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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진... 진짜 독충이야?”

홍진호가 뱉어낸 붉은 뱀을 본 순간 사람들은 저마다 넋을 놓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앞날이 창창하고 위풍이 넘치는 홍씨 가문 도련님이 이런 비겁하고 사악한 방법으로 구애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홍진호! 당신 이런 인간이었어?”

도윤진은 놀랍기도 하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지금까지 그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두터웠는데 그게 다 거짓이었다니! 게다가 하마터면 그와 한패가 되어 공모할 뻔했다.

“그게...”

홍진호는 낯빛이 사색이 된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사실이 눈앞에 펼쳐져 있으니 아무리 변명해 봤자 의미가 없었다.

“흥, 다행히 진우 씨의 안목이 예리해서 너의 속셈을 꿰뚫어 봤기에 망정이지, 안 그러면 설이한테 큰일이 날 뻔했어!”

조아영이 그를 경멸스럽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런 비겁하고 파렴치한 남자를 가장 극혐했다.

‘여자 마음을 얻지 못하는 남자들이 꼭 이런 비열한 수단을 쓰더라? 정말 역겨워 죽겠어!’

남궁은설은 아무 말 없이 홍진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빛에 혐오와 경계심이 섞여 있었다.

“그래! 사랑의 뱀은 내가 한 짓이다, 그런데 뭐? 나도 설이를 좋아하는 마음에 그런 거라고!”

꽤 큰 충격을 받았는지 홍진호가 갑자기 포효했다.

“남성 전체에서 설이랑 어울리는 남자는 나밖에 없어. 아저씨도 줄곧 날 훌륭한 사위로 여겨왔고. 난 단지 두 집안의 결혼을 서두르려고 했을 뿐이야. 그게 잘못됐어?”

“퉤! 위선자 같으니라고! 비겁하고 파렴치한 짓을 해놓고 말은 또 번지르르하게 하네? 정말 토가 다 나올 지경이야!”

조아영이 바닥에 침을 뱉었다.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나 말고 설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홍진호가 분노를 터뜨렸다.

“진심?”

유진우가 갑자기 피식 웃었다.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람이 은설 씨를 납치해?”

“이 자식아!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홍진호가 흉악스럽게 말했다.

“은설 씨가 두 번이나 습격당했는데 매번 타이밍이 아주 이상하리만큼 절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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