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목, 수, 화, 토. 좋은 이름이군요.”유진우는 담담하게 칭찬을 건넸다.염보혁을 만만하게 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다섯 악귀의 선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진우 씨, 과찬입니다. 그냥 되는대로 지은 이름인걸요.”염보혁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에 살짝 미소가 스치자 뭔가 묘하게 요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어이! 네가 뭔데 우리 선배님과 같은 자리에서 밥을 먹는 거냐?”추한 얼굴을 가진 염화가 갑자기 탁자를 탕 치며 날카롭게 따졌다.그는 자신보다 잘생긴 남자를 극도로 싫어했다. 특히 유진우처럼 반반한 얼굴의 미남형은 더욱 눈에 거슬렸다. 보고 있자니 점점 짜증이 치밀어 얼굴 가죽이라도 벗겨버리고 싶었다.“지금 나한테 하는 말인가?”유진우는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그럼 누구겠냐? 여기 다른 사람이 있기라도 해?”염화는 턱을 살짝 치켜들며 경멸 어린 시선을 보냈다.“염화, 맞지? 혹시 방금 똥이라도 먹었나? 입에서 나는 냄새가 역해서 참을 수가 없군. 제발 양치라도 좀 하고 와라. 사람 괴롭히지 말고.”유진우는 손을 들어 코앞에서 몇 번 흔들며 몹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푸흡!”그 말을 들은 곱상한 얼굴의 염수가 웃음을 터뜨렸다.자기 셋째 오빠에게 이렇게 대놓고 말대꾸하는 사람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이 자식, 죽고 싶냐?”염화는 순간적으로 분을 참지 못하고 말도 없이 주먹을 뻗어 유진우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건방지군!”“어딜 감히!”그러나 유진우가 움직이기도 전에 쌍둥이 자매인 춘화와 추월이 동시에 반응했다.두 사람은 좌우에서 동시에 다리를 뻗어 염화의 머리를 걷어찼다.긴 다리는 채찍처럼 휘어졌고 강한 기세를 담아 몰아쳤다.“응?”염화는 눈썹을 찌푸렸다.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하고 즉시 주먹을 거두며 두 팔을 들어 방어 자세를 취했다.쾅! 쾅!두 차례 묵직한 충격음이 울렸다. 춘화와 추월의 발길질이 염화의 팔뚝에 정확히 박혔다.그러나 염화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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