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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한번에 해결하다

권하윤이 자기가 실수라도 한 게 아닌가 놀라고 당황해할 때 무릎 위에 따듯함이 전해지더니 민도준의 손이 멀쩡한 한쪽 다리 위를 천천히 쓸었다.

“사실 지팡이도 불편하잖아. 아니면 이쪽 다리도 부러트리고 휠체어 준비해 주는 게 어때?”

분명 농담조였지만 손이 닿은 곳에서부터 소름이 끼치며 온몸에까지 전해졌다.

특히 권하윤의 번뜩이는 눈빛에 권하윤은 놀라 뒤로 슬쩍 물러났다.

“지팡이가 꼭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아니라…….”

하지만 권하윤이 뒤로 물러나기 바쁘게 무릎 위에 전해지는 힘 때문에 다시 원래 자리로 끌려왔다.

민도준은 씩 웃으며 권하윤의 머리를 누르더니 마치 애인에게 말하든 부드러운 목소리를 냈다.

“뭘 그렇게 겁을 먹어? 고작 지팡이 하나도 안 줄까 봐? 이따가 애들 시켜서 가져다주라고 할게.”

민도준이 다시 동의하자 권하윤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저 민도준의 자기를 침대에 눕히고 얼굴 옆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는 걸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자. 저녁에 밥 먹으로 올게.”

권하윤은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민도준이 떠난 뒤 권하윤은 또렷한 정신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확인했다. 그러고는 민도준이 이미 떠난 걸 확인하고 나서야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오전에 의사가 뼈를 교정해 준 덕에 다리가 원래처럼 아프지는 않았다. 게다가 천천히 걷는 것도 가능했다.

물론 계단을 내리는 건 여전히 힘들었지만 작은 걸음으로 움직이면 그래도 괜찮았다.

이 시각 목표는 단지 정원뿐이었다.

하지만 USB를 묻어둔 곳을 찾을 때 시간이 꽤 걸렸다. 왜냐하면 다시 찾을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특별한 표식도 해놓지 않았으니까.

정원을 이곳저곳 헤집어 놨지만 여전히 USB는 나오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표식도 해놓지 않은 데다 USB 크기가 작기에 눈에 띄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약 1시간 넘게 바닥을 헤집었을 때, 권하윤은 끝내 USB를 찾아 위에 묻은 흙을 불어버리고는 손에 꼭 쥐었다.

‘찾기는 찾았는데 이걸 어떻게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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