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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가장 어려운 게 사랑이야

한참을 생각한 권하윤은 끝내 공태준에게 전화하기로 결심했다.

전에 하윤은 민도준이 자기 핸드폰에 도청 장치를 넣었다고 의심했기에 지금껏 마음대로 사용하지도 못했다.

만약 전화를 걸었다가 위치를 노출하면 손해이니.

때문에 도준이 식구들에 대한 태도가 어떤지 알아내기 전에 오빠의 위치를 노출하는 건 옳지 못하다.

하지만 공태준은 원래부터 관계가 안 좋기에 어찌 되든 상관 없었다.

생각을 마친 뒤 하윤은 살금살금 화장실 문을 닫고 수도꼭지를 틀고 전화를 걸었다.

거의 전화를 건 찰나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이렇게 빨리 받는 걸 보니 아마 하윤이 전화를 할 거라는 걸 미리 계산해 둔 모양이다.

더욱이 하윤이 가족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도, 아무리 도준을 사랑해도 자기 가족을 그한테 완전히 맡기지는 못한다는 것도 말이다.

한참 동안 마음을 정리한 뒤 하윤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왜 찾았는데?”

아주 카리스마 있는 물음이었다. 분명 전화를 건 사람은 본인이면서 오히려 상대를 추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태준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사과를 했다.

“미안해요. 방해하려던 의도는 없었는데.”

“의도가 없었다고? 귀신을 속이지 그래?”

하윤의 분노에 상대는 영향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가볍게 웃었다.

그 순간 하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공태준도 정상은 아니네.’

태준도 자기가 갑작스럽게 웃었다는 걸 알아챘는지 고개를 들어 먼 곳 나무 그늘에 가리워진 별장을 바라봤다.

“저 이미 사람을 해외로 보냈어요. 공씨 집안사람이든 민 사장이든 윤이 씨 가족 해칠 수 없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요. 우리가 해원에서 자리를 잡으면 바로 윤이 씨 가족도 데려와요.”

하윤은 이렇듯 확정 짓는 듯한 태준의 말투를 가장 싫어한다. 이건 마치 그녀에게 돌아갈 길조차 남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했으니까.

하지만 상대가 자기를 도와준다는 것 때문에 하윤은 화를 내지는 못 하고 심호흡을 몇 번 한 후에야 몇 글자를 내뱉었다.

“고마워. 다른 할 말 없으면 끊을…….”

“강원의 경치는 아름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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