? 실화야?’

비록 유진우도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단 걸 알고 있었지만, 손명호가 그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전 선생님의 후배입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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