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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손기태는 얼굴이 사색이 된 채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지금까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그지만 이 순간만큼은 어쩔 바를 몰랐다. 아내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뒤에 더 큰 ‘서프라이즈’ 가 숨어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아들이 친아들이 아니라고? 아내의 외도보다 충격이 몇 배는 더 컸다.

“진우 씨, 확... 확신해요?”

손기태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마지막 일말의 희망까지 다 버리진 않은 모양이다.

“회장님, 듣기 거북하시겠지만 지금 몸 상태를 봐서는 오래전에 이미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태예요. 만약 못 믿으신다면 직접 가서 확인해 봐도 돼요.”

유진우가 진지하게 말했다. 이젠 그마저도 손기태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비록 재산이 많긴 하지만 아내가 외도한데다가 아들까지 친아들이 아니라니... 이런 이중 충격은 그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알았어요. 알려줘서 고마워요, 진우 씨. 여기 보는 눈이 많아서 그러는데 우리 자리를 옮겨 얘기하는 건 어떨까요?”

손기태가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요.”

유진우와 조선미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조 기사, 선미 씨랑 진우 씨를 먼저 시크릿 가든에 모셔다드려. 난 이따가 바로 갈게.”

손기태가 운전기사에게 분부했다.

“네.”

대답을 마친 운전기사는 유진우와 조선미를 밖에 세운 롤스로이스 자동차로 안내했다.

두 사람이 떠난 후에야 손기태의 낯빛이 굳어졌다. 아들이 친아들인지 아닌지는 유전자 검사만 하면 모든 게 밝혀진다.

아내의 외도까지는 용서할 수 있지만 남의 자식을 키운다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

오후 시크릿 가든.

유진우와 조선미는 정원을 같이 거닐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두 사람 뒤로 몇몇 도우미들이 디저트와 음료를 들고 항시 대기했다.

그들은 한 바퀴 쭉 둘러본 후에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선미 씨, 손 회장님께서 이 충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유진우가 불쑥 물었다. 만약 손 부인이 눈에 거슬리는 짓만 하지 않았더라도 그는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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