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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다른 사람이 좋아졌어?

위에서부터 떨어지는 무거운 시선에 권하윤은 어깨에 무거운 물건이 눌린 듯 저절로 안으로 굽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하윤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눈을 드는 순간 또다시 남자의 차가운 눈과 마주치고 말았다.

민도준의 시선은 하윤의 얼굴에 고스란히 떨어져 그녀의 눈에서부터 아래로 샅샅이 훑어보고 있었다.

하윤은 말없이 훑어보기만 하는 도준의 시선을 참지 못해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도준이 자기를 꾸짖을 거라고 생각하던 그때, 도준은 손으로 축축하게 젖은 하윤의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었다.

“밖에 나가고 싶다며?”

하윤은 도준이 손을 든 순간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가 도준의 말을 듣고는 다시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 틈새로 상대를 바라봤다.

“그런데 밖에 지금 비 오지 않나요?”

“그쳤어.”

도준의 말을 듣고 밖에 나가보니 역시나 아까까지 주룩주룩 비를 쏟아붓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갰다.

하윤은 그 광경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산속 날씨는 참 빨리 변하네요.”

“아무리 빨리 변한들 사람 마음만 할까?”

도준의 말에는 약간의 조소가 담겨 있었다.

이에 불안해 난 하윤은 고개를 돌려 도준을 바라보더니 다시 입을 열 때 환심을 사려는 듯 말을 내뱉었다.

“도준 씨에 대한 제 마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아요.”

“영원히?”

도준은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이더니 사늘하게 말을 내뱉었다.

“난 영원이라는 말은 믿지 않아.”

하윤은 순간 멍해져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양옆에 축 드리운 손을 꼭 그러쥐었다 다시 펴더니 숨을 몇 변 들이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고백할 게 있어요.

“응.”

하윤은 손톱이 손바닥에 박힐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방금…… 저 공태준한테 전화했어요.”

하윤은 말하면서 조심스럽게 도준의 낯빛을 살폈다. 그랬더니 역시나 알았다는 듯한 도준의 태도에 방금 화장실에서 했던 짓을 이미 들켰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순간 후회되면서 안도감이 들었다.

그나마 지금이라도 말했으니 망정이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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