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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유진우 씨, 잘 생각해 봐요. 난 거절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맘에 드는 건 꼭 손에 넣어야 하거든요. 동의한다면 큰돈뿐만 아니라 우리 여씨 가문의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앞으로 무슨 일이든 우리 여씨 가문이 나서서 도와줄 거고 만약 거절한다면 우리 여씨 가문의 적이 될 거예요. 잘 생각해 봐요. 우리 가문의 친구가 될 것인지? 적이 될 것인지?”

유진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저는 협박당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 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어?”

여동남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유진우 씨, 정말로 생각을 바꾸지 않으실 건가요?”

“물론입니다.”

유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씨 가문을 믿고 이러나 본데, 솔직히 유진우 씨 같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방법은 수만 가지가 있어요. 계속 고집부린다면 재미없을 거예요?”

여동남은 불친절한 얼굴로 말했다.

“얼마든지요.”

유진우는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좋아요,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요!”

여동남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자리를 떴다.

‘감히 나한테 덤벼? 죽으려고 환장했구먼.’

...

다음날 아침.

“악!”

잠을 자고 있던 유진우는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잠에서 깼다.

방문을 열고 나가 보니 임윤아가 공포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바닥에 앉아 있었다.

“유 선생님, 그레이가 죽었어요!”

임윤아가 눈물을 흘리며 바깥쪽을 가리켰다.

의원 정문에 임윤아가 어제 데리고 온 회색 고양이가 죽은 채로 걸려 있었다.

고양이는 내장이 제거되고 피투성이가 되어 매우 비참했다.

“헉?”

유진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밖으로 나가보니 정문 양쪽으로 간판까지 모두 개의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죽은 고양이를 매달고 개의 피를 뿌렸다는 건 그냥 모욕이 아니라 아주 적나라한 도발이자 위협이었다.

“붕붕...”

그때 어제의 마이바흐가 길옆에 천천히 멈춰 서더니 차창이 내려가면서 여동남과 여호준의 얼굴이 보였다.

두 부자는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희롱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당신들이 한 거야?!”

유진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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