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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당신이 바로 그 의술이 아주 뛰어나다는 유진우 씨죠? 오늘 보니까 역시 명불허전이네요.”

손기태가 두 손을 가슴 앞에 맞잡고 예를 표했다.

“회장님께서 마음에 담아두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유진우가 고개를 살짝 들고 말했다.

아내가 바람이 났는데 어떤 남자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래도 진우 씨한테 고맙다는 인사는 해야죠. 진우 씨의 예리한 안목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평생 속고만 살았을 겁니다.”

손기태가 억지 미소를 쥐어짰다. 오랜 시간 동안 괴로움을 견디느니 한순간 고통을 참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비록 체면이 조금 깎이긴 하겠지만 속고 사는 것보다는 나았다.

“회장님, 주제넘은 질문이지만... 혹시 전에 말씀하셨던 말 못 할 병이라는 게 바로 이건가요?”

조선미가 떠보듯 물었다. 손 부인이 그 병에 걸렸다면 손기태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그게... 저는 아마 괜찮을 거예요.”

손기태가 난감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일이 하도 바빠서 와이프랑 잠자리 못 한 지 반년이 됐어요.”

“다행이네요.”

조선미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진우 씨, 제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진단할 수 있나요?”

손기태가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회장님, 요즘 혹시 허리와 무릎이 저리고 화도 잘 내고 불면증에 시달리나요?”

유진우가 갑자기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손기태가 놀란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연히 척 보면 알죠.”

유진우가 덤덤하게 웃어 보였다.

“회장님은 몸이 허해서 쉽게 병에 걸릴 뿐만 아니라 허리도 안 좋다는 거 알고 있어요. 몇 년 전에 허리를 다친 적이 있죠?”

손기태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고 유진우를 쳐다보는 눈빛마저 사뭇 달라졌다.

유진우의 말대로 몇 년 전에 다친 적이 있었다. 그때 사업 때문에 출장 갔다가 킬러의 기습으로 허리에 칼을 맞았었다. 가까스로 운 좋게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그 후로 다친 곳이 계속 쿡쿡 쑤시는 것처럼 아팠다.

이 일을 그 누구에게도 얘기한 적이 없는데 유진우는 어떻게 알았을까?

“역시 진우 씨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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