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의 모든 챕터: 챕터 201 - 챕터 210

1598 챕터

제201화

“이현, 3초 줄 테니 당장 윤아한테 사과해!”유진우는 굳은 얼굴로 천천히 일어나며 말했다.“사과? 웃기고 있네. 네가 사과하라고 하면 할 것 같아? 그리고 쟤는 그냥 천한 계집일 뿐인데 때리면 어때서? 더 참견했다가는 너도 맞을 줄 알아!”이현이 사나운 얼굴로 노려보았다.“어리석은 놈!”유진우는 콧방귀를 뀌며 이현의 복부를 발로 찼다.이현은 비명을 지르며 몇 미터 뒤로 날아갔고, 몸은 새우처럼 움츠리며 고통스럽게 뒹굴었다.“너, 감히 내 아들을 때려? 이 짐승 같은 놈! 어디 한번 혼나봐야지!”장경화는 분노가 치밀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저리 비켜요!”유진우가 몸을 슬쩍 흔들자 무형의 힘이 장경화로 하여금 뒤로 물러나게 하였다.장경화는 물러나며 발을 헛딛는 바람에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문에 머리를 부딪혔다.“너 너 너... 감히 날 때려? 은혜를 몰라도 유분수지, 너 같은 배은망덕한 놈이 어떻게 우리 집안에 들어왔었지?”장경화는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쳤다.“너희들 뭐해 당장 저놈 족쳐!”어머니가 쓰러진 것을 본 이현은 곧바로 화를 내며 명령했다.몇 명의 건달들이 이현의 명령에 쇠 파이프를 꺼내 들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의원 밖으로 튕겨나갔다.“젠장! 쓸모없는 것들!”이현은 유진우를 혼내주려고 데리고 온 건달들이 이 정도로 쓸모없을 줄을 생각도 못 했다.“윤아야, 아까 뺨 한대 맞았지? 이리 와서 두 대 쳐.”유진우가 갑자기 말했다.“감히!”이현의 표정이 사나웠다.임윤아는 겁을 먹고 움츠리며 두려워서 앞으로 가지도 못했다.어렸을 때부터 맞기만 했지, 누구를 때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럼 내가 할게!”유진우는 두말하지 않고 이현의 얼굴을 세게 때렸다.어지러울 정도로 맞은 이현의 뺨은 빨갛게 부어올랐다.“이 개자식! 짐승 보다 못한 놈아! 거지 하나 때문에 옛 처남을 때려? 인간성이 조금도 없는 놈! 우리 가족은 너한테 은혜를 베풀었는데 보답은커녕 은혜를 원수로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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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유진우의 오랫동안 쌓였던 분노와 불만은 마침내 뱉어졌다.“너 너 너... 헛소리하지 마!”장경화는 조금도 믿지 않고 더 세게 소리를 질렀다.“네가 무슨 능력이 있어서 우릴 도와줘? 우리 가문이 오늘의 성과를 거둔 건 우리 청아 능력 덕분인 거지, 너랑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리고 너도 지금 여자 덕분에 사람 노릇하고 다니는 거잖아! 조선미 대표가 너를 봐주지 않았다면 오래전에 강씨 집안에 죽임을 당했을 거야! 그러니까 허세 부리지 마. 너 같은 기생오라비는 조선미 대표도 언젠가는 쫓아낼 거야! 그때가 되면 넌 모두한테 쫓기는 물에 빠진 개가 될 거야!”장경화의 말에 유진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웃었다.예상대로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소용이 없었고, 그들은 여전히 믿지 않았다.이씨 집안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늘 어설프고 평범했다.물론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됐어. 당신들하고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의원에서 당장 나가. 여기는 당신들 환영하지 않아!”유진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젠장 기다려! 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야!”이현은 고함을 지른 후 장경화와 같이 자리를 떠났다.더 이상 싸울 수 없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윤아야, 괜찮아?”유진우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저는 괜찮아요, 폐를 끼쳐 죄송해요.”임윤아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바보야,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있으면 멀리 피하고 절대 나서지 마.”유진우가 신신당부했다.“알았어요.”임윤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해 질 무렵, 이씨 별장 안.이청아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서자마자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이현과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여호준을 보았다.“누나 왔어? 엄마 오늘 맞았어!”이청아를 보자마자 이현은 고자질을 시작했다.“엄마가 맞았다고? 무슨 일이야?”이청아는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얘기하려면 길어. 먼저 방에 가서 엄마를 봐.”이현이 재촉했다.이청아가 얼굴을 찡그리고 방으로 걸어가자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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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핸드폰 속 영상은 유진우가 사람을 때리는 장면이었다.이현을 발로 차고 이어서 장경화를 밀쳐 바닥에 넘어뜨려 머리를 문에 부딪치게 했으며 이현의 뺨을 두 대 때리는 것으로 영상은 끝났다.영상은 이미지만 있고 소리는 없었다.이청아는 믿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믿지 않을 수 없었다.“누나, 봤지? 이게 바로 증거야! 엄마 연세도 많으신데 이렇게 당하고 어떻게 멀쩡하시겠어! 방금 병원에 다녀왔는데 엄마 뇌진탕이 심하셔서 알츠하이머에 걸릴 수도 있대! 그리고 뼈도 몇 군데 부러져서 앞으로는 자기 몸을 돌보는 것조차 어려울 거라고 했어. 누나, 그 짐승만도 못한 놈을 그래도 믿을 거야?”이현은 이를 악물고 분노를 토로했다.“왜? 그 사람이 왜 그랬는데?”이청아는 열 손가락을 꽉 움켜쥐더니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두 사람 관계가 이제 막 누그러져서 그녀는 심지어 재결합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진우는 왜 엄마를 때렸을까?유진우가 이 정도로 몰인정하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청아야, 그 자식이 나를 때렸을 뿐만 아니라 소홍이를 모함해서 감옥에 넣었어!”장경화가 차갑게 말했다.“뭐라고요? 소홍이가 감옥에 갔다고요?”이청아의 눈이 동그래졌다.“맞아! 오늘 소홍이가 비연단 사러 조씨네 갔다가 유진우랑 충돌이 있었는데 그 자식이 앙심을 품고 소홍이를 도둑놈으로 누명 씌워서 잡아넣었어.”이현은 격동하며 소리쳤다.“나도 현장에 있었어. 증명할 수 있어. 확실해!”여호준도 옆에서 끼어들었다.그는 이런 낙정하석 할 수 있는 기회를 당연히 놓칠 수 없었다.“청아야, 들었지? 이제 유진우 그 자식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놈이라는 걸 알겠어? 과거에 우리는 다 그놈한테 속았던 거야. 이게 그 자식의 원래 모습이야. 그런 놈을 아직도 믿고 싶어?”장경화는 말을 마치자마자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중상을 입고 누워있는 장경화의 모습을 보는 이청아는 가슴이 아팠다.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최소한의 희망마저 완전히 사라지고 분노로 가득 찼다.이청아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유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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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할 말 없지? 그럴 줄 알았어! 왜?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왜 자꾸만 나의 한계를 도전해? 우리 정말로 원수가 돼야 그만할 거야?”이청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내가 변한 게 아니라 당신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를 믿지 않는다는 거야. 내 말은 믿지도 않을 거면서 이제 그만하자. 주정뱅이 영감을 살려준 건 언제든지 갚을게.”유진우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우리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돌아갈 수 없다.이건 어젯밤 그가 그녀에게 한 대답이다.“진우 씨, 무슨 말이야? 이제 인연을 끊겠다는 거야? 당신...”이청아는 다른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이미 전화는 끊어졌다.유진우의 냉철한 태도에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그녀는 왜 두 사람이 평화롭게 지내지 못하는지? 왜 서로한테 상처를 주고 괴롭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왜 조금이라도 그녀를 배려해 주지 않을까?“누나, 말했잖아, 그 자식은 인간성이 하나도 없다고. 이제 그 자식의 본 모습을 알겠지?”이현이 옆에서 불난집에 부채질을 해댔다.“청아야, 그 자식한테 빌지 마. 그 자식은 언젠가 벌을 받을 거야!”장경화도 한마디 보탰다.“엄마, 그만하고 치료나 잘해요. 소홍이는 제가 방법을 찾아볼게요.”이청아의 마음은 심란했다.“청아야, 소홍이 일은 걱정하지 마. 아버지가 알아보신다고 하셨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거야.”여호준이 옆에서 위로했다.마음에 상처를 입은 여자가 가장 약하다는 걸 알기에 이때다 싶어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고마워요.”이청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몇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경찰차 한 대가 별장 앞에 멈췄다.차량 문이 열리자 단소홍이 반가워하며 차에서 뛰어내렸다.“이모, 저 왔어요!”단소홍은 문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소홍아!”그 광경에 몇몇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장경화는 방금까지 골골거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바로 침대에서 뛰어내려 단소홍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피며 걱정했다.“소홍아, 괜찮아?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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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이청아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제야 뭔가 발견하고 놀란 표정으로 장경화를 바라보았다.“엄마, 팔다리가 부러졌다고 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일어설 수 있어요?”“어?”장경화는 얼굴이 굳어지면서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방금 소홍이를 보고 너무 흥분했나 봐, 아픈 것도 까먹었네. 이제 누워서 쉬여야겠다.”그렇게 말하면서 절뚝거리며 침대 위로 올라갔지만 그의 형편없는 연기력으로는 아무도 속일 수 없었다.“엄마! 안 다쳤으면서 일부러 그러신 거예요?”이청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어떻게 안 다칠 수가 있어? 유진우가 나 때리는 거 봤잖아? 아이고 머리가 또 아프기 시작하네!”장경화는 머리를 감싸 쥐고 다시 아픈 척을 하기 시작했다.“뇌진탕에 팔다리까지 부러졌다면서요. 병원 진료기록부 어디 있어요? 가져와요!”이청아가 소리쳤다.“그게...”장경화와 이현은 말문이 막혀 서로를 바라보았다.그제야 이청아는 모든 걸 깨달았다.“그러니까 지금껏 나한테 거짓말을 하신 거네요? 왜 그래요?”이청아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래, 나 안 다쳤어. 그래서 뭐?”들켜버리자 장경화는 아예 당당하게 나왔다.“비록 다치진 않았지만 그 자식이 사람을 때린 건 사실이잖아. 동영상으로 다 봤잖아.”“맞아! 누나, 내 얼굴을 봐, 다 그 자식이 때린 거야!”이현도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핸드폰 내놔!”이청아는 얼굴을 찡그렸다.“왜? 핸드폰은 왜?”이현은 켕기는 게 있었다.“이리 내!”이청아는 바로 핸드폰을 뺏어 들고 영상 원본을 찾아 스피커 볼륨까지 높였다.그제야 동생이 왜 맞았는지 사건의 전말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유진우가 배은망덕한 것이 아니고 엄마와 동생이 막무가내로 남의 집에 가서 일을 벌인 것이었다.“왜? 왜 거짓말을 해요?”이청아는 짜증이 났다.“청아야, 우리가 언제 너를 속였어? 그 자식이 사람을 때린 건 맞잖아. 비록 우리가 먼저 시작했지만, 그 자식은 그러면 안 되지. 우리가 때리면 어때서? 나는 어른인데, 좀 혼내면 안 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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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유... 유진우? 어떻게?”진실을 알게 된 장경화 일행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단소홍을 구해준 사람이 여호준이 아니라 그들이 경멸하는 유진우라니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그야말로 갑자기 뺨을 맞은 느낌이었다.“그러니까 진우 씨는 소홍에게 누명을 씌운 게 아니라, 오히려 모함을 당한 거네요?”이청아는 얼굴이 종이처럼 창백해지면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모함은 무슨, 그 자식도 분명 켕기는 게 있으니까 이 기회에 만회하려는 거겠지.”장경화가 단호하게 말했다.사람을 마음대로 부리는데 익숙한 그녀가 유진우를 오해했다고 인정할 리가 없었다. 그건 너무 체면이 서지 않을 테니까.“엄마, 계속 억지 부리실 거예요?”이청아는 입술을 깨물었다.“내가 뭐? 그 녀석이 소홍이를 모함하지 않았다면 왜 구해주겠어? 결국은 지발이 저려서 도와 준거야!”장경화는 분개하며 말했다.“맞아! 그 자식이 한 짓이 아니면 왜 도와주겠어?”이현도 동조했다.“정말 지겨워요!”이청아의 분노가 드디어 폭발했다.“왜? 왜 자꾸 진우 씨를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인데요? 진우 씨가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계속 적대시하는 거예요? 결혼생활 3년 동안 성실하게 본분을 지켰잖아요. 그런데 왜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요? 매번마다 진우 씨는 분명 잘못한 거 없는데 꼭 그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려 하고 왜 그렇게 가만두지 못하는 거예요?”마지막에는 거의 포효하듯이 소리쳤다.모두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꼼짝을 못 했다.이청아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문을 쾅 닫고 뛰쳐나갔다.운전하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그녀는 후회한다.그녀는 정말 후회한다.그녀는 자신이 너무 충동적으로 엄마의 일방적인 말만 믿고 유진우를 오해한 것을 후회한다.그녀는 너무 속상하고 혼란스러웠다.이제 두 사람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평안 의원 내.전화를 끊은 유진우는 심호흡을 하더니 금세 마음을 진정시켰다.이런 일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기에 그한테 큰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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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유진우 씨, 잘 생각해 봐요. 난 거절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맘에 드는 건 꼭 손에 넣어야 하거든요. 동의한다면 큰돈뿐만 아니라 우리 여씨 가문의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앞으로 무슨 일이든 우리 여씨 가문이 나서서 도와줄 거고 만약 거절한다면 우리 여씨 가문의 적이 될 거예요. 잘 생각해 봐요. 우리 가문의 친구가 될 것인지? 적이 될 것인지?”유진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저는 협박당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어?”여동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유진우 씨, 정말로 생각을 바꾸지 않으실 건가요?”“물론입니다.”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조씨 가문을 믿고 이러나 본데, 솔직히 유진우 씨 같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어요. 계속 고집부린다면 재미없을 거예요?”여동남은 불친절한 얼굴로 말했다.“얼마든지요.”유진우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좋아요,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요!”여동남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자리를 떴다.‘감히 나한테 덤벼? 죽으려고 환장했구먼.’...다음날 아침.“악!”잠을 자고 있던 유진우는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잠에서 깼다.방문을 열고 나가 보니 임윤아가 공포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바닥에 앉아 있었다.“유 선생님, 그레이가 죽었어요!”임윤아가 눈물을 흘리며 바깥쪽을 가리켰다.의원 정문에 임윤아가 어제 데리고 온 회색 고양이가 죽은 채로 걸려 있었다.고양이는 내장이 제거되고 피투성이가 되어 매우 비참했다.“헉?”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밖으로 나가보니 정문 양쪽으로 간판까지 모두 개의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죽은 고양이를 매달고 개의 피를 뿌렸다는 건 그냥 모욕이 아니라 아주 적나라한 도발이자 위협이었다.“붕붕...”그때 어제의 마이바흐가 길옆에 천천히 멈춰 서더니 차창이 내려가면서 여동남과 여호준의 얼굴이 보였다.두 부자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희롱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당신들이 한 거야?!”유진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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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전화를 마친 후.유진우는 임윤아와 함께 의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임윤아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유진우는 그레이의 죽음이 그녀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임윤아의 두 눈은 붉어져 있었고 울지 않으려고 억지로 참고 있었기 때문이다.불운의 소녀가 얼마나 비굴하고 조심스럽게 살았으면 마음대로 울지도 못할까?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아팠다.두 사람은 한참 지나서야 의원의 청소를 끝냈다.잠시 후 은색 벤틀리 한 대가 천천히 문 앞에 멈췄다.차 문이 열리자 개량한복을 입은 조선미가 나왔다.“조 대표님?”임윤아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그래. 윤아야, 여러 번 말했지만 이렇게 안 해도 돼. 그냥 언니라고 해.”조선미는 미소를 지으며 임윤아의 머리를 만졌다.“네네.”임윤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공손한 태도였다.“선미 씨, 무슨 일이에요?”유진우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일이 없으면 진우 씨 보러 여기 못 와요?”조선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당연히 아니죠. 언제든지 환영해요.”유진우가 웃으며 대답했다.“호호호, 그렇게 나와야죠.”조선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가요. 오늘 점심 같이해요. 거물을 소개해 줄게요.”“거물? 뭐 하는 사람인데요?”유진우는 궁금했다.“가보면 알아요.”조선미가 말했다.“윤아야, 언니랑 같이 밥 먹으러 가자.”“저는 가지 않을게요. 할아버지를 돌봐드려야 해요.”임윤아는 고개를 저었다.“그래 그럼. 진우 씨한테 맛있는 거 포장해서 보낼게.”조선미는 곧바로 유진우와 같이 차에 탔다.20분 후, 차는 천향루 앞에 멈춰 섰다.천향루는 조씨 가문에서 운영하는 중식당인데 조선미가 중요한 손님을 접대할 때 선택하는 곳이다.두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창문을 통해 바깥 정원의 풍경을 아주 잘 감상할 수 있었다.“선미 씨, 이젠 누구를 만나는지 얘기하죠?”유진우가 다시 물었다.“서울에 손기태라고 들어봤어요?”조선미가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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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에... 에이즈?”손 부인은 할 말을 잃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녀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유진우가 말한 증상이 자신의 몸 상태와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얼마 전 어린 애인을 만났었는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제대로 된 보험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진우 씨, 확실해요?”옆에 있던 조선미 씨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에이즈는 작은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손기태의 ‘숨은 병'이 이것일까?“100%는 아니지만, 아마 맞을 거예요.”유진우가 대답했다.“너 너 너... 헛소리하지 마!”손 부인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오늘 오전에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에이즈는 무슨? 사람 겁주지 마!”“믿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하시죠.”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이놈이 사람을 겁주고 망신 주다니? 오늘 한번 혼나봐야 정신 차리지. 무송아, 뺨을 호되게 때려줘!”손 부인은 화를 내며 뒤에 잘생긴 젊은 경호원에게 명령했다.하지만 무송은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서있기만 했다.“무송아! 뭐 하고 있어? 움직이지 않고?”손 부인이 소리쳤다.“무슨 일이야?!”때 마침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뚱뚱한 중년 남자가 계단을 걸어 올라왔다.그 뒤에는 두 명의 건장한 경호원이 있었다.“어... 저 사람은 서울 부귀신 아니야? 어떻게 여기에 온 거지?”“저기 손 부인이 부귀신의 아내인 것 같은데 볼거리가 있겠구먼.”“부귀신이 아내를 총애하기로 유명한데 저 사람 좋은 꼴 못 볼 것 같은데!”중년 남자가 등장한 후 식당은 웅성웅성했다.“여보, 드디어 오셨군요!”손 부인은 손기태를 보자마자 황급히 달려가 울기 시작했다.“방금 어떤 놈이 나를 모욕했어요, 당신이 혼내줘요!”“누구야? 감히 내 아내를 모욕해?”손기태는 눈을 부릅뜨고 분노했다.그는 아내가 조금 버릇없고 막무가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총애했다.“바로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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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여, 여보, 왜 때려요?”손 부인은 억울해하며 얼굴을 가렸다.주변 사람들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항상 아내에 대한 보호본능이 강했던 부귀신이 직접 아내를 때릴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직접 봐!”손기태는 분노를 가라앉히며 핸드폰을 아내의 몸에 던져버렸다.손 부인은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벼락을 맞은 듯 굳어버렸다.그것은 신체검사 보고서였는데 그녀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거였다!“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아니야, 이건 뭐가 잘못된 거야!”손 부인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미친 듯이 고개를 흔들었다.“이 보고서는 가짜에요. 여보, 난 에이즈가 아니에요, 정말 아니에요!”“그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손기태는 불쾌했다.어떤 남자가 바람피는 아내를 용납할 수 있겠는가.게다가 바람피다가 에이즈에 걸렸다.이것은 그야말로 치욕이다.“여보, 미안해요. 제가 미쳤었나 봐요. 용서해 줘요!”손 부인은 무릎을 꿇더니 옆에 있는 경호원을 가리키며 말했다.“다 이놈 때문이에요! 이놈이 저를 유혹했어요. 저는 억울해요.”“사모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사모님께서 저를 꼬셨잖아요. 어떻게 저한테 책임을 돌리시는 거예요?”젊은 경호원은 납득할 수 없었다.이대로 손 부인을 먼저 유혹했다고 죄를 인정하면 손기태로부터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 같았기 때문에 가만히 뒤집어쓸 수 없었다.“너... 닥쳐! 너잖아! 네가 먼저 유혹했잖아! 그것도 모자라서 에이즈까지 옮겼어. 짐승만도 못한 놈아!”손 부인은 화가 나서 경호원에게 달려가 심하게 때리고는 다시 손기태의 앞에 무릎 꿇고 애원했다.“여보,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 거예요. 한 번만 용서해 줘요.”손기태의 표정은 차갑고 무관심했다.아내를 사랑하지만 그 전제조건은 아내도 충성을 다해야 했기 때문이다.가장 기본적인 충성도 지키지 못한다면 그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당신들 때문이야! 죽여 버릴 거야!”손기태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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