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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전화를 마친 후.

유진우는 임윤아와 함께 의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임윤아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유진우는 그레이의 죽음이 그녀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임윤아의 두 눈은 붉어져 있었고 울지 않으려고 억지로 참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운의 소녀가 얼마나 비굴하고 조심스럽게 살았으면 마음대로 울지도 못할까?

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아팠다.

두 사람은 한참 지나서야 의원의 청소를 끝냈다.

잠시 후 은색 벤틀리 한 대가 천천히 문 앞에 멈췄다.

차 문이 열리자 개량한복을 입은 조선미가 나왔다.

“조 대표님?”

임윤아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래. 윤아야, 여러 번 말했지만 이렇게 안 해도 돼. 그냥 언니라고 해.”

조선미는 미소를 지으며 임윤아의 머리를 만졌다.

“네네.”

임윤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공손한 태도였다.

“선미 씨, 무슨 일이에요?”

유진우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

“일이 없으면 진우 씨 보러 여기 못 와요?”

조선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당연히 아니죠. 언제든지 환영해요.”

유진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호호호, 그렇게 나와야죠.”

조선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가요. 오늘 점심 같이해요. 거물을 소개해 줄게요.”

“거물? 뭐 하는 사람인데요?”

유진우는 궁금했다.

“가보면 알아요.”

조선미가 말했다.

“윤아야, 언니랑 같이 밥 먹으러 가자.”

“저는 가지 않을게요. 할아버지를 돌봐드려야 해요.”

임윤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럼. 진우 씨한테 맛있는 거 포장해서 보낼게.”

조선미는 곧바로 유진우와 같이 차에 탔다.

20분 후, 차는 천향루 앞에 멈춰 섰다.

천향루는 조씨 가문에서 운영하는 중식당인데 조선미가 중요한 손님을 접대할 때 선택하는 곳이다.

두 사람은 2층으로 올라가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창문을 통해 바깥 정원의 풍경을 아주 잘 감상할 수 있었다.

“선미 씨, 이젠 누구를 만나는지 얘기하죠?”

유진우가 다시 물었다.

“서울에 손기태라고 들어봤어요?”

조선미가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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