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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말을 마친 후 집사를 향해 손짓했다.

“유 선생님, 저 따라오시면 됩니다.”

“네.”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인 후 집사를 따라 한참을 걸어 마침내 의사당에 도착했다.

자리에 앉은 그는 묵묵히 기다렸고 차 세 잔을 마시고서야 남궁보성이 사람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젊은이, 오늘 은설이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건 20억 수표인데 사례금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줘요.”

남궁보성이 자리에 앉으며 집사에게 손짓하자 그는 수표 한 장을 건네줬다.

“네?”

수표를 건네받은 유진우는 이상함을 느꼈다.

“마음은 정말 감사한데 전 이런 걸 원한 게 아닙니다.”

“당신이 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유 선생님한테 건네는 제 마음이 담긴 사례금이라는 거죠.”

남궁보성은 찻잔을 들고 차 한 모금 마셨다.

“그게 무슨 뜻이죠?”

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못 알아들었어요?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건 현주과가 아니라 이 돈이란 말이죠.”

남궁보성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고 유진우는 얼굴이 어두워졌다.

“따님 치료하면 현주과 주신다고 저랑 약속하셨잖아요. 왜 갑자기 말을 바꾸시는 거죠?”

목적을 달성하고 바로 태세 전환하는 그의 배은망덕한 모습에 유진우는 말문이 막혔다.

“젊은이. 최고급 영약인 현주과는 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무사 수련에도 쓰인다는 걸 알고 있어요? 한마디로 아주 유용하다는 말이에요.”

“그래서요?”

“이런 보물을 당신한테 준다는 건 낭비나 다름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다른 사람에게 선물했어요.”

“선물? 누구한테요?”

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나야!”

그 순간 홍진호가 의기양양하면서 성큼성큼 걸어들어왔고 그의 손에는 빨간 나무상자가 있었는데 현주과였다!

“자식! 아저씨가 현주과를 나한테 줬으니까 이제 이건 내꺼야!”

홍진호는 싸늘하게 웃으며 상자를 두드렸다.

오늘 했던 모든 일은 수포가 되었고 그는 역시나 아무런 신분도 없는 평민에 불과했다.

“남궁보성! 평판 좋게 얼굴 알리고 남궁 가문을 대표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비겁할 수가 있죠?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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