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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할 말 없지? 그럴 줄 알았어! 왜? 왜 이렇게 변한 거야? 왜 자꾸만 나의 한계를 도전해? 우리 정말로 원수가 돼야 그만할 거야?”

이청아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변한 게 아니라 당신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나를 믿지 않는다는 거야. 내 말은 믿지도 않을 거면서 이제 그만하자. 주정뱅이 영감을 살려준 건 언제든지 갚을게.”

유진우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우리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돌아갈 수 없다.

이건 어젯밤 그가 그녀에게 한 대답이다.

“진우 씨, 무슨 말이야? 이제 인연을 끊겠다는 거야? 당신...”

이청아는 다른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이미 전화는 끊어졌다.

유진우의 냉철한 태도에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그녀는 왜 두 사람이 평화롭게 지내지 못하는지? 왜 서로한테 상처를 주고 괴롭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왜 조금이라도 그녀를 배려해 주지 않을까?

“누나, 말했잖아, 그 자식은 인간성이 하나도 없다고. 이제 그 자식의 본 모습을 알겠지?”

이현이 옆에서 불난집에 부채질을 해댔다.

“청아야, 그 자식한테 빌지 마. 그 자식은 언젠가 벌을 받을 거야!”

장경화도 한마디 보탰다.

“엄마, 그만하고 치료나 잘해요. 소홍이는 제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이청아의 마음은 심란했다.

“청아야, 소홍이 일은 걱정하지 마. 아버지가 알아보신다고 하셨으니 조만간 좋은 소식 있을 거야.”

여호준이 옆에서 위로했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여자가 가장 약하다는 걸 알기에 이때다 싶어 잘 보이려고 노력했다.

“고마워요.”

이청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몇 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경찰차 한 대가 별장 앞에 멈췄다.

차량 문이 열리자 단소홍이 반가워하며 차에서 뛰어내렸다.

“이모, 저 왔어요!”

단소홍은 문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소홍아!”

그 광경에 몇몇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장경화는 방금까지 골골거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바로 침대에서 뛰어내려 단소홍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피며 걱정했다.

“소홍아, 괜찮아?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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