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금침을 받는 조선미의 모습에 손명호는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한 번쯤은 사양할 만도 한데 예의가 없네.’“참, 선생님이 워낙 안목이 뛰어나니까 꼭 보여드리고 싶은 물건이 있어요.”금침을 받은 조선미는 재빨리 다시 입을 열었다.“뭔지 모르겠으나 어디 한번 봐볼까요.”손명호는 느릿하게 입을 열었고 조선미는 녹색의 단약을 꺼냈다.“여기요.”물건을 건네받은 손명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수정처럼 맑고 광택이 흐른 데다가 향기까지 나니 겉모습으로 봤을 때 참 괜찮은 물건인 것 같네요.”“역시 선생님의 안목은 탁월하십니다!”조선미는 엄지를 내들었다.“이건 비연단이라는 물건인데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여 수명을 연장하는 효능이 있어요. 중독되는 게 두렵지 않으시다면 한번 드셔보아도 무방합니다.”“독이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면 의사가 아니지.”손명호는 입가에 웃음을 띤 채 비연단을 건네받아 바로 입에 넣었다.입에 넣은 순간 사르르 녹았고 액체는 뼈를 따라 팔과 다리 곳곳에 퍼지며 마치 전기가 통하는 듯 짜릿한 느낌에 몸을 떨었다.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쾌함이 온몸에 퍼진 후 순식간에 피로가 사라졌고 몸에 활력을 되찾았다.중요한 건 일시적인 쾌락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몸에 흡수된 후에도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장기간 복용한다면 환골탈태할 정도로 몸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며 확신했다.“좋아... 아주 좋은 물건이네!”처음 느껴보는 느낌에 손명호는 두 눈이 반짝이더니 박수를 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아가씨, 이 비연단은 어디서 구했어요? 혹시 저한테 몇 개 팔지 않으실래요?”평소 흥분하는 일이 극히 드물었던 손명호는 비연단의 약효를 느껴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전에 먹었던 약들과는 차원이 달랐다!“선생님, 이건 아직 대외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며칠 후에 따로 보내드릴게요.”조선미는 웃으며 답했다.“하하하... 젊은 아가씨가 통이 크네요!”손명호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틀 뒤 클라우드 호텔, 그곳에서는 강씨 가문의 신약 발표회가 열렸다.강씨 가문의 열정적인 홍보에 백령환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미용 효과가 뛰어나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이 약은 단번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화려한 조명이 비춰진 발표회 현장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점심 무렵, 은색의 벤틀리 한 대가 호텔 앞에 주차되었다.차 문이 열리자, 조선미가 유진우의 팔짱을 끼며 천천히 내렸고 늘 그렇듯 그녀의 등장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완벽한 몸매에 화려한 미모가 더해지니 눈에 띄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수트 차림에 구두를 신은 유진우도 평소와는 다른 잘생김이었다.“선미야,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이때 조준서와 흰눈썹 영감이 걸어왔다.“너 같은 사람도 오는데 내가 못 올 이유는 없지?”태연하게 말하는 조선미의 모습에 조준서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난 천호 씨의 초대를 받고 온 거야. 그러는 넌, 초대받기라도 했어?”그는 강천호가 그녀에게 초대장을 주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강천호 발표회에 참석하려고 온 건 아니니까 초대장 같은 건 필요 없어.”조선미는 어깨를 으쓱였다.“그럼 뭐 하러 온 거야?”조준서는 의아하듯 물었다.“참, 내가 얘기를 안 했었나? 나도 오늘 신약 발표회 하는데 마침 강천호랑 같은 날, 같은 장소가 됐네. 난 3층, 그 사람은 지하 3층이니까 서로 마주칠 일은 없을 거야.”태연하게 말하는 조선미의 모습에 그는 어리둥절했다.“뭐라고? 발표회를 한다고?”이틀 동안 조선미를 감시하기 위해 그녀에게 사람을 붙였는데 이상하리만큼 너무 조용하게 지냈다.‘갑자기 발표회를 한다고? 그것도 강천호랑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부러 시비 거네.’“조선미!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어디서 무슨 자신감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거지?”조준서는 자신감 넘치는 그녀가 이상하게 느껴졌다.“내 걱정하지 말고 시간 있으면 네 앞가림이나 잘해.”웃으며 태연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조준서는 눈살을 찌
겸손하게 조언을 구하는 손명호의 모습에 진서현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넋을 잃은 채 자리에 서 있었다.고상한 태도에 거만한 성격을 가진 손명호에게 이런 겸손한 면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유진우한테 말이다.“제가 어떻게 감히 선생님께 조언할 수가 있겠어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대화를 나눠봐요.”“그래요... 일단 여기부터.”손명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방에서 책을 꺼냈고 그렇게 현장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음... 이건 생각보다 쉬워요. 예를 들어, 항아리에 해충 백 마리를 집어넣어 서로 싸우게 만들고 한 달 뒤에 다시 항아리를 열어보면 살아남은 해충은 어마무시한 독을 갖고 있게 돼요. 이런 방법은 주로 독으로 다른 한 가지의 독을 치료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리고 이건 해독 방법에 관한 설명이에요. 감초를 검게 구워 콩과 함께 섞어서 나온 즙을 사람이 복용하면 독을 제거할 수 있어요. 물론 이건 아주 평범한 독에만 가능해요. 그리고 이건...”유진우는 버벅거림 없이 손명호의 질문에 대해 하나씩 답변했고 흥미롭게 듣고 있던 그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하하하... 진우 씨는 정말 천재예요! 설명이 아주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손명호는 흥분하며 말을 이어갔다.“참...”진서현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믿기지 않아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봤다.기억 속의 손명호는 감히 넘볼 수조차도 없는 명의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초등학생으로 보였다.‘독충술은 또 뭐야? 손명호가 이걸 왜 배우려고 하는 거지?’“선생님, 궁금한 점 있으면 나중에 천천히 대화 나눠요. 지금은 일단 발표회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두 사람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본 조선미는 옆으로 다가가 말을 끊었다.“네네...”그제야 정신을 차린 손명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봐요.”“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그냥 단상에 앉아계시면 됩
사람들로 북적이는 현장을 바라보며 강천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예상대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오늘이 지나면 백령환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그렇게 된다면 강능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도 접수할 수 있다!“천호 씨, 축하해요!”그때 조준서가 사람들을 데리고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준서 씨였네요. 이쪽으로 앉으세요.”강천호는 그를 안내하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역시 백령환은 일품 명약입니다. 벌써 반응이 뜨겁잖아요. 소문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대단해요!”조준서는 연신 칭찬을 내뱉었다.“물건이 좋으니까, 사람들도 많이 모이는 것 같네요. 준서 씨도 꽤 많이 사두셨다고 들었는데 보아하니 이번에 큰돈 벌겠어요.”강천호는 웃으며 그의 말에 답했다.“하하... 이게 다 천호 씨 덕분이죠. 우리 같이 대박 납시다!”조준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참, 선미 씨는 아무 소식이 없나요?”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조준서는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천호 씨랑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발표회를 한다고 하더라고요.”“지금 절 도발하는 건가요? 그런데 전 왜 이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었죠?”강천호는 의아하듯 물었다.“천호 씨만 모르는 게 아니라 아마 강능 전지역에 아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방금 확인해 봤는데 발표회 현장이 아예 텅텅 비었다고 하더라고요.”조준서는 비웃음을 숨기지 못했다.“아무도 없는 발표회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천호 씨에게 쌓인 불만으로 일부러 발표회를 방해하려고 이런 일을 꾸민 모양인데 지금 보니 스스로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것 같네요.”“하하... 조선미 씨가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조씨 가문의 명성만으로 모든 걸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유치하군요!”강천호는 고개를 저었다.비즈니스계의 여왕이라고 불리던 조선미의 어리석은 행동은 그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천호 씨, 아니면 한번 가서 구경이라도 할래요?”
“망했다니? 말 똑바로 해. 오빠 곧 대박 날 거야!”백령환의 인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돈을 버는 건 시간문제였다.‘사업 비전도 없는 놈들! 이런 기회를 놓치다니.’“언니, 설마 오빠한테 백령환 사지 말라고 얘기 안 해 줬어?”조아영은 고개를 돌려 조선미를 바라봤다.“얘기했는데 안 듣잖아. 더 이상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조선미는 손사래를 쳤다.“오빠, 아직 시간 있으니까 얼른 백령환 싼값에 팔아. 지금 파는 게 손해가 제일 적을 거야.”조아영은 진지하게 말했다.“싼값에 팔라고? 뭔 헛소리야?”조준서는 미간을 찌푸렸다.“내 가치를 10배로 높힐 유일한 기회야. 쉽게 포기 못 해.”“10배는 모르겠는데 내가 봤을 때 파산할 가능성은 있어.”조아영은 한심한 듯 고개를 저었다.“언니가 비연단이라는 신약 하나 개발했는데 몰랐어?”“비연단? 그건 또 무슨 듣보잡이야?”조준서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물었다.“비연단은 백령환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약효가 백령환보다 훨씬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해. 생각해 봐, 이런 약이 출시된다면 어떻게 될지!”“풉, 헛소리하지 마!”조준서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이 세상에 백령환과 비교할 수 있는 약은 없어. 너 지금 날 바보로 생각하는 거니?”“진짜야! 난 직접 먹어봤다고!”조아영은 다급하게 그를 말렸다.“그만해!”조준서는 싸늘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아영아, 난 네가 순진하고 거짓말조차도 못 하는 착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고작 언니를 도와주려고 이런 헛소리를 해?”“안 믿으면 말고!”대꾸하기 귀찮아진 조아영은 코웃음 치고 몸을 돌렸다. 충고를 건네도 듣지 않는 그의 모습에 앞으로 큰일이 생겨도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날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 발표회 분위기를 띄울지나 생각해. 개미 한 마리도 없는 주제에 쪽팔린 줄도 모르고!”조준서는 싸늘한 얼굴로 그들을 비꼬았다.“누가 사람 없다고 했어? 봐... 저기 왔잖아?”조선미는 문을 향해 턱
강씨 가문 발표회 현장.북적거리던 행사장은 언제가부터 사람들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모두가 백령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점차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다들 들었어요? 조씨 가문에서도 발표회를 열었는데 손 명의와 연합하여 비연단이라는 약을 출시했대요. 약효가 아주 좋대요. 최상급이래요!”“정말요? 백령환과 비교하면요?”“백령환은 아예 비교가 안 된대요. 친구의 할머니가 방금 비연단을 드셨는데 휠체어에서 일어나셨대요!”“정말요? 그게 말이 돼요?”“못 믿으시겠으면 저와 같이 위층으로 올라가서 봐요!”“...”비연단의 소식이 퍼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조씨 가문의 발표회 현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반대로 강씨 가문 쪽은 사람들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강천호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강 집사한테 물었다.“강 집사 무슨 일이야? 손님들이 왜 갑자기 줄어들었어?”“그러게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강 집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뭐해? 빨리 가서 알아봐.”강천호는 화가 났다.“네, 네, 네 ...”강 집사는 망설일 틈도 없이 서둘러 행사장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왔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조선미 대표도 위층에서 발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연단이라는 신약을 출시하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사라진 손님들이 모두 위층으로 갔습니다.”“뭐라고?”강천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우리가 홍보를 얼마나 했는데 조선미가 무슨 수로 손님을 다 뺏어가?”“손 명의 때문인 것 같습니다!”강 집사는 땀을 닦으며 계속해서 말했다.“비연단은 조씨 가문과 손 명의가 협력하여 연구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것 같습니다.”“손명호?”강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가자! 올라가 보자!”강천호는 참을 수 없었다.백령환은 조씨 가문에서 수년간 연구한 결과물이자 궁중 비법이었다.아무리 손명호가 명의라고 해도 단 며칠 만에 백령환을 능가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조씨 가문 발표회 현장은 점점 더 활기를 띠고 있었다.조선미가 발표회는 아주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 같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 속에서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악!”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한 노인에 바닥에 쓰러진 채 경련을 일으키며 입에서 거품을 내뿜더니 곧바로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졌다.“아버지, 왜 이러세요? 일어나 봐요!”옆에 있던 한 중년 남성이 당황해하며 외쳤다.“저는 의사입니다, 제가 한번 볼게요!”한 대머리 남자가 나서서 노인의 코를 만져보고 맥박을 짚어보더니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이분 사망하셨습니다.”“사, 사망이요?!”순간 발표회 현장은 충격에 빠졌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방금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요?”“그러니까요. 아주 건강해 보였는데 어떻게 갑자기?”“심장병이 있으셨던 거 아닐까요?”사람들은 서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속삭였다.“말도 안 돼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실 수 없어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받으셨고 건강하셨어요.”중년 남성이 울면서 외쳤다.“식중독인 것 같은데, 아까 뭘 드셨어요?”대머리 의사가 물었다.“오늘 점심에 저희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중년 남성이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아 맞다! 아버지 방금 비연단을 드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되였어요. 비연단에 독이 들어있는 거 분명해요.”“독이 있다고요?”독이 있다는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그들도 방금 모두 비연단을 먹었기 때문이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조선미는 미간을 찌푸렸다.발표회 현장에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노인의 죽음이 비연단과 관련이 있든 없든 간에 조신 의약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뿐만아니라 비연단을 먹고 사람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면 비연단은 판매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중년 남자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조선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당신이 가짜 약을 팔아서 아버지가 사망했어! 아버
“물어봐?”조준서는 놀라 하며 물었다.“이봐, 날 바보로 알아? 이미 죽은 사람한테 뭘 물어봐?”“지금 비록 사망했지만 아직은 기회는 있어요. 저한테 마침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거든요.”유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말도 안 돼! 네가 신선이라도 되는 줄 알아? 죽은 자를 살린다고? 그냥 하늘을 날수 있다고 하지 그래!”조준서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이 청년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 뭘 믿고 여기서 큰소리치는 거죠?”“그러니까요! 손 명의도 기사회생 얘기는 안 하는데 뭘 믿고 저렇게 큰 소리를 하는 거죠?”“제 생각엔 그냥 조 대표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아요.”사람들은 모두 유진우를 비웃었다.죽은 사람을 어떻게 살린다는 거지?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지?“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아닌지는 곧 알게 되겠죠.”유진우는 상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고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당신! 뭐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장난치지 마.”중년 남자는 경계하는 표정으로 유진우를 향해 말했다.“나 이미 신고했어. 우리 아버지 누구도 다치면 안 돼. 경찰이 곧 올 거야.”“진정하세요. 그냥 아버님을 살펴보는 거예요. 또 알아요? 제가 당신의 주장에 손들어줄지.”유진우가 말했다.“난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왜 당신한테 보여줘야 돼!”중년 남자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말했다.“여기 유진우 씨는 저의 조신 의약의 수석 의사입니다. 만약 아버님께서 정말로 저희 비연단 때문에 사망하신 거라면 저희도 모든 책임을 질 용의가 있습니다.”조선미가 긍정적으로 힘차게 말했다.비록 유진우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지지했다.“수석 의사라고 하는데 한번 보여드려요.”“정말 조씨 가문의 약이 사람을 죽인 거라면 우리 모두가 증언할 거예요.”현장의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중년 남자가 망설이는 것을 본 유진우가 물었다.“왜요? 당신의 아버지가 정확히 왜 사망하셨는지 알고 싶지 않으세요?”“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