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92화 도준 씨였어요? 

쓰러진 권하윤을 본 순간 장 집사는 사람을 당장 불러 와야겠다는 생각에 다급히 발을 뗐다가 우뚝 멈춰 섰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하윤을 빤히 쳐다봤다.

‘만약 깨어나서 소란을 피우면 큰일인데. 이대로 사라지는 게 오히려…….’

장 집사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바닥에 긴 그림자가 드리워 고개를 홱 돌렸다.

이윽고 눈앞에 나타난 사람을 보는 순간 장 집사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

“도준 도련님…….”

장 집사는 애써 상황을 설명하려 했다.

“이시윤 씨가…….”

도준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하윤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포악한 분위기와 잔인한 표정은 숨길 수가 없었다.

“장 집사, 나보다 나이가 많은 걸 봐서 이번 한번은 넘어가겠으니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져.”

장 집사는 떠나기는커녕 도준의 앞길을 가로 막았다.

물론 일개 집사이긴 하나 민씨 가문에서 몇십 년 동안 있은 장 집사는 민씨 가문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도준 도련님, 이시윤 씨는 고집이 센 분입니다. 이런 시점에 곁에 두고 있으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아니면 제가 먼저 병원으로 모셔가겠으니 이따가 장례식이 끝나면…….”

장 집사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남자는 그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갔다.

이에 장 집사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 도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

공태준이 민상철을 찾아와서 공씨 집안과 이씨 집안 사이에 있었던 일을 털어놓을 때 장 집사도 같이 있었다.

민상철이 하윤에게 핸드폰을 몰래 준 것도 하윤이 공태준과 함께 경성을 떠나 이 모든 걸 끝내고 모든 일이 다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서였다.

하지만 하윤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도준 곁에 남기로 결정하고 발표회에서 자기 신분까지 밝힐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도준이 동림 부지를 하윤에게 넘겨준 뒤에야 민사철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민상철은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부터 기억력이 쇠퇴해져 자꾸만 같은 말만 반복했었다.

‘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