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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쿵!”

문이 열리자, 방 안의 모든 조명이 터졌고 살을 에는 듯한 한기가 순식간에 방 전체를 뒤덮었다.

“누구야? 어떤 개자식이 감히 내 일을 망쳐?!”

여호준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뒤를 돌았으나 사방이 어두워 그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여호준! 당신 죽고 싶어 환장했어?”

얼음처럼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한 사람의 그림자가 천천히 다가왔고, 창밖으로 비치는 한 줄기 달빛을 빌려 여호준은 마침내 그 사람이 누군지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유진우다!

‘너였구나!’

여호준은 표정이 변하더니 재빨리 침대 옆 서랍장에서 권총 한 자루를 꺼내며 소리쳤다.

“개자식! 번번이 내 일을 망친 걸 되갚아주려고 기회만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이렇게 찾아올 줄은 몰랐네!”

이청아는 허약한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진우! 가... 빨리 가라고! 나 신경 쓰지 마...”

유진우를 처음 봤을 때 모든 게 끝났다며 안도감을 느꼈지만, 여호준이 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그녀는 오히려 당황하기 시작했다.

“여씨 가문이 머리를 숙이고 다녀야 한다며 큰소리칠 때는 이런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나 봐? 어때? 이제 겁나지?”

여호준은 총을 들고 싸늘하게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내 앞에 무릎 꿇어. 안 그러면 내가 쏴 죽일 거야!”

유진우의 눈빛은 섬뜩했다.

“무릎을 꿇으라고? 당신 같은 인간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지?”

“싫다는 거야?”

“탕탕!”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쏜 두 발의 총은 유진우의 발 근처에 떨어졌고 여호준은 그를 위협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내 앞에 무릎 꿇는 것뿐만 아니라, 당신이 지켜보는 앞에서 청아를 갖고 놀 거야!”

“야... 이 비겁한 자식아!”

화가 난 이청아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빨리 뛰었다.

약효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상태로 화를 내니 더 매혹적이었다.

“맞아, 난 비겁한 인간이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저 자식은 나중에 상대하고 일단 우리 한번 놀아볼까?”

여호준의 표정은 험악했다.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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