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1598 챕터

제181화

“진... 진짜 독충이야?”홍진호가 뱉어낸 붉은 뱀을 본 순간 사람들은 저마다 넋을 놓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앞날이 창창하고 위풍이 넘치는 홍씨 가문 도련님이 이런 비겁하고 사악한 방법으로 구애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홍진호! 당신 이런 인간이었어?”도윤진은 놀랍기도 하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까지 그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두터웠는데 그게 다 거짓이었다니! 게다가 하마터면 그와 한패가 되어 공모할 뻔했다.“그게...”홍진호는 낯빛이 사색이 된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아무리 변명해 봤자 의미가 없었다.“흥, 다행히 진우 씨의 안목이 예리해서 너의 속셈을 꿰뚫어 봤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설이한테 큰일이 날 뻔했어!”조아영이 그를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런 비겁하고 파렴치한 남자를 가장 극혐했다.‘여자 마음을 얻지 못하는 남자들이 꼭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쓰더라? 정말 역겨워 죽겠어!’남궁은설은 아무 말 없이 홍진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혐오와 경계심이 섞여 있었다.“그래! 사랑의 뱀은 내가 한 짓이다, 그런데 뭐? 나도 설이를 좋아하는 마음에 그런 거라고!”꽤 큰 충격을 받았는지 홍진호가 갑자기 포효했다.“남성 전체에서 설이랑 어울리는 남자는 나밖에 없어. 아저씨도 줄곧 날 훌륭한 사위로 여겨왔고. 난 단지 두 집안의 결혼을 서두르려고 했을 뿐이야. 그게 잘못됐어?”“퉤! 위선자 같으니라고! 비겁하고 파렴치한 짓을 해놓고 말은 또 번지르르하게 하네? 정말 토가 다 나올 지경이야!”조아영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네가 뭘 안다고 그래? 나 말고 설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홍진호가 분노를 터뜨렸다.“진심?”유진우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람이 은설 씨를 납치해?”“이 자식아!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홍진호가 흉악스럽게 말했다.“은설 씨가 두 번이나 습격당했는데 매번 타이밍이 아주 이상하리만큼 절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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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버지가 홍진호를 아끼는 마음이 꽤 커서 결국에는 흐지부지될 거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재벌은 한순간의 기쁨보다 가문의 이익을 더욱 중요시 한다.“알았어. 아저씨가 널 얼마나 끔찍이 아끼시는데. 절대 억울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실 거야.”조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하영 씨, 시간도 늦었는데 그만 집에 가요.”유진우가 입을 쩍 벌려 하품하더니 황금 침을 정리하고 떠나려 했다.“도망가려고?”그때 홍진호가 험상궂은 얼굴로 벌떡 뛰어오르더니 유진우가 한눈을 판 사이에 그의 앞으로 달려가 칼을 빼 들었다.“죽어!”홍진호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날카로운 칼로 유진우의 등을 찌르려 했다.“조심해요!”조아영과 남궁은설의 낯빛이 확 변했다. 다른 이들도 갑자기 발끈하는 홍진호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기습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뭐야?”유진우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미치광이 같은 홍진호의 두 눈과 딱 마주쳤다.“날 죽이려고?”“죽이면 안 돼? 너 같은 쓰레기는 죽이고 싶으면 죽여도 돼!”홍진호가 흉악스럽게 웃더니 칼을 쥔 손에 힘을 가했다. 그런데 곧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아무리 힘껏 찔러도 칼이 몸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다.“날 죽이려 해? 그럼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유진우는 홍진호의 목을 덥석 잡아 냅다 위로 들어 올렸다.“으악...”순간 홍진호는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얼굴이 시뻘게졌다. 두 다리로 미친 듯이 발버둥 쳤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유진우 씨, 당장 내려놔요!”강렬한 살기를 느낀 도윤진이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날 죽이려 했는데 그럼 가만히 내버려 둬요?”옆으로 힐끗 쳐다보는 유진우의 눈빛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다.“그건 내 알 바가 아니에요! 아무튼 홍진호를 다치게 해선 안 돼요. 안 그러면 진우 씨는 우리 세 가문 공공의 적이 될 겁니다.”도윤진이 위협했다.“맞아요! 당장 진호 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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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다음 생에는 제발 똑똑하게 살아.”유진우는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홍진호를 마치 쓰레기 버리듯 옆으로 휙 던져버렸다.“쿵!”굉음과 함께 홍진호의 무거운 몸이 도윤진 일행의 발밑에 떨어졌다.사람들은 충격에 빠진 얼굴로 멍하니 서 있었다.홍진호는 죽어서도 유진우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자신을 죽였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으악...”발밑에 축 늘어진 시체를 보며 사람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얼이 빠져 우두커니 서 있을 뿐 한참이 지나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두려움이라곤 모르던 재벌 집 도련님이 그냥 이렇게 죽었다고? 말도 안 돼!’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방 전체가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유진우 씨, 당신 미쳤어요? 감히... 홍진호를 죽여요?”도윤진이 충격의 도가니에 빠진 얼굴로 말했다. 유진우가 홍진호를 죽인 건 거지가 왕을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미친 짓이었다.“당신 이제 정말 끝났어요! 진호 형님을 죽였으니 앞으로 세상 어디에도 발붙일 자리가 없을 겁니다. 홍씨 가문의 보복을 끊임없이 당할 거라고요.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 가족, 친구 모두 홍씨 가문의 보복 대상이 되어서 남은 인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갈 거예요.”최우영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포효했다.“미쳤어, 미쳤어! 저 자식 미쳤어!”“홍씨 가문은 무사 가문이고 세력은 남성 전체에 퍼져있어. 게다가 제자도 수없이 많은데 그런 홍씨 가문을 건드렸으니 수많은 고수와 적이 된 거나 마찬가지야!”“제 주제도 모르는 놈이 감히 진호 도련님을 죽여? 이젠 그 누가 와도 널 구하지 못해!”현장이 초토화가 돼버렸다. 유진우가 겁도 없이 진짜로 홍진호를 죽일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건가?“남이 나를 건드리지 않으면 나도 남을 건드리지 않아. 홍진호가 날 죽이려 했는데도 살려두라고?”싸늘하기 그지없는 표정과 달리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덤덤했다.“미쳤어, 정말 미쳤어. 당신 꼭 후회할 거예요!”도윤진이 노발대발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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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조아영을 집에 바래다준 후 유진우는 평안 의원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대문을 열자마자 눈앞의 광경에 그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마치 도둑이라도 든 것처럼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약품이고 약상자고 전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그때 이청아가 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조급한 얼굴로 헐레벌떡 달려 나왔다.“구릿대... 구릿대 어디 있어?”그녀는 손에 약 처방을 들고 여기저기 뒤지다가 결국 약장의 맨 꼭대기에서 구릿대를 보관하고 있는 약상자를 발견했다. 하지만 너무 높아 의자를 딛고 올라서는 수밖에 없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유진우가 무뚝뚝하게 물었다.갑작스러운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이청아는 그만 의자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머리가 땅에 거의 닿을 무렵, 유진우는 본능적으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졌고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유진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잡아준 후 바로 내려놓았다.“왔어?”이청아의 눈빛이 잠깐 흔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감추었다.“이 늦은 밤에 어디 갔었어? 전화는 왜 또 계속 안 받아?”“일이 있어서 나갔다 오느라 휴대 전화 확인 못 했어. 여긴 무슨 일로 왔어?”유진우가 덤덤하게 물었다. 이청아의 거만하고 도도한 성격에 절대 먼저 그를 찾아올 리가 없는데.“우연히 지나가다가 할아버지가 문 앞에 쓰러진 걸 발견하고 부축해서 안으로 들어왔어.”이청아가 설명했다.“쓰러져? 대체 무슨 일이야?”유진우의 낯빛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할아버지가 도둑들이랑 싸우다가 심하게 다쳤어. 얼른 안으로 들어가 봐.”이청아의 재촉에 유진우는 아무 말 없이 곧장 안으로 뛰쳐들어갔다.아니나 다를까 주정뱅이 영감이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침대 밑의 대야에는 피가 가득했다. 그에게 다가가 맥을 짚어보던 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주정뱅이 영감에게서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나타나는 징후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쇠약해지는 속도가 그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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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청운 리조트.“아빠, 제발 진우 오빠 좀 도와주세요. 안 그러면 진우 오빠 죽어요!”남궁은설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애걸복걸했다.“흥! 지금 유진우 때문에 아빠한테 이렇게 사정하는 거야? 유진우가 홍진호를 죽인 건 아주 극악무도한 짓이야. 철민이가 강능의 엘리트들을 전부 불러 모았어. 오늘 누구도 유진우를 구하지 못해!”남궁보성이 으름장을 놓았다.“아빠, 진우 오빠가 절 여러 번이나 살려줬잖아요. 제 얼굴을 봐서라도 이번 한 번만 도와주세요.”남궁은설이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리조트로 돌아온 후로 그녀는 계속 무릎을 꿇은 채 아버지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왜냐하면 미쳐 날뛰는 홍철민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버지밖에 없으니까.“하도 걔가 널 살려준 적이 있어서 그나마 죽이지 않은 거야!”남궁보성의 낯빛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아빠, 진우 오빠 목숨만 살려준다면 앞으로 아빠 말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들을게요.”남궁은설이 이마를 땅에 조아리며 애걸했다. 잠시 후 이마에 피가 흥건했다.“못난 녀석! 정말 사리 분별도 할 줄 모르는구나!”남궁보성이 책상을 탁 치며 일어났다.“아무런 상관도 없는 녀석 때문에 지금 나더러 홍씨 가문이랑 등을 돌리라고? 정녕 뭐가 더 중요한지 몰라서 이래?”“전 그딴 거 몰라요. 전 단지 진우 오빠가 절 살려줬으니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남궁은설이 눈물범벅인 채로 말했다.“너 너... 이렇게나 어리석은 녀석이었어?”남궁보성은 도무지 화를 참을 수가 없었다.“윤진아, 당장 저 녀석을 끌고 가서 방에 가둬. 절대 리조트를 한 발자국도 나가게 해선 안 돼!”“알겠습니다!”도윤진은 하는 수 없이 남궁은설을 강제로 끌고 갔다.“언니, 제발 언니라도 나 좀 도와주면 안 돼요?”어찌나 심하게 울었는지 눈이 다 빨갛게 충혈되었고 한껏 풀은 죽은 모습이었다.“이 바보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 때문에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도윤진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사랑에 눈뜨기 시작한 남궁은설이 유진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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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저 자식이 진짜 왔네?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용기는 가상하지만 어리석기 짝이 없는 놈이야!”한바탕 소란이 일면서 사람들은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네가 바로 유진우야?”홍철민이 앞으로 한걸음 나서며 분노를 터뜨렸다.“그래, 나다.”유진우는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내 아들 홍진호, 네가 죽였어?”홍철민의 눈빛이 날카롭기 그지없었고 그를 흉악스럽게 쳐다보았다.“그래.”유진우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무릎 꿇어!”홍철민이 호통쳤다.“나더러 무릎을 꿇으라고? 넌 그럴만한 자격 없어.”유진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너한테 기회를 한번 줄게. 지금이라도 평안 의원 사람들을 풀어주고 영감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면 목숨은 살려주겠다.”그의 말에 현장이 발칵 뒤집혔다.“대박! 저 자식 미친 거 아니야? 죽음이 눈앞에 닥쳤는데도 저렇게 나대?”“진호 도련님을 죽인 것도 모자라 회장님더러 사과하라니, 정말 미쳐 날뛰는 놈이야!”“무식하면 겁도 없다고 저 자식 아직 자기가 누굴 건드렸는지도 몰라.”사람들은 이러쿵저러쿵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이 자식아, 네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기나 해?”홍철민의 낯빛이 말이 아니게 어두워졌다.“지금 독 안에 든 쥐는 너야! 너무 처참한 꼴로 죽기 싫으면 당장 현주과를 내놓고 무릎 꿇고 빌어. 안 그러면 뼈도 못 추리게 될 거야!”“현주과는 없고 목숨은 있는데. 어디 재간 있으면 한번 빼앗아보든지.”유진우가 그에게 도발했다.“그래, 아주 좋아! 나한테 함부로 덤벼들었으니 제대로 상대해주지! 여봐라, 당장 저놈의 손발을 잘라버려! 내 원한이라도 풀게 갈기갈기 찢어 죽일 것이다!”홍철민의 명령에 몇몇 무사들은 앞다투어 공을 세우려고 냅다 유진우에게 달려들었다.“쾅!”유진우가 땅을 힘차게 밟자 바닥이 갈라지면서 돌이 마구 튕겼다. 수많은 돌이 마치 총알처럼 무사들의 몸에 그대로 꽂혔다. 무사들은 순식간에 만신창이가 된 채 고통에 몸부림쳤다.“전부 다 같이 덤벼!”홍철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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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10분 후, 무관 전체에 온통 울부짖는 소리로 가득 찼다.인파 속에 우뚝 서 있는 유진우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신처럼 기세가 드높았고 위풍당당했다.몇몇 젊은 남녀들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유진우가 이토록 실력이 막강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그는 혼자의 힘으로 홍씨 무관을 무너뜨렸다.이들은 전부 혼자서 열 명 정도는 쉽게 쓰러뜨릴 수 있는 엘리트들이다. 그런데 단 몇 분 만에 전부 맥없이 쓰러졌다.어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X발! 저 자식 왜 저렇게 강해? 미친 건가?”“세상에나.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놈이야?”최우영 일행도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특히 몇몇 여자들은 두려움에 벌벌 떨며 입을 움켜쥐었다.혼자서 저 많은 사람들을 전부 쓰러 눕히다니,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홍씨 무관도 뭐 그저 그렇네.”유진우는 꼿꼿하게 서서 홍철민을 빤히 쳐다보았다.“너 이 자식 실력 좀 있구나? 전에는 내가 너무 얕봤네.”홍철민이 외투를 벗자 탄탄한 근육과 허리춤에 찬 장검이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여기까지야. 오늘 내가 직접 네 목숨을 앗아갈 것이다!”그러더니 장검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 주변에 차가운 빛이 한순간에 퍼져나갔다.“회장님이 움직이셨어. 저 자식 오늘 죽었다!”그 광경에 최우영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저 아직 회장님의 실력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회장님 실력이 얼마나 강하신가요?”그때 누군가가 갑자기 물었다.“언더 랭킹이라고 들어봤어?”“당연히 들어봤죠. 언더 랭킹은 무술 실력을 평가하는 랭킹이잖아요. 용국에 무사가 수천만 명이 있지만 언더 랭킹에 든 사람은 백 명밖에 없어요. 그리고 그 사람들 모두 최고의 고수들이고요!”“알면 됐어. 사실 회장님이 바로 언더 랭킹 10위 안에 드신 강자야!”최우영이 우쭐거리며 고개를 쳐들었다.“네? 언더 랭킹 10위요?”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람들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다들 홍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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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퍽!”마지막 따귀까지 맞았을 때 홍철민의 얼굴은 이미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엉망진창이 돼버렸다. 코와 입이 삐뚤어졌고 이도 거의 다 빠진 게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그는 맥없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유진우가 이 정도로 강한 실력을 지녔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기본적인 반격조차 하지 못했고 저항할 틈도 없이 계속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했다.이 정도 실력이라면 언더 랭킹 3위 안에 든 실력자가 와도 이길 수 있을지 미지수다.“내...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회장님이 졌어? 그것도 엄청 처참하게?”“저 자식... 대체 정체가 뭐야?”잠시 후, 쥐 죽은 듯이 고요하던 무관이 드디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왜냐하면 사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까.이 싸움에서 홍철민이 졌다. 그것도 압도적으로.언더 랭킹 10위도, 레인보우 스킬도, 최강 필살기도 이 순간만큼은 그저 우스갯거리에 불과했다.유진우의 실력은 사람들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막강했다. 단지 따귀 한방으로 홍철민의 기를 확 꺾어놓았다.“너... 너 대체 누구야!”홍철민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이 작은 강능에 어찌 이런 강자가 있단 말인가? 게다가 나이도 엄청 젊다. 이는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살 수 있냐는 거야.”그를 내려다보는 유진우의 눈빛이 싸늘하기 그지없었다.그 소리에 홍철민은 움찔하는가 싶더니 이내 폭소를 터뜨렸다.“네가 실력이 있다는 건 인정해. 심지어 천부적인 재능이 뛰어나다고도 할 수 있어. 하지만 문제는 넌 혼자고 내 뒤에는 홍씨 가문이 있다는 거야. 홍씨 가문의 제자들이 수천만에 달할 뿐만 아니라 이곳저곳에 널리 분포되어있어. 네가 열 명, 백 명은 상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수천만 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 오늘 날 죽이면 홍씨 가문 전체 공공의 적이 될 거야. 그때가 되면 넌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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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으악...”사람 머리가 바닥에 데굴데굴 굴렀다.무관 안에 잠깐의 고요함이 흐르는가 싶더니 이내 비명과 소란으로 발칵 뒤집혔다.홍철민이 망설임 없이 과감하게 스스로 목숨을 끊을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칼로 자기 목을 베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절대 불가능했다.“당신... 대체 회장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최우영은 온몸이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알고 싶어요? 그럼 직접 가서 물어봐요.”유진우는 충격에 빠진 그들을 뒤로한 채 무관을 나섰다. 그런데 그가 나가자마자 중무장한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현장을 물샐틈없이 포위했고 연루된 자들 전부 잡아들였다.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는 유진우가 걱정할 바가 아니다. 조무진의 힘으로 이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일 테니까....그 시각 청운 리조트.“뭐? 유진우가 안 죽었다고?”소식을 들은 남궁보성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말도 안 돼. 철민이 그래도 언더 랭킹 10위 안에 드는 고수이고 홍씨 가문의 엘리트까지 전부 불러서 손쉽게 이기는 게 정상인데.”“무관 쪽에서 다른 소식이 전해진 게 없어서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저 유진우가 무사하게 집으로 돌아갔다는 소식밖에 없어요.”“이상하네... 철민이 지금 어디 있어? 전화해서 물어봐봐.”남궁보성이 생각이 잠긴 얼굴로 말했다.“그게... 회장님이 사라지셨어요. 연락도 안 되고요. 지금 군대들이 무관을 지키고 있어서 아무도 못 들어가요.”“군대들이 지키고 있다고? 어떻게 된 거야?”“그건 아직 모르겠어요.”“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지 당장 사람을 보내서 알아봐.”남궁보성이 분부했다.“네!”경호원은 대답을 마치고 바로 나갔다.그런데 그때 밖에서 광풍이 불어오더니 군용 헬기 한 대가 드넓은 광장에 서서히 착륙했다. 헬기 문이 열리자 백발이 성성하고 체구가 우람한 노인이 몇몇 부하와 함께 드높은 기세로 걸어왔다.노인의 사각형 얼굴에 구레나룻 수염이 덥수룩했고 온몸에 어마어마한 기운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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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유진우가 다시 평안 의원에 도착했을 때 물건이 잔뜩 깨져 아수라장이 됐던 바닥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의원 전체가 환골탈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많이 피곤했는지 이청아는 책상에 엎드려 곤히 자고 있었다.그녀의 수척해진 얼굴을 내려다보는 유진우의 눈빛이 어딘가 복잡해 보였다. 어쨌거나 그녀가 주정뱅이 영감의 목숨을 살려줬으니 고마운 건 사실이었다.그는 외투를 벗어 이청아에게 덮어주었다.“어?”이청아가 움찔하면서 눈을 번쩍 떴다.“왔어? 다친 데는 없고?”“난 괜찮아. 오늘 고생 많았어.”유진우가 고마움에 인사를 전했다.“고생은 무슨. 할아버지가 다치셨는데 돌봐드리는 건 당연한 거지.”이청아가 입술을 씰룩거렸다.“밤새 힘들었겠는데 배 안 고파?”“조금.”“자주 먹던 비빔 국수 한 그릇 말아줄까?”“응, 그래 주면 고맙고.”“잠깐만 기다려.”유진우는 곧장 주방으로 들어가 솜씨를 발휘하기 시작했다.결혼 생활 3년 동안 매번 이청아가 밤늦게까지 일하고 들어와 배가 고프다고 할 때면 야식을 만들어줬었다. 특히 그가 만들어준 비빔 국수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멀어졌고 사이도 점점 서먹서먹해졌다. 그러다가 결국 이혼 도장을 찍고 말았다.“비빔 국수 다 됐어.”15분 후, 유진우는 빛깔 고운 비빔 국수 한 그릇을 내왔다.“너무 맛있게 생겼어.”이청아는 젓가락을 들고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녀는 게 눈 감추듯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깔끔하게 먹어 치웠다.“너무 맛있어. 요리 솜씨가 더 는 것 같아.”이청아가 오랜만에 웃어 보였다.“오랜만에 먹어봐서 그럴 거야.”유진우가 무뚝뚝하게 말했다.“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네.”이청아의 두 눈에 그늘이 살짝 드리워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 지났다. 전에 있었던 많은 일이 이젠 습관이 돼버렸다. 추울 땐 누군가 옷을 챙겨줬고, 배가 고플 땐 밥을 차려줬고, 감기에 걸려 열이 날 땐 옆에서 챙겨줬었다.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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