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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평안 의원.

유진우가 한창 독서에 몰두하고 있던 그때 마이바흐 한 대가 의원 문 앞에 서서히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자 여동남이 선물을 들고 내렸다.

“유진우 씨...”

의원으로 들어오자마자 여동남은 웃으며 한껏 예의를 갖췄다. 전의 시건방진 모습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았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죠?”

유진우는 덤덤한 얼굴로 그를 흘겨보았다.

“오늘 일은 정말 미안하게 됐어요, 진우 씨. 저희가 엄청난 분을 몰라뵙고 함부로 나댔어요. 넓은 아량으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면 안 될까요?”

여동남이 먼저 사과를 건넸다. 유진우가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드디어 깨닫게 되었다.

조씨 가문이 뒤에서 도와줄 뿐만 아니라 손기태와 친분을 맺은 걸 보면 절대 일반 사람은 아닐 것이다. 하여 6천억을 빌리려면 반드시 그의 용서를 먼저 구해야 했다.

“나 같은 조무래기가 어찌 감히 여씨 가문의 사과를 받겠어요.”

유진우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진우 씨는 젊고 대단한 능력을 지닌 인재잖아요.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었어요. 제발 이번 한 번만 살려주세요.”

여동남이 그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런데 유진우가 아무 말이 없자 그는 이를 악물고 털썩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진우 씨, 제가 이렇게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신다면 앞으로 진우 씨는 저희 여씨 가문의 은인이에요. 저희 산업의 3분의 1... 아니, 2분의 1을 사죄의 의미로 진우 씨한테 드릴게요.”

그러고는 머리까지 조아렸다.

여동남이 이 정도로 자신을 내려놓을 줄은 유진우도 생각지 못했다. 체면을 버리고 머리까지 조아리며 사과하는 걸 보니 그래도 생각보다는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았다.

“윤아의 고양이를 죽인 건 어떻게 할 셈입니까?”

유진우가 덤덤하게 물었다.

“당연히 물어드려야죠! 열 마리든 백 마리든 기꺼이 배상하겠습니다.”

여동남이 말했다.

“코코는 이미 죽었어요. 아무리 배상해봤자 더는 코코가 아니에요.”

옆에 있던 임윤아가 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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