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6화

“회장님, 유진우가 대체 뭐라고 저희 여씨 가문이랑 등을 돌리는 겁니까?”

여동남의 낯빛이 말이 아니게 어두워졌다. 자신만만하게 왔다가 대차게 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솔직하게 얘기할게. 진우 씨는 내 은인이자 귀한 손님이야. 진우 씨와 껄끄러운 사이라면 나와도 껄끄러운 사이인 거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진우 씨한테 잘못했다고 사과하든지, 여씨 가문이 망하길 기다리든지 알아서 선택해.”

손기태가 전에 없던 날카로운 기세로 무섭게 몰아붙였다.

“지금 유진우 씨한테 사과하라고요? 말도 안 돼요!”

여호준이 분노를 터뜨렸다. 여씨 가문 도련님이 어찌 저런 촌놈에게 고개를 숙일 수 있단 말인가?

“사과 못 하겠으면 꺼져! 당신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두고 보겠어!”

손기태가 그들을 대놓고 내쫓았다.

“손 회장님! 세상사는 다 돌고 도는 법인데 사람을 이렇게 내쳐서는 안 되죠! 언젠가는 후회하는 날이 올 겁니다!”

여호준이 이를 꽉 깨물고 한마디 내뱉고는 씩씩거리며 나가버렸다.

“회장님, 우리 여씨 가문이랑 완전히 등을 돌리겠다 이거죠? 우리가 고작 6천억을 어디 가서 못 빌릴 것 같아요?”

여동남도 그를 무섭게 째려보고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다.

“제 주제도 모르는 것들이!”

손기태가 코웃음을 쳤다.

그가 돈을 빌려주지 않겠다고 한 마당에 남성 전체에서 누가 감히 그들에게 돈을 빌려주겠는가?

...

집으로 돌아온 여씨네 부자는 여전히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

“손기태 오늘 약을 잘못 처먹었대요? 그런 놈 때문에 지금 우리랑 맞선다는 게 말이 돼요?”

여호준이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 자식 뒤에 아무래도 엄청난 조력자가 있는 것 같아.”

여동남이 눈살을 찌푸리고 고민에 빠졌다.

“조력자는 무슨, 한낱 기생오라비에 불과해요. 지금 조선미만 믿고 저렇게 나대는 거예요. 손기태도 아마 조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우리랑 등을 돌린 게 분명해요.”

여호준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조씨 가문도 참 골칫덩어리야. 우리 여씨 가문의 자금이 끊긴 게 조씨 가문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