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공항.강천호와 강향란 두 사람은 레스나이스 앞에 서서 조용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아빠, 두 시간이나 지났는데 오빠는 왜 아직도 안 나오는 거죠?”강향란은 불안한 듯 주위를 살폈고 어딘가 조급해 보였다.“비행기 연착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강천호는 침착하게 말했다.어젯밤, 강천호는 갑자기 아들로부터 세관을 무사히 통과했다는 전화를 받았고 이것은 강씨 가문의 가장 큰 비장의 카드가 될 것이다.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젊은 남녀가 입구에서 걸어 나왔다.남자는 잘생긴 얼굴에 우아한 자태까지 더해지자 마치 한 자루의 검처럼 위엄있어 보였고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였다.옆에 있는 빨간 옷차림의 여자도 예사롭지 않았다. 꽃처럼 아름다운 외모와 고상한 분위기에 더불어 강한 기운까지 뿜어져 나왔다.“아빠! 오빠 나왔어요!”강향란은 눈이 반짝 빛났고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드디어 손꼽아 기다렸던 오빠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준혁아, 드디어 돌아왔구나!”강천호는 활짝 웃으며 다가갔다.“아빠, 오래 기다리셨어요...”강준혁은 싱긋 웃으며 손을 뻗어 그녀를 옆으로 당겼다.“정식으로 소개할게요. 이분은 제 약혼자 선우현정이에요.”“선우현정?”깜짝 놀란 강천호는 머뭇거리며 물었다.“그럼... 선우 가문의 셋째 아가씨?”“맞아요.”강준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아버님, 안녕하세요.”선우현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넸다.“그래... 선우 가문의 아가씨답게 타고난 미인이네. 참 우아하고 이쁘구나!”강천호는 아들이 선우 가문의 아가씨와 만나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행복한 듯 미소를 지었다.서울에는 다섯 개의 명문 가문 외에 “탑 쓰리” 도 있었다. 선우 가문은 그중의 하나였고 명문 가문을 뛰어넘는 최고의 귀족 가문이었다!선우 가문의 사위가 된다면 승승장구하며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실현될 수 있다!차에 오르자, 강준혁은 마침내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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