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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잘못된 결정 

권하윤의 꿍꿍이는 당연히 민도준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도준은 얼른 손을 뻗어 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때의 일을 알고 싶어?”

“네.”

하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싸한 이유를 댔다.

“오후에 묘원에 갈 때 어머님 아버님도 뵙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처음 시부모님을 뵙는 건데 두 분 취향 정도는 알아야 하잖아요.”

도준은 하윤이 그럴싸한 말을 연달아 내뱉는 것에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돌아가신 분들 취향을 알아갈 시간에 내 취향이나 알아보는 건 어때? 내가 상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는데.”

하윤은 기분이 괜찮아 보이는 도준을 보더니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을 쿡쿡 찔러댔다.

“대답을 회피하는 거 설마 아직도 옛사랑이 그리워 저랑 같이 공유하기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니죠? 흥, 말 안 할 거면 말라지. 저도 안 들어요.”

하윤은 몸을 홱 돌리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베개를 잡고 도준한테서 떨어졌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잔뜩 실망한 모습을 하고서.

‘며칠 동안 가만뒀더니 또 기어오르네, 감히 나한테까지 성깔을 부리고 말이야.’

그 시각, 도준을 등진 하윤은 이미 신심을 잃어 눈을 가늘게 뜨고 자기 등 뒤를 슬쩍 훔쳐보며 도준이 자기를 달래주길 기다렸다.

‘응? 왜 아무런 기척도 없지? 설마 자나?’

‘설마!’

하윤이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어깨에 무게가 더해졌다.

“안 들을 거야?”

‘앗싸!’

분명 속으로는 기뻤지만 하윤은 여전히 입을 삐죽 내민 채로 고개를 돌렸다.

“뭐, 그렇게 얘기해주고 싶다면 들어는 줄게요.”

그렇게 말한 하윤은 2초도 지나지 않아 재촉해댔다.

“얼른 말해요.”

“그렇게 재잘대는데 내가 어떻게 말해?”

그제야 하윤은 입에 지퍼를 잠그는 동작을 하며 입을 다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걸 보고 나서야 도준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해, 나도 부모님과 함께 해외로 갔었거든. 그런데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놈들이 가만히 있지를 않았어.”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는 순간 도준의 얼굴에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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