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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버지가 홍진호를 아끼는 마음이 꽤 커서 결국에는 흐지부지될 거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재벌은 한순간의 기쁨보다 가문의 이익을 더욱 중요시 한다.

“알았어. 아저씨가 널 얼마나 끔찍이 아끼시는데. 절대 억울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실 거야.”

조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는 추궁하지 않았다.

“하영 씨, 시간도 늦었는데 그만 집에 가요.”

유진우가 입을 쩍 벌려 하품하더니 황금 침을 정리하고 떠나려 했다.

“도망가려고?”

그때 홍진호가 험상궂은 얼굴로 벌떡 뛰어오르더니 유진우가 한눈을 판 사이에 그의 앞으로 달려가 칼을 빼 들었다.

“죽어!”

홍진호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날카로운 칼로 유진우의 등을 찌르려 했다.

“조심해요!”

조아영과 남궁은설의 낯빛이 확 변했다. 다른 이들도 갑자기 발끈하는 홍진호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기습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뭐야?”

유진우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미치광이 같은 홍진호의 두 눈과 딱 마주쳤다.

“날 죽이려고?”

“죽이면 안 돼? 너 같은 쓰레기는 죽이고 싶으면 죽여도 돼!”

홍진호가 흉악스럽게 웃더니 칼을 쥔 손에 힘을 가했다. 그런데 곧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 아무리 힘껏 찔러도 칼이 몸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었다.

“날 죽이려 해? 그럼 나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유진우는 홍진호의 목을 덥석 잡아 냅다 위로 들어 올렸다.

“으악...”

순간 홍진호는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얼굴이 시뻘게졌다. 두 다리로 미친 듯이 발버둥 쳤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유진우 씨, 당장 내려놔요!”

강렬한 살기를 느낀 도윤진이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

“날 죽이려 했는데 그럼 가만히 내버려 둬요?”

옆으로 힐끗 쳐다보는 유진우의 눈빛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그건 내 알 바가 아니에요! 아무튼 홍진호를 다치게 해선 안 돼요. 안 그러면 진우 씨는 우리 세 가문 공공의 적이 될 겁니다.”

도윤진이 위협했다.

“맞아요! 당장 진호 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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