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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동틀 무렵, 여씨 가문의 별장 안.

여동남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거실 안을 왔다 갔다 하며 유난히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

어젯밤 여호준이 떠난 후로 지금껏 아무 소식도 못 들었다.

전화도 안 되고 연락도 없고, 실종된 것 같다는 생각에 그를 찾으러 경호원을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 정말 이상하다!

“딩동!”

현관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여동남은 밖으로 나갔고 문 앞에는 검은색 미니밴이 주차되었다.

갑자기 차 문이 열리면서 사람이 담긴 포대자루가 거칠게 던져지더니 차는 곧바로 떠났다.

“응?”

여동남은 놀란 표정으로 입구에 있는 경호원 두 명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고 경호원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둘러 다가가 포대자루를 열어봤다.

시퍼렇게 멍든 얼굴에 상처투성이의 벌거벗은 남자가 보였다.

“아빠...”

남자는 간신히 눈을 뜨더니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호준이?!”

여동남은 남자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이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 왜 이렇게 다쳤어?”

“그... 유진우가... 그 인간이... 날...”

말을 이어가던 여호준은 울부짖으며 목이 메었다.

밤에 그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여러 번 들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죽고 싶지만 죽을 수조차도 없는 상황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그도 기억이 안 났고 그저 일분일초 매 순간이 고통스러웠다.

“울지 마. 무슨 일 있었는지 천천히 말해봐. 뒷일은 아빠가 알아서 할게!”

여동남은 말하면서 경호원을 시켜 여호준을 집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래도 에피네프린 주사를 맞은 덕분에 몸은 상처투성이지만 의식은 또렷했고, 여동남의 질문에 그는 자신이 겪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자세하게 얘기했다.

물론 자기한테 불리한 이야기는 쏙 빼놓았다.

“유진우, 이 빌어먹을 개자식! 감히 너한테 그런 짓을 했다고?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그의 말을 듣고 난 여동남은 화가 나서 테이블을 내리쳤고 여호준이 당한 그 장면을 떠올리기만 해도 두피가 저릴 지경이었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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