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6화

작가: 강로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금침을 받는 조선미의 모습에 손명호는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한 번쯤은 사양할 만도 한데 예의가 없네.’

“참, 선생님이 워낙 안목이 뛰어나니까 꼭 보여드리고 싶은 물건이 있어요.”

금침을 받은 조선미는 재빨리 다시 입을 열었다.

“뭔지 모르겠으나 어디 한번 봐볼까요.”

손명호는 느릿하게 입을 열었고 조선미는 녹색의 단약을 꺼냈다.

“여기요.”

물건을 건네받은 손명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수정처럼 맑고 광택이 흐른 데다가 향기까지 나니 겉모습으로 봤을 때 참 괜찮은 물건인 것 같네요.”

“역시 선생님의 안목은 탁월하십니다!”

조선미는 엄지를 내들었다.

“이건 비연단이라는 물건인데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여 수명을 연장하는 효능이 있어요. 중독되는 게 두렵지 않으시다면 한번 드셔보아도 무방합니다.”

“독이 있다고 해서 두려워하면 의사가 아니지.”

손명호는 입가에 웃음을 띤 채 비연단을 건네받아 바로 입에 넣었다.

입에 넣은 순간 사르르 녹았고 액체는 뼈를 따라 팔과 다리 곳곳에 퍼지며 마치 전기가 통하는 듯 짜릿한 느낌에 몸을 떨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상쾌함이 온몸에 퍼진 후 순식간에 피로가 사라졌고 몸에 활력을 되찾았다.

중요한 건 일시적인 쾌락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몸에 흡수된 후에도 좋은 에너지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장기간 복용한다면 환골탈태할 정도로 몸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며 확신했다.

“좋아... 아주 좋은 물건이네!”

처음 느껴보는 느낌에 손명호는 두 눈이 반짝이더니 박수를 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가씨, 이 비연단은 어디서 구했어요? 혹시 저한테 몇 개 팔지 않으실래요?”

평소 흥분하는 일이 극히 드물었던 손명호는 비연단의 약효를 느껴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

전에 먹었던 약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선생님, 이건 아직 대외로 판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며칠 후에 따로 보내드릴게요.”

조선미는 웃으며 답했다.

“하하하... 젊은 아가씨가 통이 크네요!”

손명호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7화

    이틀 뒤 클라우드 호텔, 그곳에서는 강씨 가문의 신약 발표회가 열렸다.강씨 가문의 열정적인 홍보에 백령환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고 미용 효과가 뛰어나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이 약은 단번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화려한 조명이 비춰진 발표회 현장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점심 무렵, 은색의 벤틀리 한 대가 호텔 앞에 주차되었다.차 문이 열리자, 조선미가 유진우의 팔짱을 끼며 천천히 내렸고 늘 그렇듯 그녀의 등장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완벽한 몸매에 화려한 미모가 더해지니 눈에 띄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수트 차림에 구두를 신은 유진우도 평소와는 다른 잘생김이었다.“선미야,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이때 조준서와 흰눈썹 영감이 걸어왔다.“너 같은 사람도 오는데 내가 못 올 이유는 없지?”태연하게 말하는 조선미의 모습에 조준서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난 천호 씨의 초대를 받고 온 거야. 그러는 넌, 초대받기라도 했어?”그는 강천호가 그녀에게 초대장을 주지 않을 걸 알고 있었다.“강천호 발표회에 참석하려고 온 건 아니니까 초대장 같은 건 필요 없어.”조선미는 어깨를 으쓱였다.“그럼 뭐 하러 온 거야?”조준서는 의아하듯 물었다.“참, 내가 얘기를 안 했었나? 나도 오늘 신약 발표회 하는데 마침 강천호랑 같은 날, 같은 장소가 됐네. 난 3층, 그 사람은 지하 3층이니까 서로 마주칠 일은 없을 거야.”태연하게 말하는 조선미의 모습에 그는 어리둥절했다.“뭐라고? 발표회를 한다고?”이틀 동안 조선미를 감시하기 위해 그녀에게 사람을 붙였는데 이상하리만큼 너무 조용하게 지냈다.‘갑자기 발표회를 한다고? 그것도 강천호랑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부러 시비 거네.’“조선미!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어디서 무슨 자신감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거지?”조준서는 자신감 넘치는 그녀가 이상하게 느껴졌다.“내 걱정하지 말고 시간 있으면 네 앞가림이나 잘해.”웃으며 태연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조준서는 눈살을 찌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8화

    겸손하게 조언을 구하는 손명호의 모습에 진서현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넋을 잃은 채 자리에 서 있었다.고상한 태도에 거만한 성격을 가진 손명호에게 이런 겸손한 면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유진우한테 말이다.“제가 어떻게 감히 선생님께 조언할 수가 있겠어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같이 대화를 나눠봐요.”“그래요... 일단 여기부터.”손명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방에서 책을 꺼냈고 그렇게 현장에서 연구하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음... 이건 생각보다 쉬워요. 예를 들어, 항아리에 해충 백 마리를 집어넣어 서로 싸우게 만들고 한 달 뒤에 다시 항아리를 열어보면 살아남은 해충은 어마무시한 독을 갖고 있게 돼요. 이런 방법은 주로 독으로 다른 한 가지의 독을 치료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리고 이건 해독 방법에 관한 설명이에요. 감초를 검게 구워 콩과 함께 섞어서 나온 즙을 사람이 복용하면 독을 제거할 수 있어요. 물론 이건 아주 평범한 독에만 가능해요. 그리고 이건...”유진우는 버벅거림 없이 손명호의 질문에 대해 하나씩 답변했고 흥미롭게 듣고 있던 그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하하하... 진우 씨는 정말 천재예요! 설명이 아주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손명호는 흥분하며 말을 이어갔다.“참...”진서현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믿기지 않아 이상한 표정으로 바라봤다.기억 속의 손명호는 감히 넘볼 수조차도 없는 명의인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초등학생으로 보였다.‘독충술은 또 뭐야? 손명호가 이걸 왜 배우려고 하는 거지?’“선생님, 궁금한 점 있으면 나중에 천천히 대화 나눠요. 지금은 일단 발표회에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두 사람이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본 조선미는 옆으로 다가가 말을 끊었다.“네네...”그제야 정신을 차린 손명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봐요.”“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그냥 단상에 앉아계시면 됩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9화

    사람들로 북적이는 현장을 바라보며 강천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예상대로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오늘이 지나면 백령환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그렇게 된다면 강능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지역도 접수할 수 있다!“천호 씨, 축하해요!”그때 조준서가 사람들을 데리고 활짝 웃으며 다가왔다.“준서 씨였네요. 이쪽으로 앉으세요.”강천호는 그를 안내하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역시 백령환은 일품 명약입니다. 벌써 반응이 뜨겁잖아요. 소문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대단해요!”조준서는 연신 칭찬을 내뱉었다.“물건이 좋으니까, 사람들도 많이 모이는 것 같네요. 준서 씨도 꽤 많이 사두셨다고 들었는데 보아하니 이번에 큰돈 벌겠어요.”강천호는 웃으며 그의 말에 답했다.“하하... 이게 다 천호 씨 덕분이죠. 우리 같이 대박 납시다!”조준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참, 선미 씨는 아무 소식이 없나요?”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조준서는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안 그래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천호 씨랑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발표회를 한다고 하더라고요.”“지금 절 도발하는 건가요? 그런데 전 왜 이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었죠?”강천호는 의아하듯 물었다.“천호 씨만 모르는 게 아니라 아마 강능 전지역에 아는 사람이 없을 거예요. 방금 확인해 봤는데 발표회 현장이 아예 텅텅 비었다고 하더라고요.”조준서는 비웃음을 숨기지 못했다.“아무도 없는 발표회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천호 씨에게 쌓인 불만으로 일부러 발표회를 방해하려고 이런 일을 꾸민 모양인데 지금 보니 스스로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것 같네요.”“하하... 조선미 씨가 이런 어리석은 행동을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조씨 가문의 명성만으로 모든 걸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유치하군요!”강천호는 고개를 저었다.비즈니스계의 여왕이라고 불리던 조선미의 어리석은 행동은 그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천호 씨, 아니면 한번 가서 구경이라도 할래요?”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0화

    “망했다니? 말 똑바로 해. 오빠 곧 대박 날 거야!”백령환의 인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돈을 버는 건 시간문제였다.‘사업 비전도 없는 놈들! 이런 기회를 놓치다니.’“언니, 설마 오빠한테 백령환 사지 말라고 얘기 안 해 줬어?”조아영은 고개를 돌려 조선미를 바라봤다.“얘기했는데 안 듣잖아. 더 이상 내가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어.”조선미는 손사래를 쳤다.“오빠, 아직 시간 있으니까 얼른 백령환 싼값에 팔아. 지금 파는 게 손해가 제일 적을 거야.”조아영은 진지하게 말했다.“싼값에 팔라고? 뭔 헛소리야?”조준서는 미간을 찌푸렸다.“내 가치를 10배로 높힐 유일한 기회야. 쉽게 포기 못 해.”“10배는 모르겠는데 내가 봤을 때 파산할 가능성은 있어.”조아영은 한심한 듯 고개를 저었다.“언니가 비연단이라는 신약 하나 개발했는데 몰랐어?”“비연단? 그건 또 무슨 듣보잡이야?”조준서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물었다.“비연단은 백령환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약효가 백령환보다 훨씬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해. 생각해 봐, 이런 약이 출시된다면 어떻게 될지!”“풉, 헛소리하지 마!”조준서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이 세상에 백령환과 비교할 수 있는 약은 없어. 너 지금 날 바보로 생각하는 거니?”“진짜야! 난 직접 먹어봤다고!”조아영은 다급하게 그를 말렸다.“그만해!”조준서는 싸늘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아영아, 난 네가 순진하고 거짓말조차도 못 하는 착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고작 언니를 도와주려고 이런 헛소리를 해?”“안 믿으면 말고!”대꾸하기 귀찮아진 조아영은 코웃음 치고 몸을 돌렸다. 충고를 건네도 듣지 않는 그의 모습에 앞으로 큰일이 생겨도 전혀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날 걱정할 시간이 있으면 어떻게 발표회 분위기를 띄울지나 생각해. 개미 한 마리도 없는 주제에 쪽팔린 줄도 모르고!”조준서는 싸늘한 얼굴로 그들을 비꼬았다.“누가 사람 없다고 했어? 봐... 저기 왔잖아?”조선미는 문을 향해 턱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1화

    강씨 가문 발표회 현장.북적거리던 행사장은 언제가부터 사람들이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모두가 백령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점차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다들 들었어요? 조씨 가문에서도 발표회를 열었는데 손 명의와 연합하여 비연단이라는 약을 출시했대요. 약효가 아주 좋대요. 최상급이래요!”“정말요? 백령환과 비교하면요?”“백령환은 아예 비교가 안 된대요. 친구의 할머니가 방금 비연단을 드셨는데 휠체어에서 일어나셨대요!”“정말요? 그게 말이 돼요?”“못 믿으시겠으면 저와 같이 위층으로 올라가서 봐요!”“...”비연단의 소식이 퍼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조씨 가문의 발표회 현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반대로 강씨 가문 쪽은 사람들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강천호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강 집사한테 물었다.“강 집사 무슨 일이야? 손님들이 왜 갑자기 줄어들었어?”“그러게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강 집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뭐해? 빨리 가서 알아봐.”강천호는 화가 났다.“네, 네, 네 ...”강 집사는 망설일 틈도 없이 서둘러 행사장 밖으로 뛰쳐나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왔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조선미 대표도 위층에서 발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연단이라는 신약을 출시하고 있었는데 여기에서 사라진 손님들이 모두 위층으로 갔습니다.”“뭐라고?”강천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우리가 홍보를 얼마나 했는데 조선미가 무슨 수로 손님을 다 뺏어가?”“손 명의 때문인 것 같습니다!”강 집사는 땀을 닦으며 계속해서 말했다.“비연단은 조씨 가문과 손 명의가 협력하여 연구개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것 같습니다.”“손명호?”강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가자! 올라가 보자!”강천호는 참을 수 없었다.백령환은 조씨 가문에서 수년간 연구한 결과물이자 궁중 비법이었다.아무리 손명호가 명의라고 해도 단 며칠 만에 백령환을 능가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2화

    조씨 가문 발표회 현장은 점점 더 활기를 띠고 있었다.조선미가 발표회는 아주 원만하게 이루어진 것 같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 속에서 갑자기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악!”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한 노인에 바닥에 쓰러진 채 경련을 일으키며 입에서 거품을 내뿜더니 곧바로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졌다.“아버지, 왜 이러세요? 일어나 봐요!”옆에 있던 한 중년 남성이 당황해하며 외쳤다.“저는 의사입니다, 제가 한번 볼게요!”한 대머리 남자가 나서서 노인의 코를 만져보고 맥박을 짚어보더니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이분 사망하셨습니다.”“사, 사망이요?!”순간 발표회 현장은 충격에 빠졌다.“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죠? 방금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잖아요?”“그러니까요. 아주 건강해 보였는데 어떻게 갑자기?”“심장병이 있으셨던 거 아닐까요?”사람들은 서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속삭였다.“말도 안 돼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실 수 없어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도 받으셨고 건강하셨어요.”중년 남성이 울면서 외쳤다.“식중독인 것 같은데, 아까 뭘 드셨어요?”대머리 의사가 물었다.“오늘 점심에 저희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중년 남성이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아 맞다! 아버지 방금 비연단을 드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되였어요. 비연단에 독이 들어있는 거 분명해요.”“독이 있다고요?”독이 있다는 말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그들도 방금 모두 비연단을 먹었기 때문이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조선미는 미간을 찌푸렸다.발표회 현장에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노인의 죽음이 비연단과 관련이 있든 없든 간에 조신 의약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뿐만아니라 비연단을 먹고 사람이 죽었다는 소문이 퍼지면 비연단은 판매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중년 남자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조선미를 가리키며 소리쳤다.“당신이 가짜 약을 팔아서 아버지가 사망했어! 아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3화

    “물어봐?”조준서는 놀라 하며 물었다.“이봐, 날 바보로 알아? 이미 죽은 사람한테 뭘 물어봐?”“지금 비록 사망했지만 아직은 기회는 있어요. 저한테 마침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거든요.”유진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말도 안 돼! 네가 신선이라도 되는 줄 알아? 죽은 자를 살린다고? 그냥 하늘을 날수 있다고 하지 그래!”조준서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이 청년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 뭘 믿고 여기서 큰소리치는 거죠?”“그러니까요! 손 명의도 기사회생 얘기는 안 하는데 뭘 믿고 저렇게 큰 소리를 하는 거죠?”“제 생각엔 그냥 조 대표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아요.”사람들은 모두 유진우를 비웃었다.죽은 사람을 어떻게 살린다는 거지?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지?“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아닌지는 곧 알게 되겠죠.”유진우는 상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고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당신! 뭐 하는 거야? 경고하는데 장난치지 마.”중년 남자는 경계하는 표정으로 유진우를 향해 말했다.“나 이미 신고했어. 우리 아버지 누구도 다치면 안 돼. 경찰이 곧 올 거야.”“진정하세요. 그냥 아버님을 살펴보는 거예요. 또 알아요? 제가 당신의 주장에 손들어줄지.”유진우가 말했다.“난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왜 당신한테 보여줘야 돼!”중년 남자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말했다.“여기 유진우 씨는 저의 조신 의약의 수석 의사입니다. 만약 아버님께서 정말로 저희 비연단 때문에 사망하신 거라면 저희도 모든 책임을 질 용의가 있습니다.”조선미가 긍정적으로 힘차게 말했다.비록 유진우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지지했다.“수석 의사라고 하는데 한번 보여드려요.”“정말 조씨 가문의 약이 사람을 죽인 거라면 우리 모두가 증언할 거예요.”현장의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중년 남자가 망설이는 것을 본 유진우가 물었다.“왜요? 당신의 아버지가 정확히 왜 사망하셨는지 알고 싶지 않으세요?”“좋아!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74화

    “아!”노인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고 일부 여성들은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시 ... 시체가 살아나다니!”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다.방금까지 바닥에 누워 있던 시체가 갑자기 벌떡 일어 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아버지 ... 진짜 살아나신 거예요?”중년 남자는 충격을 받은 척했다.“그려, 나 안 죽었어 ...”노인은 틀니가 빠진 탓에 말이 새어 나와 간신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는데 돼지머리처럼 부풀어 오른 얼굴과 어우러져 꼴이 말이 아니었다.“세상에!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다니, 이 청년 대단한데요?”“한마디로 완전 쩔어요!”“이상하네요, 요즘 치료법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칠어요?”죽었던 노인이 살아나자 현장은 시끌벅적해졌다.어떤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고 어떤 사람들은 호기심을 보였다.“이봐요! 내가 당신 아버지 목숨을 구해줬는데,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유진우가 웃으며 말했다.“감사는 무슨!”중년 남자는 약간 화를 내며 말했다.“우리 아버지가 살아나신 건 아버지가 명이 길어서 그런 거죠. 하지만 비연단에 독이 있는 건 명백한 사실이에요!”“맞아요! 저는 분명히 당신들 약을 먹고 죽을 뻔했어요. 지금도 온몸이 불편해요.”노인은 이를 갈며 분노로 가득 찼다. 방금 심하게 맞은 것이 너무 분하여 크게 뜯어내고 싶었다.“그래요? 어디가 불편하세요? 제가 다시 봐드릴게요.”유진우가 말하며 노인한테로 다가서자 노인은 겁을 먹고 물러섰다.“뭐, 뭐 하는 거야? 가까이 오지 마! 경고했어!”“긴장하지 마세요. 기사회생은 하셨지만 아직 완치된 건 아니기에 만약을 대비해서라도 한 번 더 진찰을 해드릴게요.”유진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유진우 씨, 부탁한 칼 여기 있어요!”때마침 조아영이 손에 커다란 식칼을 들고 큰 소리로 말하며 달려왔다.“때맞춰 왔네요.”유진우는 식칼을 받아들고 좌우로 두 번 휘두르며 말했다.“좀 크긴 한데 머리를 열어보기에는

최신 챕터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51화

    “응?”유진우의 시선이 느껴지자 문관옥은 밀려오는 불안함에 눈꺼풀이 떨렸다.조금 전, 백호랑이 시간을 끄는 틈을 타 그는 이미 단약을 삼켜 빠르게 상처를 치유하는 동시에 체력 역시 회복하고 있었다.몇 분 정도 지나자 상처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은 금세 사라졌고 체력도 빠르게 돌아왔다.그 반면, 유진우는 계속 이어지는 전투에 엄청난 체력을 소모했을 것이다.이제 역전된 기세에 문관옥은 어쩌면 자신에게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생각이 들자 문관옥은 더 자신감을 얻었다.물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여러 명이 한꺼번에 공격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비겁한 방식일지라도 단독으로 모든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는 나았다.“영웅 여러분, 유진우의 기력이 거의 다 소진되었을 겁니다. 우리 다 같이 힘을 합치기만 한다면 분명 죽일 수 있을 겁니다.”문관옥이 큰 소리로 외쳤다.그 말에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유진우의 모습은 문관옥의 말처럼 체력이 부족해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 유진우에게 무모하게 덤비는 것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백호랑이 데리고 온 군사들의 시신은 아직도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 광경은 피로 새겨진 교훈이었다. 그 누가 감히 선뜻 나설 수 있을까?“오늘의 임무를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리스크가 있어야만 성공이 따르는 겁니다. 저놈만 죽이면 여러분들은 평생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문관옥이 차분한 말투로 사람들을 유혹했다.그 말에 사람들의 눈빛이 이글거리기 시작하더니 각자의 얼굴에 의욕이 넘쳤다.유진우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결국은 혼자일 뿐이었고 방금 몇 차례의 전투를 통해 체력도 많이 소모되었을 것이다.그들이 힘을 모아 공격하기만 한다면 승산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죽는 게 무섭지 않다면, 어디 한 번 앞으로 나와 봐.”유진우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자 사람들은 놀란 기색으로 뒷걸음질 쳤다.조금 전의 혈투를 똑똑히 목격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두려움으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50화

    “윽...”그때 문관옥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갑자기 피를 내뿜었다.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는 손에 든 빙화검을 바닥에 꽂아 가늘게 떨리는 몸을 지탱했다.마지막 공격에서 문관옥이 크게 다친 것이 분명했다.“뭐라고요?”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경악했다.다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믿을 수 없어 하는 모습이었다.‘문관옥이 졌다고? 말도 안 돼!’문관옥은 4대 군신들의 우두머리였고 전쟁터에서 많은 사람들과 싸워왔었다.방금 공격에서 보여준 건 대 마스터가 되어야만 쓸만한 기술들이었다.‘그런 고수가 어떻게 질 수 있어? 유진우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문관옥도 이길 수 없을 만큼?’“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어?”문관옥은 경악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그가 전력을 쓴 공격도 쉽게 막아냈으니 말이다.문관옥은 유진우를 쉽게 죽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다쳐버렸다.‘정말 말도 안 돼!’‘어떻게 된 거지? 유진우는 분명 사라진 지 10년이나 지났어. 서경왕부의 도움이 없는데 어떻게 이 정도로 강한 실력을 갖춘 거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내가 실력을 숨긴 게 아니라 네가 너무 약한 거야. 제대로 된 싸움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할 만큼.”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너!”문관옥은 이를 악물고 뭐라 말하려 했지만 또 피를 뿜었다.“4대 도련님 중에서 네가 최약체 아니야?”유진우가 말했다.실력으로만 봐서는 천하회의 한비영이 문관옥보다 훨씬 나았다.“날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니야?”화가 난 문관옥이 명령했다.“백호랑! 내 명을 들어. 당장 이놈을 죽여!”“돌진!”명령을 받은 백호랑들은 칼을 들고 유진우를 향해 돌진했다.이 백호랑들은 모두 문관옥이 정성껏 길러낸 호위무사들로 충성심이 강할 뿐만 아니라 실력도 강했다.물론 그도 백호랑이 정말 유진우를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공격하라고 명령한 건 시간을 끌면서 유진우의 기력을 소모하기 위해서였다.이번 작전에 참여한 세력들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9화

    “대 마스터...문 도련님의 한 방은 분명 대 마스터에 버금 가는 실력입니다!”채지웅은 그를 올려다보며 놀라움이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그는 유진우도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문관옥이 더 강할 줄은 몰랐다.‘마스터의 경지로 대 마스터의 실력을 발휘하다니... 말도 안 돼. 역시 천교는 다르다는 건가?’“이런 기술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온 세상에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노윤하는 입을 딱 벌린 채 충격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스스로 자신이 고수라고 생각했지만 문관옥 같은 고수 앞에서 자기는 정말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너무 대단하시네요. 제 실력이 문 도련님 절반이라도 됐으면 얼마나 좋을까요...”사호문 제자들도 깜짝 놀랐을 뿐만 아니라 속으로 경외심을 느꼈고 뛰어난 실력을 갖춘 문관옥을 부러워하는 것 같았다.인제야 그들은 마침내 천교가 어떤 사람인지 깊이 깨달았다.“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문관옥이 칼을 휘두르는 걸 보면서 유진우는 피하지 않았다. 그저 살짝 스텝을 밟고는 칼을 들어 앞으로 찌를 뿐이었다.군더더기 없는 동작이었지만 화려한 테크닉도 없는 그저 단순한 공격이었다.그러나 문관옥이 들고 있는 거대한 칼날에 비하면 유진우는 코끼리 앞에 선 개미처럼 작고 약해 보였다. 입김만 불어도 부서질 듯이 말이다.“죽어!”유진우가 정면으로 맞서자 문관옥은 칼을 든 손에 힘을 더 세게 주었다. 그리고는 양손에 칼을 꼭 쥐고 아래로 내리쳤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유진우의 칼끝이 무관옥의 칼날을 정확하게 찔렀다.순간, 공포스러운 파동이 하늘 높이 치밀어 오르더니 사방으로 휘몰아쳤다.지나가는 곳에 있던 꽃과 나무는 온데간데없이 증발해 버렸고 바닥마저도 한층 벗겨져 버렸다.관전하는 무사들도 쓰러져서 곤두박질쳤다.모든 것이 가라앉고 나서야 무사들이 바닥에서 일어났다. 저 멀리에 또 거대한 구덩이가 생겼다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구덩이 안에는 흑백의 그림자로 보이는 두 사람이 대치하고 있었다.흰색은 유진우였고 검은색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8화

    문관옥의 맹렬한 기세에 유진우는 그저 검으로 막아내기만 했다. 그리고는 그저 문관옥이 마음껏 공격하게 내버려두었다.하지만 그것이 사람들 눈에는 문관옥이 계속 유진우를 누르고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보였다.계속해서 공격한다면 문관옥이 곧 이길 수 있을 것만 같았다.“문 도련님께서 익힌 기술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공격하면 할수록 위력이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이 싸움을 보니 유장혁이 더 이상 당해 내지 못할 것 같네요...”“천재라고 하길래 뭐 얼마나 대단하나 했는데... 결국 문 도련님 같은 천교를 당해낼 수 없잖아요!”“문 도련님 파이팅입니다! 유진우를 죽여버려요!”기세등등하게 공격을 이어 나가는 문관옥을 보며 그들은 놀라워 하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일부 사호문 제자들은 함성을 지르며 응원했다.“죽여라! 죽여라!”문관옥은 미친 듯이 웃으면서 손에 든 칼을 점점 더 빨리 휘둘렀다. 그러면서 기세도 점점 더 거세졌다. 그의 공격은 마치 바람에 소나기가 휘몰아치는 것처럼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게 했다.“유장혁, 아까는 그렇게 건방지더니... 왜 지금은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막지만 말고 반격해 봐! 공격해 보라고!”“왜 방어만 하고 있어?”“설마 두려운 건 아니겠지?”“전에는 그렇게 멋있고 대단하던 사람이었잖아. 지금은? 겨우 내 공격을 버티고 있는 주제에!”“그러면서도 천재라고? 웃기지도 않아!”“너한테 그럴 자격 따위 없어!”“어때? 내 실력이 느껴져? 많이 무섭지? 절망적이지?”“안타깝지만 오늘은 아무도 널 구해줄 수 없어!”문관옥은 공격하면서도 계속 비아냥거리는 말을 해댔고 유진우로 하여금 절망을 느끼게 하려 했다.하지만 그의 꼼수에 유진우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사실 그는 문관옥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문관옥은 대단하지만 유진우보다는 약했다.다른 조직이 아닌 호룡각이었기에 유진우는 겨우 이 정도의 사람들만 보냈을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래서 그는 분명 다른 고수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7화

    문관옥의 무기는 빙화검이라는 칼이었는데 전설적인 3대 검 중 하나였다.이 칼은 위력이 셀 뿐 아니라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때론 한기가 엄습하고 때론 화염이 치솟는 속성을 가지고 있었다.두 속성 모두 엄청난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실력이 강할 수록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문관옥은 앞으로 돌진하면서 빙화검을 칼집에서 꺼냈 다.뜨거운 붉은 불꽃이 순식간에 칼날 전체를 뒤덮었다. 불길이 마치 짐승처럼 포효하는 듯했고 칼날이 지나가는 곳마다 땅의 화초들이 검게 타들어갔다.“화염 첫 번째 기술!”문관옥이 손목을 살짝 움직이더니 화염을 내뿜는 긴 칼을 높이 쳐들고 허공을 가르며 유진우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굉음이 울려퍼졌다.화염에 휩싸인 긴 칼이 갑자기 폭발하여 거대한 칼날이 허공에 떠서 형성되었다.칼자루는 길이가 십여미터쯤 돼 보였고 너비는 3미터 쯤인 것 같았다. 주위에는 불꽃이 감돌며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언뜻 보기에는 하늘을 찌르는 거대한 칼날이 유진우을 향해 이렇게 무겁게 내리꽂히는 듯했다.“너무 무서운데요? 이게 문 도련님의 실력이였군요. 역시 강하세요.”“맞아요, 역시 도련님이세요. 거의 마스터 수준아닌가요?”“문 도련님 같은 분만이 유진우와 겨룰 수 있죠.”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칼날을 보고 있자니 모두들 자신도 모르게 놀라움을 나타냈다.비교하지 않으면 모를 수도 있었지만 경원종 고수들의 공격과 비교해 보면 문관옥의 공격은 차원이 달랐다.이게 바로 일반 고수들과 천교의 차이였다.“검!”유진우가 이렇게 말하자 땅에 떨어졌던 청하검이 그대로 10여 미터 거리를 날아오더니 유진우의 손에 쏙 들어왔다.유진우는 한 손으로 검을 들고 머리 위에 꽂혀지는 불꽃을 살짝 건드렸다.그러자 하얀 빛이 순식간에 검을 뚫고 나와 빙화검의 불꽃에 세게 부딪쳤다.쿵하는 큰 소리와 함께 두 칼날이 마주쳤다. 그 찰나, 땅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에너지가 충돌 지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휘몰아쳤다.지나가는 곳마다 온통 난장판이었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6화

    펑!여기저기로부터 폭발 소리가 들려왔다.위력이 넘치는 번개들은 유진우의 커다란 손바닥 그림자 속에 빨려 들어갔고 바람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칼날은 전부 터져버려 모양을 유지할 수 없었으며 날카로운 얼음덩이들은 순식간에 물로 녹아버렸다.경원종의 모든 공격은 전부 무력화 되고 말았다.그뿐만 아니라 비연교 제자들의 암기들도 반사되어 공중에서 비처럼 우수수 쏟아져 내려오며 사방에서 땡그랑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이럴 수가.”오행 진법이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발견한 채지웅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그러다 두 다리에 힘이 풀리며 소스라치게 놀란 얼굴로 바닥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경원종의 다른 고수들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금방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한 공격이 전혀 먹히지 않았으니 현재 기진맥진한 그들은 독 안에 든 쥐와 다름이 없었다.“도망가야 해! 얼른 도망가야 해!”노윤하가 소리를 지르며 허겁지겁 줄행랑을 놓았다.유진우의 손바닥 그림자에 스치기만 해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것 같은 강렬한 위기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그의 공격은 일반 마스터가 다다를 수 있는 위력이 아니었으니 유진우는 이미 대 마스터의 문턱을 밟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펑!흰색의 손바닥 그림자가 곧장 따라와 사방을 휩쓸자 미처 피하지 못한 경원종의 고수들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가까이에 있던 사호문 제자들은 상황파악도 못한 채 사라지고 말았다.뒤에 숨어서 암기를 날리던 비연교 제자들도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유진우가 만들어낸 커다란 손바닥 그림자는 도살장의 분쇄기처럼 그곳에 남아있는 적들을 하늘나라로 보내버렸다.지금 이곳은 지옥이 다름없었다.이곳저곳에서 피가 튕기고 산산조각이 난 시체들이 떠다녔다.바닥이 새빨간 피에 물들여져 피로 된 길고 긴 길을 만들어냈다.손바닥 그림자가 유유히 사라지자 이상한 침묵이 흘렀다.경원종에서는 채지웅 혼자 살아남고 전멸했다.채지웅은 바닥에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5화

    전에는 경원종이 자기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방금 경원종 고수가 쓰는 진법을 보고 나서야 그들은 비로소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경원종이 명불허전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채 종주님, 경원종의 오행 진법을 보니까 정말 눈이 번쩍 트이네요. 우리가 도울 필요도 없어 보여요. 경원종 혼자서도 유진우를 죽일 수 있을 것 같아요!”노윤하는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와 채지웅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공로를 빼앗을 수 있을꺼 생각했었는데 사호문 문주가 죽고 나니까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비현실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유진우도 정말 대단하긴 해요. 오행 진법을 쓰지 않았더라면 감당할 수 없었을 겁니다.”채지웅은 두 손을 짊어지고 고개를 살짝 쳐들었다.“물론입니다. 그래도 오행 진법에 의해서 죽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만할 수 있어요. 그만큼 그자가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는 의미니까요.”도금칼과 이화검 모두 유진우를 다치게 할 수 없었다. 그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오행 진법이 변화무쌍한 진법이어서 다행이었다. 하늘과 땅의 힘을 빌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채 종주님, 공로를 세우셨으니 돌아가시면 반드시 큰 상을 받게 될 겁니다. 그때 가서도 저희를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노윤하가 요염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노 교주님 걱정 마세요. 저희 경원종이 상을 받게 된다면 비연교를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채지웅은 들뜬 마음으로 직접 다짐했다.“채 종주님께 감사드립니다.”노윤하가 공손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승리를 축하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돌멩이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돌멩이들은 온 지면을 뒤덮으며 굉음을 냈다.순간, 산더미처럼 쌓인 돌덩어리가 폭발하는 것이었다.누군가가 돌멩이들 사이로 날아올라 하늘로 솟구치는 것이었다.그는 수십 미터 상공으로 날아오르고 나서야 다시 천천히 바닥에 착지했다.아니나 다를까 흙을 헤치고 나온 유진우였다.“뭐? 안 죽었다고?”조금도 다치지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4화

    하늘에서 떨어지는 다섯 자루의 검을 보면서도 유진우는 피하지 않았다. 그는 손바닥을 살짝 들어 올려 위로 치켜올릴 뿐이었다.쾅!강력한 에너지가 손바닥에서 폭발하더니 빠른 속도로 그 이화검들을 삼켜버렸다.펑!다섯 발의 폭음과 함께 다섯 개의 이화검이 폭죽처럼 동시에 터지며 하늘의 불꽃이 되어 바람에 흩날려갔다.“어떻게 이럴 수 있지?”채지웅이 깜짝 놀라면서 중얼거렸다.나머지 경원종 고수들도 서로 마주 보며 놀라워했다. 이화검의 순발력과 파괴력은 도금칼보다 훨씬 뛰어난 데다가 그들은 방금까지 전력을 다해서 그를 공격했기 때문이었다.그들의 예상대로 유진우가 이 살인을 막아냈더라도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하지만 유진우는 멀쩡할 뿐만 아니라 이화검의 공격도 손쉽게 피했으니 말이다.그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계속해! 마법진 변경!”채지웅은 깜짝 놀랐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오행 진법은 변화무쌍하여 7가지 공격방법이 있었다. 이화검도 안 되면 또 다른 공격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다.그는 유진우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약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곤지함!”채지웅은 손목을 바들바들 떨면서 황토색 부적 한 장을 꺼내 바닥으로 내리쳤다.나머지 고수들도 그를 따라서 부적을 바닥에 내던졌다.펑!황토색 부적 다섯 장이 땅에 떨어지면서 폭발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유진우가 서 있는 지면이 갑자기 움직이더니 빠른 속도로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유진우 주위 10미터 반경의 땅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더니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유진우는 반응할 틈도 없이 깊은 구덩이에 빠져버렸다.“곤산붕!”그 순간, 채지웅은 즉시 진법을 바꿔버렸다.그는 방금 생긴 깊은 웅덩이를 빠른 속도로 메꿔버렸고 눈 깜짝할 사이에 유진우는 완전히 생매장당했다.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경원종 고수를 지휘하며 진법으로 큰 바위들을 옮겨와서 유진우가 생매장된 곳을 막아버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바위는 산처럼 쌓여버렸다.생매장된 유

  •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제1643화

    독성을 가지고 았는 다트는 마치 비 내리듯 끝없이 유진우를 향해 쏟아졌다.순식간에 유진우가 모두의 타깃으로 되었다.“마법진!”다트들이 떨어지려고 할 때 채지웅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그 후 경원종 고수들은 몇 명이 즉시 뿔뿔이 흩어져 유진우 곁에 원 모양으로 둘러섰다.그들 손에는 어느새 금색 부적 한 장이 들려 있었다.“도금칼!”채지웅은 명령과 함께 손에 든 금색 부적을 내던졌다.유진우를 에워싸고 있던 나머지 경원종 고수들도 즉시 부적을 내던졌다.다섯 장의 부적이 유진우를 향해갔다.곧이어 기괴한 장면이 발생했다.하늘하늘하던 부적에서 순간 빛이 크게 번지더니 다섯 자루의 거대한 금색 칼로 변해 유진우를 찌르려 하는 것이었다.그 칼은 아주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으며 파괴력이 강해 보였다.무도 마스터라도 감히 정면으로 맞서지 못할 정도의 위력을 가진 칼이었다.그리고 이 마법진은 경원종의 오행 진법으로 변화무쌍한 데다가 위력이 무궁무진한 진법이었다.또 다섯 사람이 힘을 합쳤기에 실력이 배로 늘어났을 것이었다.죽음에 가까워진 상황이 아니면 결코 쉽게 쓰지 않는 진법이었다.하지만 유진우를 죽이기 위해 경원종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질질 끌지 않고 한 방에 죽여버릴 생각이었다.“고작 이것밖에 못 하나요?”다섯 자루의 금빛 검을 본 유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안색을 바꾸지 않고 발을 한 번 굴렀다.흰색 진기가 몸에서 터져 나와 타원형의 보호막을 만들어 주었다.그 보호막은 유진우를 감싸고 있었다.철이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다섯 자루의 금빛 검이 유진우의 보호막에 부딪혔다. 그러자 그 검들이 순식간에 부서지더니 빛이 되어 흩어지는 것이었다.결국 유진우는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았다.“응”채지웅은 미간을 찌푸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오행 진법의 도금칼은 날카롭기로 유명한 무기였다.하지만 유진우의 보호막조차 뚫지 못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마법진 변경!”채지웅은 주저하지 않고 즉시 경원종 고수를 지휘하여 진법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