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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마음이 여전히 도준을 향해 있다

조관성이 최근 맡은 프로젝트 중 흥덕 마을도 속해 있는데, 공교롭게도 오늘이 마침 이곳으로 시찰을 오는 날이다.

그 소식을 접한 흥덕 마을 이장은 아침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조관성을 맞이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가 경찰서를 시찰하는 도중, 임숙희 일행이 행패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만 거다. 그 순간 마을 이장의 얼굴을 새파랗게 질렸다.

하지만 그 무리에서 한민혁을 발견한 조관성의 낯빛도 이장 못지 않게 새파래졌다.

“민 사장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이런 곳에서 지인을 만날 거라는 건 생각지도 못한 민혁은 난감한 듯 웃었다.

“도준 형은 지금 폭력 사건에 휘말린 피해자를 돌봐주고 있습니다.”

그 말에 조과성의 표정은 한층 더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로 잠깐 불러 주시죠.”

……

민혁이 헐레벌떡 뛰어와 이 소식을 도준에게 전했지만 조관성이 저를 찾는 이유를 듣자마자 도준은 귀찮은 듯 손을 휘휘 저었다.

“내가 이미 떠났다고 해.”

“크흠.”

하지만 때마침 조관성의 불만 섞인 헛기침 소리가 귓전에 들려왔다.

조관성과 함께 온 영도들도 모두 조관성의 눈치를 보느라 바빴고, 분위기는 점점 더 어색함으로 치달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직접 와서 하시죠!”

도준은 입안에서 혀를 굴리더니 차문에 기댄 채 피식 웃었다.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조 국장님 아니에요?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여기까지 행차하셨습니까?”

도준의 태도에 조관성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이제는 하다하다 외지에서까지 사고를 치고 다니네요. 대체 뭐 하자는 겁니까?”

“사고라니요? 저는 그저 위기에 처한 시민을 도왔을 뿐인데.”

가볍게 웃으며 말하는 도준의 목소리를 차 안에서 듣고 있던 하윤은 입술을 깨물더니 끝내 차에서 내려 설명했다.

“사실 우리가 먼저 손 댄 게 아닙니다. 정씨 집안 사람들이 떼로 몰려와 우리를 때리려고 할 때, 도준 씨가 마침 나타나 우리를 구해준 겁니다. 그래서 충돌이 일어났고요.”

……

말뿐인 증언을 믿을 리 없는 조관성은 사람을 보내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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