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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아빠, 어떻게 됐어요? 우리가 이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있어요?”

여호준이 떠보듯 물었다.

“X발, 개 같은 것들. 평소 콩고물이라도 있을 땐 누구보다 빨리 나타나서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것처럼 굴더니 우리가 곧 망하게 생기니까 전부 멀리 피하잖아. 배은망덕한 놈들!”

여동남의 낯빛이 어둡기 그지없었다. 여씨 가문의 가주가 이 지경으로 타락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빠, 어려울 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예요. 그런 개보다도 못한 놈이랑은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말아요. 우리 꼭 이번 고비를 넘겨서 그놈들이 땅을 치며 후회하게 만들어요!”

여호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호준아, 아무래도 내 인맥으로는 안 될 것 같아. 이젠 너밖에 없어.”

여동남이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

“아 참, 너 강천호의 딸이랑 아는 사이라고 하지 않았어? 걔한테 연락해서 돈 좀 빌릴 수 있는지 알아봐봐.”

“아... 그걸 까먹을 뻔했네요. 강능 갑부인 강천호의 딸이라면 6천억쯤은 별거 아닐 거예요. 지금 당장 전화해 볼게요.”

여호준은 재빨리 휴대 전화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

“어머, 호준 도련님 아니에요? 오늘은 나한테 전화할 시간이 있었나 봐요?”

그녀의 한 맺힌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향란 씨도 참. 요즘 진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니까요. 시간이 나자마자 바로 향란 씨 생각이 나서 전화했어요.”

여호준이 웃으며 말했다. 여자의 마음을 달래는 데는 그야말로 선수였다.

“흥, 그래도 양심은 있네요. 말해봐요, 이번에는 또 무슨 일로 날 찾았어요?”

강향란이 웃으며 물었다.

“당연히 향란 씨가 보고 싶어서 전화했죠. 안 그러면 뭐겠어요? 하루만 못 봐도 그렇게 보고 싶더라니까요.”

여호준이 입에 발린 소리를 술술 했다.

“하하... 그런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요? 계속 쓸데없는 얘기를 할 거면 전화 끊어요.”

“아니요, 끊지 말아요... 사실 작은 부탁이 있긴 있어요.”

여호준이 목청을 가다듬고 진지하게 말했다.

“요즘 사업에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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