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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핸드폰 속 영상은 유진우가 사람을 때리는 장면이었다.

이현을 발로 차고 이어서 장경화를 밀쳐 바닥에 넘어뜨려 머리를 문에 부딪치게 했으며 이현의 뺨을 두 대 때리는 것으로 영상은 끝났다.

영상은 이미지만 있고 소리는 없었다.

이청아는 믿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누나, 봤지? 이게 바로 증거야! 엄마 연세도 많으신데 이렇게 당하고 어떻게 멀쩡하시겠어! 방금 병원에 다녀왔는데 엄마 뇌진탕이 심하셔서 알츠하이머에 걸릴 수도 있대! 그리고 뼈도 몇 군데 부러져서 앞으로는 자기 몸을 돌보는 것조차 어려울 거라고 했어. 누나, 그 짐승만도 못한 놈을 그래도 믿을 거야?”

이현은 이를 악물고 분노를 토로했다.

“왜? 그 사람이 왜 그랬는데?”

이청아는 열 손가락을 꽉 움켜쥐더니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두 사람 관계가 이제 막 누그러져서 그녀는 심지어 재결합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진우는 왜 엄마를 때렸을까?

유진우가 이 정도로 몰인정하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청아야, 그 자식이 나를 때렸을 뿐만 아니라 소홍이를 모함해서 감옥에 넣었어!”

장경화가 차갑게 말했다.

“뭐라고요? 소홍이가 감옥에 갔다고요?”

이청아의 눈이 동그래졌다.

“맞아! 오늘 소홍이가 비연단 사러 조씨네 갔다가 유진우랑 충돌이 있었는데 그 자식이 앙심을 품고 소홍이를 도둑놈으로 누명 씌워서 잡아넣었어.”

이현은 격동하며 소리쳤다.

“나도 현장에 있었어. 증명할 수 있어. 확실해!”

여호준도 옆에서 끼어들었다.

그는 이런 낙정하석 할 수 있는 기회를 당연히 놓칠 수 없었다.

“청아야, 들었지? 이제 유진우 그 자식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놈이라는 걸 알겠어? 과거에 우리는 다 그놈한테 속았던 거야. 이게 그 자식의 원래 모습이야. 그런 놈을 아직도 믿고 싶어?”

장경화는 말을 마치자마자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중상을 입고 누워있는 장경화의 모습을 보는 이청아는 가슴이 아팠다.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최소한의 희망마저 완전히 사라지고 분노로 가득 찼다.

이청아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유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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