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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운명의 쳇바퀴 

권하윤은 갑자기 뭔가 생각나는 듯 물었다.

“혹시 그때 갔던 곳이 혹시 소에리드 극장이에요?”

“응.”

민도준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대답했다.

‘어쩐지.’

하윤은 어느 해 아버지가 식사 자리에서 자기의 학생 하나가 소예리드에서 공연하다가 사고가 났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 뒤로 북쪽 지역은 너무 혼란스럽고 위험하다고 학생들을 그쪽으로 보내지 않았다고 했었다.

하윤은 도준의 부모님이 공은채를 구해준 건 그저 우연한 만남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었는데 공연이라는 말에 모든 게 퍼즐이 맞아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걸 보면 운명이 이미 우리를 꼭 묶어 둔 모양이네.’

하지만 그때의 하윤은 그저 아무 걱정도 없는 소녀라서 이 모든 것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니까 두 분은 공은채의 연주회를 듣고 이미 어느정도 알았기에 폭동에서 구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네.’

도준의 이어진 말은 하윤의 추측이 맞다는 걸 증명했다.

도준의 부모님이 그날 공연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하윤은 왠지 마음이 쓰라렸다.

‘먼 이국 타향에서 참 낭만적이었네.’

하지만 이 일은 도준의 부모님과 관련된 일이기에 이런 상황에 질투하는 건 옳지 못한 행동이라 판단됐는지 하윤은 그저 눈을 깜빡이며 듣고 있는다는 걸 표현했다.

“연주회에 간 다음은요?”

“그리고 곧바로 연주홀이 폭발했어.”

비명, 총성, 그리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사람들의 울부짖음을 뒤덮어 지옥이 따로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한차례의 목적 있는 암살이었지만 인간성은 시험을 쉽게 견뎌낼 수 없었기에 일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날 폭동은 뉴스에 한 달 내내 걸릴 만큼 참혹했다.

하윤은 그때의 상황을 들으며 저도 모르게 도준의 팔을 꼭 잡았다.

공은채를 구하기 위해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두 분을 암살하려고 왔던 놈들이 다시 왔다는 걸 듣는 순간 하윤은 참지 못하고 도준의 입을 막았다.

“됐어요.”

도준은 화가 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여 하윤의 작은 손을 입에서 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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