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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여... 여보세요?”

여호준은 휴대 전화를 귀에 댄 채 멍하니 앉아있었다.

‘유진우 얘기만 했을 뿐인데 왜 고양이를 본 쥐처럼 이렇게 깜짝 놀라는 거지?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여호준은 강향란이 유진우에게 뺨을 맞은 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사실을 당연히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뺨을 맞은 다음에 복수하기는커녕 오히려 그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는 것이다.

이 일은 강향란에게 있어서 치욕 중의 치욕이었고 평생 마음속에 박힌 두려움이 되고 말았다.

강향란도 분통이 터진 건 사실이지만 유진우를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오빠가 돌아오기 전까지 강씨 가문은 그 어떤 복수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진우는 아주 식은 죽 먹기로 용 관장을 이긴 고수이다. 이런 사람이 한번 미쳐 날뛴다면 하룻밤 사이에 강씨 가문을 피바다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다. 하여 강씨 가문은 어쩔 수 없이 줄곧 참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 또한 유진우의 이름을 듣자마자 강향란이 두려움에 떤 원인이기도 했다.

그녀는 또 맞을까 봐 너무도 두려웠다.

“호준아, 향란 씨 뭐래?”

넋이 나간 아들의 모습에 여동남이 참다못해 먼저 물었다.

“젠장, 유진우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는 돈을 못 빌려주겠대요.”

여호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강씨 가문의 딸마저 그 자식을 두려워한다고? 설마 조씨 가문 때문이야?”

여동남이 떠보듯 물었다.

“그럴 가능성 있어요.”

여호준이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유 말고는 다른 이유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이거 큰일이네...”

여동남이 눈살을 찌푸렸다.

“돈을 빌리지 못하면 여씨 가문은 얼마 못 버티고 망하게 돼. 정녕 그 유진우라는 놈한테 부탁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는 건가?”

“부탁? 부탁은 개뿔!”

여호준이 분통을 터뜨렸다.

“우리가 그 자식한테 고개를 숙인다는 게 말이 돼요? 정 안 되면 호되게 패버리면 돼요!”

“호준아, 절대 흥분해서는 안 돼!”

여동남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경고했다.

“유진우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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