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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그 시각 가든 응접실.

“아빠, 회장님께서 우리한테 돈을 빌려주실까요?”

여호준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근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

“회장님은 통이 크시고 평소 선행을 좋아하시는 분이야. 게다가 우리 여씨 가문이랑 관계도 괜찮아서 돈을 빌리는 것쯤은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여동남이 차를 마시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비록 여씨 가문이 예전보다는 많이 기울었지만 부자는 망해도 삼 년 먹을 것이 있다고 밖에 나가면 그래도 어느 정도 체면은 섰다.

“우리 자금만 끊이지 않았어도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리지 않았어요. 이게 다 사업이 망한 탓이에요.”

여호준이 자기 신세를 한탄했다.

얼마 전 그들은 비보를 전해 들었는데 그들과 손을 잡은 수많은 대표들이 갑자기 자금을 철수하기 시작했고 전에 얘기를 다 마쳤던 프로젝트마저도 전부 어그러지고 말았다. 그 바람에 가문 전체가 순식간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지금 거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보름도 안 되어 여씨 가문이 망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손기태밖에 없다.

“이 일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해. 투자자들이 갑자기 전부 자금을 철수했어. 아무래도 누군가 뒤에서 우리 여씨 가문을 상대로 손을 쓴 것 같아.”

여동남이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자식이 대체 누군데 감히 우리 여씨 가문을 건드려요?”

여호준이 불같이 화를 내며 책상을 탁 쳤다.

원래는 비연단의 처방전을 손에 넣은 후 자금을 투자하여 스스로 연구할 계획이었다. 일이 계획대로만 진행되었더라면 여씨 가문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계획이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직 누군지는 알아내지 못했어. 일단 자금부터 마련하고 고비를 넘긴 후에 그놈이 누군지 잡아내야지!”

여동남의 두 눈에 싸늘함이 스쳐 지나갔다.

“아빠, 우리 지금 자금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대략 얼마 정도 필요해요?”

여호준이 떠보듯 물었다.

“적어도 6천억은 있어야 해!”

여동남이 손가락을 내밀며 말했다.

“그렇게나 많이요?”

여호준의 낯빛이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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