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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받아들일 수 없는 대답 

“그리고 공씨 가문에서 민도준이 사위가 되는 걸 원하지 않았어.”

권하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전 가주, 그러니까 공태준과 공은채의 아버지가 공은채를 무척 아꼈다고 하더라고.”

지금껏 이런 저런 일에 휘말리면서 하윤은 식견이 넓어졌다. 하지만 이런 황당한 일을 듣자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건…… 오빠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승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예전에 공은채를 도와주고 싶어 하셨거든.”

하윤은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공은채가 특별하다는 걸 하윤은 처음부터 발견했었다.

그도 그럴 게, 공은채는 이성호의 기타 제자들과 달리 모임에도 자주 나오지 않고 피아노를 칠때를 빼곤 자기 감정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었으니까.

때문에 아버지한테서 가르침을 받고 있는 제자 중 하나인 시윤조차 공은채를 몇 번 만나지 못했고 대화는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공은채의 무뚝뚝한 성격을 떠올리자 하윤은 숨을 몇 번 돌리고 나서야 말을 내뱉었다.

“공은채는 왜 도준 씨한테 도움을 청하지 않고 아빠한테 청했는데?”

“상세한 건 나도 몰라. 사실 아버지가 나한테도 말을 많이 해주지 않으셨거든.”

이성호가 건물에서 뛰어내리기 전날 밤 [이성호 교수가 짐승 같은 면모를 숨기고 학생을 범했다]는 뉴스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되었던 이성호는 자기가 자살하려던 건물로 승우를 불러냈었다.

그때의 승우도 지금의 하윤처럼 아버지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고 울부짖으며 따져 물었었다.

무대 위에서 빛나기만 하던 음악가는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잔뜩 풀이 죽어 있었고 정신이 반쯤 나가 있어 예전의 기품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없었다.

“아버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예요? 밖에서 떠도는 얘기는 다 뭐고요? 공은채는…….”

공은채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이성호는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아빠가 미안해. 네 엄마한테도 너희들한테도, 그리고 공은채 한테도. 내가 너희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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