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9화

“에... 에이즈?”

손 부인은 할 말을 잃은 듯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녀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

유진우가 말한 증상이 자신의 몸 상태와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얼마 전 어린 애인을 만났었는데,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 제대로 된 보험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니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우 씨, 확실해요?”

옆에 있던 조선미 씨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에이즈는 작은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손기태의 ‘숨은 병'이 이것일까?

“100%는 아니지만, 아마 맞을 거예요.”

유진우가 대답했다.

“너 너 너... 헛소리하지 마!”

손 부인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오늘 오전에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았는데 에이즈는 무슨? 사람 겁주지 마!”

“믿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하시죠.”

유진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이놈이 사람을 겁주고 망신 주다니? 오늘 한번 혼나봐야 정신 차리지. 무송아, 뺨을 호되게 때려줘!”

손 부인은 화를 내며 뒤에 잘생긴 젊은 경호원에게 명령했다.

하지만 무송은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서있기만 했다.

“무송아! 뭐 하고 있어? 움직이지 않고?”

손 부인이 소리쳤다.

“무슨 일이야?!”

때 마침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뚱뚱한 중년 남자가 계단을 걸어 올라왔다.

그 뒤에는 두 명의 건장한 경호원이 있었다.

“어... 저 사람은 서울 부귀신 아니야? 어떻게 여기에 온 거지?”

“저기 손 부인이 부귀신의 아내인 것 같은데 볼거리가 있겠구먼.”

“부귀신이 아내를 총애하기로 유명한데 저 사람 좋은 꼴 못 볼 것 같은데!”

중년 남자가 등장한 후 식당은 웅성웅성했다.

“여보, 드디어 오셨군요!”

손 부인은 손기태를 보자마자 황급히 달려가 울기 시작했다.

“방금 어떤 놈이 나를 모욕했어요, 당신이 혼내줘요!”

“누구야? 감히 내 아내를 모욕해?”

손기태는 눈을 부릅뜨고 분노했다.

그는 아내가 조금 버릇없고 막무가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조건적으로 총애했다.

“바로 조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